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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개인용 AI에이전트 '뮤즈' 돌풍, SKT·카카오·KT '모두의 AI'로 국내 선점 '발등에 불'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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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개인용 AI에이전트 '뮤즈' 돌풍, SKT·카카오·KT '모두의 AI'로 국내 선점 '발등에 불'
▲ 메타 ‘뮤즈’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의 생활형 AI 에이전트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SK텔레콤·카카오·KT가 ‘모두의 AI’를 통해 국내 서비스 연결망과 이용자 접점을 조기에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메타의 뮤즈 홍보 영상. <메타>
[비즈니스포스트] 메타의 개인용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뮤즈’가 북미에서 흥행하고, 다른 빅테크들도 AI 에이전트 경쟁을 확대하면서 SK텔레콤과 카카오, KT의 국내 생활형 AI 시장 주도권 확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빅테크들이 개인용 AI 에이전트로 국내 시장을 장악하기 전에 한국형 개인용 AI 서비스 연결망을 구축하고, 이용자 선점에 서둘러 나서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개인용 AI 에이전트 비서 시장에서 모델 성능뿐 아니라 통신·메신저·쇼핑·결제·공공서비스 등 이용자의 일상을 얼마나 촘촘하게 연결하고, 실제 업무까지 대신 수행할 수 있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정보통신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메타의 개인용 AI 에이전트 뮤즈가 출시 직후 빠르게 이용자를 끌어모으며, 생활형 AI 서비스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뮤즈는 질의응답을 넘어 이용자의 업무와 일정을 대신 처리하고, 장기 목표를 실행 계획으로 구체화하는 개인용 AI 에이전트다. 예약·온라인 신청·고객센터 업무 등을 처리하며 이용자가 앱을 닫은 뒤에도 맡은 작업을 이어갈 수 있다.

사용자의 대화와 관심사를 학습해 필요한 행동을 먼저 제안하는 것도 특징이다. 인스타그램에 저장한 요리 영상을 장보기 목록으로 만들거나 친구들의 식이 습관을 기억해 식사 계획과 초대 일정을 짜는 등 개인의 생활 맥락을 실제 행동과 연결한다.

뮤즈의 사용자 확산 속도는 매우 빠른 편이다. 앱 시장조사업체 앱토피아에 따르면 뮤즈는 출시 12일 만에 28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미국과 캐나다 아이폰 운영체제 기준으로는 180만 건이 다운로드 됐다. 오픈AI의 챗GPT 모바일 앱이 처음 등장한 이후 12일 간 기록한 130만의 다운로드 수보다 약 38% 더 많다.

고민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2일 보고서에서 “초기 지표는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현재는 북미 한정 서비스 중이며, 향후 글로벌 확장에 따른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개인용 AI 에이전트 시장에는 구글과 아마존, 애플도 뛰어들고 있다.

구글은 5월 개인용 AI 에이전트 ‘제미나이 스파크’를 공개했다. 제미나이 스파크는 이메일·일정·문서 작업부터 웹 탐색과 예약 등을 대신 수행하고 스마트폰 화면이 잠긴 뒤에도 클라우드에서 작업을 이어간다.

아마존은 생성형 AI 비서 ‘알렉사 플러스’를 쇼핑·식당 예약·스마트홈 관리 등을 수행하는 생활형 개인 비서로 확대하고 있다. 애플도 ‘시리 AI’를 통해 개인 맥락을 이해하고 여러 앱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서비스 이용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제미나이 스파크는 유료 요금제 이용자를 중심으로 제공되고 있고, 알렉사 플러스는 프라임 회원에게 제공된다. 시리 AI는 지원 기기에서 별도 구독료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반면 메타는 뮤즈를 무료로 제공하고 기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연계해 이용자 진입 문턱을 낮췄다. 미국 IT전문 매체인 테크크런치가 앱토피아 분석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뮤즈 이용자의 95% 이상이 페이스북을, 63%가 인스타그램을 함께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는 아직 뮤즈의 한국 출시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메타가 국내에서도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기존 이용자 접점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향후 뮤즈가 한국에 진출하면 초기 이용자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메타 개인용 AI에이전트 '뮤즈' 돌풍, SKT·카카오·KT '모두의 AI'로 국내 선점 '발등에 불'
▲ SK텔레콤·카카오·KT는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각종 서비스 연동을 확대하고 이용자 접점을 확보해 생활형 AI 에이전트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챗GPT 생성 이미지>
글로벌 빅테크가 질의응답형 챗봇에서 실제 행동을 수행하는 에이전트로 AI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국내 AI 서비스 기업들이 이용자 층을 확보할 시간적 여유는 많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모두의 AI’ 사업자로 선정된 SK텔레콤·카카오·KT 3개 컨소시엄이 오는 10월 전후 시험 서비스를 거쳐 12월 정식 출시를 목표로 범용 챗봇과 공공·특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있다.

3개 컨소시엄이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정보 검색을 넘어 신청·예약·결제 등 이용자의 실제 행동까지 대신하는 실행형 AI다.

SK텔레콤은 전화와 문자를 핵심 이용자 접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앱이나 웹뿐 아니라 전화·문자로도 AI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별도 연동체계가 없는 매장이나 기관에는 AI가 직접 전화해 업무를 처리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공공서비스 신청부터 쇼핑·결제까지 하나의 대화 안에서 처리하는 생활밀착형 AI 에이전트를 지향하고 있다. 카카오톡 이용자 기반을 활용해 커머스·예약·여행·결제 등으로 연결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T는 다음·무신사·직방 등 국내 서비스에 AI 기능을 직접 심는 전략을 추진한다. 이용자가 별도로 모두의 AI를 찾아 들어오지 않아도 평소 사용하는 포털이나 쇼핑·부동산 서비스 안에서 AI를 이용하도록 해 서비스 접점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국내 AI 서비스 연결망은 향후 뮤즈를 비롯한 글로벌 AI 에이전트와 경쟁할 때 차별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AI가 국내 쇼핑·예약·결제·공공서비스와 충분히 연결되지 않으면 이용자를 대신해 처리할 수 있는 업무 범위에 한계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SK텔레콤, 카카오, KT가 전화·문자·카카오톡과 국내 쇼핑·결제·공공서비스를 먼저 AI와 연결하고, 반복 사용을 이끌어낸다면 글로벌 사업자의 국내 진입에 앞서 이용자 기반을 먼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메타뿐 아니라 구글·아마존·애플, 오픈AI와 앤트로픽까지 AI 에이전트의 업무 수행 범위를 넓히고 있는 만큼 국내 사업자들로서는 12월 정식 출시 전까지 서비스 완성도와 국내 서비스 연동 범위를 끌어올리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영 KT AX사업본부장은 최근 모두의 AI 설명회에서 “일반적 정보를 알려주는 굉장히 성능 좋은 글로벌 AI 서비스는 사실 굉장히 많지만, 우리 생활에 아주 정확한 검색을 기준으로 액션이나 비교, 추천까지 해주는 AI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생태계의 파트너가 많아지는 것이 중요한 서비스의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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