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애플 아이폰 듀오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잡도록 하며 삼성전자도 수혜를 볼 가능성이 거론된다. 애플 아이폰 듀오 전시용 제품 사진. <연합뉴스> |
아이폰 듀오 출시를 계기로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고 모바일앱 및 콘텐츠 기업들의 지원도 확대되면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에도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13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아이폰 듀오는 애플의 역사에 남을 만한 제품이 될 수 있다”며 “폴더블 스마트폰을 결국 ‘뉴 노멀’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화면을 접어 휴대할 수 있는 형태의 아이폰 듀오를 10월 한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 출시한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 시리즈와 유사한 디자인 및 기능을 갖췄다.
다만 블룸버그는 아이폰 듀오가 소프트웨어 최적화와 소재, 품질, 내구성과 완성도 등 측면에서 기존 폴더블 스마트폰과 다른 수준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디스플레이를 동영상 감상이나 게임용으로 강조하는 데 이어 생활과 밀접한 요소를 중점으로 홍보한 점도 긍정적으로 꼽혔다.
외부와 내부 화면을 동시에 활용하는 카메라 또는 영상통화 기능, 스마트폰 화면을 절반만 접은 상태에서 쓸 수 있는 앱 등을 주로 강조해 소비자들에 폴더블 제품의 필요성을 효과적으로 설득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스마트워치 ‘애플워치’나 증강현실 헤드셋 ‘비전프로’를 출시한 뒤 초반에 소비자들에 필요성을 설득하는 데 고전했다고 전했다.
반면 아이폰 듀오는 소비자들이 왜 새로운 형태의 제품을 구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비교적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아직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비주류에 그친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 시리즈를 출시한 지 7년이 지났지만 폴더블 제품은 현재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약 2%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아이폰 듀오 출시를 계기로 폴더블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되면서 관련 시장이 전체적으로 확대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블룸버그는 “폴더블 스마트폰은 10년 안에 전체 판매량의 과반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대부분의 작업에서 노트북이나 태블릿PC를 대체할 잠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 ▲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8 홍보용 이미지. <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 시리즈와 같은 폴더블 스마트폰의 완성도를 꾸준히 높여 왔다. 그러나 이를 판매 증가로 연결시키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생산 원가 및 판매가격이 높은 데다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애플과 비교하면 크게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상반기 600달러(약 81만 원) 이상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점유율 65%, 삼성전자는 19%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아이폰 듀오 출시를 계기로 소비자들이 폴더블 스마트폰 구매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하면 일부 수요가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 시리즈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앱과 콘텐츠 개발사들이 폴더블 스마트폰의 화면에 최적화한 소프트웨어 및 동영상, 게임 개발과 출시에 더 활발하게 뛰어들 공산도 크다.
그동안 소수의 갤럭시Z폴드 사용자만을 위한 콘텐츠를 개발할 유인이 충분하지 않았던 개발사들이 아이폰 듀오를 포함하며 훨씬 더 많은 소비자 기반을 확보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는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의 활용성도 개선해 수요를 자극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아이폰 듀오의 가격이 미국 기준 1999달러(약 269만 원),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에서는 훨씬 비싸게 책정된 점을 판매 확대에 약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관련 부품의 원가가 낮아지고 리스 형태의 판매도 확대되면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도 점차 완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한 뒤 스마트폰을 주류 시장으로 만들어낸 것과 비슷한 효과가 폴더블 제품 시장에서 재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이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더 큰 화면의 ‘아이폰 듀오 맥스’나 보급형 ‘아이폰 듀오 SE’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할 가능성도 제시됐다.
블룸버그는 “아이폰 듀오는 매우 인상적 제품”이라며 “폴더블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도록 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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