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클래리티 법안 부결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선방하고 있지만 앞으로 강세 전환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사진은 생성형 AI 챗GPT로 만든 이미지. <챗GPT> |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7만6천 달러(약 1억493만 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7월 초까지만 해도 5만 달러 후반대에서 움직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잇따른 악재를 잘 소화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미국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데다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남아 있어 올해 남은 기간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가상자산업계에서는 클래리티 법안 부결과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내리지 않으면서 연이은 악재가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상자산 시장 전반을 규정하는 클래리티 법안은 15일(현지시각) 미국 상원 절차표결에서 찬성 49표, 반대 50표로 법안 처리에 필요한 60표를 확보하지 못하며 부결됐다. 법안 자체가 폐기된 것은 아니지만 연내 입법은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이다.
비트코인은 이후 한때 7만4900달러(약 1억341만 원)까지 하락했지만 빠르게 기존 가격대를 회복했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에는 이미 부결 가능성이 일부 반영됐다”며 “부결 자체가 미국의 가상자산 제도화 기조를 바꾸는 사건은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 낙폭이 예상보다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준이 16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에도 비트코인 투자심리에 제한적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금리인상은 2023년 7월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인상 가능성을 상당 부분 선반영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 비트코인 가격은 금리 발표 이후 일시적으로 하락했다가 기존 가격대를 회복했다.
다만 잇따른 가격 하방 압력을 버텨낸 것과 올해 남은 기간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남은 데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5% 안팎의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위험자산에 우호적이지 않은 금융환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루이스 황 비트겟 선임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금리인상 발표 뒤 “시장은 한 차례 금리인상까지는 가격에 반영했지만 연준 점도표는 추가 금리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올해 추가 금리인상 여부가 비트코인 가격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바라봤다.
여전히 높은 금리와 긴축적 금융환경이 4분기 비트코인 가격의 상단을 제약할 가능성도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유수프 파크로 ARP디지털 파트너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연준이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한 뒤 멈춘다면 가격이 안정될 수 있다”며 “다만 물가가 여전히 목표치를 웃도는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이어진다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에는 더 어려운 환경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임 아슬람 자예캐피털마켓 수석 시장분석가는 “비트코인이 5% 수준의 미국 국채금리와 클래리티 법안 부결에도 7만5천~7만6천 달러(약 1억355만~1억493만 원)선을 지킨 점은 시장의 기초 수요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비트코인이 더 확실하게 강세로 돌아서려면 가상자산시장을 둘러싼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금융환경이 완화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 ▲ 코인마켓캡 기준 클래리티 법안 표결 부결(15일), 미국 기준금리 인상(16일) 전후 비트코인 가격 흐름 갈무리. <코인마켓캡> |
하비에르 몰리나 e토로 시장분석가는 비트코인이 7만5천 달러(약 1억355만 원) 아래로 떨어지면 6만9천~7만 달러(약 9524만~9662만 원)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금융서비스회사 스톤엑스의 줄리안 피네다 시장분석가는 차트 분석과 함께 비트코인 가격의 단기 저항선을 7만3600달러(약 1억159만 원)로, 중요 지지선을 7만 달러(약 9662만 원)로 제시했다. 7만 달러선까지 가격이 내려오면 최근 회복세가 약화하고 향후 몇 주 동안 지속적 하락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다만 비트코인이 주요 저항선인 8만1600달러(약 1억1263만 원)를 돌파하면 강세 흐름이 다시 힘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클래리티 법안의 연내 처리가 어려워졌지만 미국의 가상자산 제도화 방향 자체가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번스타인 분석가들은 16일(현지시각) 보고서에서 “클래리티 법안 부결 뒤에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가상자산시장 규제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이날 리포트에서 “미국 시장에서 파생상품, 토큰화 증권 등 기존 법률과 규제기관의 권한을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은 이미 제도화가 진행돼 왔다”며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 금융의 결합, 실물자산토큰화(RWA)와 스테이블코인 활용이라는 큰 방향은 오히려 더 선명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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