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활동의
공과
| ▲ 신재호 LS엠트론 대표이사 사장이 2024년 5월10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배틀보로 본사에서 열린 신규 물류창고 완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미국 록마운트 지역 상공회의소> |
△대형 트랙터에 자율작업 적용 확대, 군집주행 기술도 개발
신재호는 대형 트랙터의 작업 능력과 자율작업 기능을 함께 높이는 데 힘을 싣고 있다. 큰 작업기를 운용하면서도 운전과 반복 작업에 드는 인력소모를 줄이는 효과를 얻게 한 것이다.
LS엠트론은 2026년 8월 작업자 한 명이 트랙터 두 대를 운용하는 군집주행 기술을 개발했다.
사람이 탑승한 트랙터와 무인 트랙터가 위치와 작업 정보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MT9과 MT7 자율작업 모델을 활용해 실증을 마쳤다. 자율작업의 범위를 한 대의 운전 보조에서 여러 대의 동시 작업으로 넓힌 것이다.
기존 판매 제품에서도 기능을 늘리고 있다.
2026년 7월에는 불규칙한 형태의 농지에서 작업 경로를 자동으로 만드는 기술을 적용했다.
농지 외곽을 한 바퀴 돌면 내부와 가장자리의 작업 경로를 설정한다. 자율작업 3.0 이상 고객에게는 원격 업데이트로 무상 제공해 장비를 교체하지 않고도 새 기능을 쓸 수 있도록 했다.
LS엠트론의 자율작업 트랙터는 공공기관 공급을 거쳐 일반 농가로 판매 대상을 넓혀왔다.
2022년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지정돼 연구소와 농협 등에 공급됐고 2023년 6월에는 LS 스마트렉의 일반 고객 판매를 시작했다. 직진과 회전, 농작업을 수행하고 작업 경로를 저장해 다음 작업에 다시 활용하는 제품이다.
이후 자율작업 기능을 대형 트랙터로 넓혔다. 2025년 6월 출시한 143마력 MT9 자율작업 모델은 곡선 경작지와 농지 외곽에서도 작업할 수 있도록 했다. 대형 작업기를 움직이는 출력과 농지 형태에 맞춰 작업하는 기능을 결합했다.
MT9 시리즈는 변속 방식에 따라 구성을 나눴다. 2025년 11월에는 기존 듀얼클러치 변속기 모델에 이어 122마력·132마력 파워셔틀 모델을 출시했다. 클러치 페달을 밟지 않고 전후진을 바꿀 수 있어 방향 전환이 잦은 작업의 조작 부담을 줄였다.
전동화는 상용화 시점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2024년 대한민국 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에서 공개한 전기트랙터 EON3은 축사와 비닐하우스용 콤팩트급 콘셉트 모델이다.
당시 신재호는 정부 보조금 정책에 맞춰 구체적인 상용화 시점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2026년 상반기 영업이익 감소, 신용등급 전망은 하향
LS엠트론은 2026년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순이익은 늘었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순유출로 돌아섰고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낮아졌다.
LS엠트론은 2026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6131억 원, 영업이익 367억 원, 순이익 394억 원을 거뒀다. 2025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20.7% 감소했고 순이익은 260.0% 증가했다.
매출이 줄면서 매출총이익은 1645억 원에서 1568억 원으로 감소한 반면 판매비와 관리비는 1182억 원에서 1200억 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7.0%에서 6.0%로 낮아졌다.
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영업 밖에서 생긴 이익 때문이다. 자회사와 관계사의 실적을 지분만큼 반영하는 지분법손익이 247억 원 손실에서 19억 원 이익으로 바뀌었고, 기타수익에서 기타비용을 뺀 금액도 15억 원 손실에서 117억 원 이익으로 돌아섰다.
사업별로는 트랙터·사출기·궤도를 포함한 기계부문이 영업이익 360억 원을 거뒀다. 부품부문 등은 7억 원에 그쳤다.
현금 사정은 좋지 않다.
2026년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83억 원 순유출로 전년 동기 442억 원 순유입에서 악화했다. 매출채권은 2025년 말 2583억 원에서 2026년 6월 말 3538억 원으로, 재고자산은 4322억 원에서 4557억 원으로 늘었다. 차입금도 4877억 원에서 6255억 원으로 증가했다.
앞서 2025년에는 연간 실적이 개선됐다.
LS엠트론은 2025년 연결기준 매출 1조1177억 원, 영업이익 439억 원을 거뒀다. 전년보다 각각 5.9%, 58.5% 늘었다. 순이익은 111억 원 적자에서 6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기계부문 영업이익이 410억 원으로 126.4% 늘며 개선을 이끌었다. 부품부문 등은 29억 원으로 70.0% 줄었다. 지분법손실 301억 원도 반영됐다.
다만 현금흐름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2025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33억 원으로 전년 201억 원보다 줄었고, 유형·무형자산 취득에 452억 원을 쓰면서 잉여현금흐름은 319억 원 적자를 나타냈다.
한국기업평가는 2026년 6월23일 LS엠트론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전망했다. 신용등급은 ‘A’를 유지했다. 잉여현금흐름 적자가 이어지고 계열사 관련 재무부담이 늘어난 점을 근거로 들었다.
| ▲ LS엠트론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
△북미 트랙터 수요 회복 지연, CNH 공급과 자체 브랜드 판매 병행
신재호는 북미 콤팩트 트랙터 시장에서 CNH 공급과 자체 브랜드 판매를 병행하고 있다. 글로벌 농기계기업의 유통망을 활용해 물량을 확보하면서 LS 브랜드의 현지 판매 기반도 넓히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북미는 핵심 시장이지만 수요 회복은 더디다. 한국기업평가는 2026년 6월 LS엠트론의 신용등급 전망을 낮추면서 북미 소형트랙터 수요 회복 지연을 지적했다. 고금리와 물가 부담, 현지 딜러의 재고조정 등이 판매 여건을 제약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LS엠트론은 CNH와 공급 관계를 이어갔다. 2025년 12월30일 2026년 한 해를 계약기간으로 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계약을 맺었다. 공급 금액과 물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2026년 반기보고서에는 협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를 연장한 사실도 기재했다.
CNH는 뉴홀랜드와 케이스IH 브랜드를 보유한 농기계기업이다. LS엠트론은 2009년부터 북미·유럽의 취미농과 조경업체 등이 소규모 경작과 잔디 관리에 사용하는 콤팩트급 트랙터를 공급해 왔다.
신재호가 대표를 맡은 뒤에는 중기 공급계약과 공동개발 협약을 맺었다.
2022년 12월 CNH에 2023~2025년 트랙터 2만8500대, 약 5천억 원 규모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제시한 계약 규모로 실제 납품액과는 차이가 있다. 2023년 11월7일에는 양해각서와 기술협력 계약을 발표하며 콤팩트 트랙터를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자체 브랜드 판매는 제품군과 현지 공급망을 보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2024년 1월29일 북미 출시를 발표한 ‘뉴 MT2·MT2E’는 프리미엄형과 경제형으로 나눠 고객의 용도와 구매 여력에 대응했다. 당시 회사는 북미 콤팩트 트랙터 시장 ‘톱3’ 진입을 목표로 내걸었다.
미국법인은 같은 해 3월 텍사스주 팰러스타인에 트랙터·부품 공급거점을 열었다. 부품을 조립해 완제품을 공급하며 미국 남서부 대리점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둔 시설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배틀보로에도 부품창고를 마련해 교체 부품 공급을 뒷받침했다.
CNH 공급은 기존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지만 거래처의 발주에 영향을 받는다. 자체 브랜드는 고객 기반을 직접 확보하는 대신 대리점 공급과 서비스망을 직접 갖춰야 한다.
△트랙터 판매에서 작업기·부품·정비로 사업 확대
신재호는 트랙터를 판매한 고객에게 작업기와 교체 부품, 정비 서비스를 함께 공급하는 사업을 키우고 있다. 새 장비 판매에 더해 사용 과정에서 생기는 추가 구매와 정비 수요까지 확보하려는 것이다.
LS엠트론은 2025년 11월7일 농업정보 플랫폼 ‘마이파머스’, 농작업 관리 플랫폼 ‘마이팜플러스’, 원격관제 플랫폼 ‘마이엘에스트랙터’ 등 3종을 공개했다. 농업정보와 작업 기록을 제공하고 장비 상태와 소모품 교체 시기를 안내하는 서비스다.
이 가운데 원격관제 앱은 같은 해 7월 출시했다. 농민뿐 아니라 회사와 대리점도 장비의 위치와 상태, 고장 이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판매 이후에도 장비 상태를 파악해 점검과 정비에 대응하는 접점을 마련한 것이다.
작업기와 부품을 직접 공급하는 기반도 갖췄다.
LS엠트론은 2022년 6월 웅진기계와 작업기 합작사 랜드솔루션을 설립하고 지분 40%를 확보했다. 2023년 6월27일에는 전북 김제에 연간 작업기 2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준공했다.
작업기는 트랙터에 부착해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장치다. 같은 트랙터라도 적재용 로더, 굴착용 백호, 잔디깎기용 모어 가운데 무엇을 연결하느냐에 따라 용도가 달라진다. 트랙터 본체와 작업기를 함께 공급하면 조경과 농장 관리 등 용도에 맞춰 판매 구성을 넓힐 수 있다.
부품 공급은 2022년 12월 준공한 전북 완주 PS(Parts & Solution)센터가 맡았다. 기존 트랙터 공장 안에 있던 부품센터를 확대하고 미국·브라질·중국 등 해외법인과의 물류체계를 개선하는 시설이다. 해외에 판매한 장비가 늘어나는 데 맞춰 교체 부품을 공급하는 기반을 확충했다.
국내에서는 체험·정비시설과 금융 프로그램으로 고객의 구매 부담을 낮추려 했다.
2024년 2월 개소한 완주 센트럴메가센터에는 자율작업 트랙터 체험 공간과 정비시설을 함께 마련했다.
같은 해 8월에는 농기계 금융사 DLL의 자율작업 트랙터 리스 프로그램을 연말까지 시행하기로 했다. 선납금 없이 장비를 사용하고 계약 종료 뒤 반납이나 인수를 선택하는 방식이었다.
다만 작업기 합작사는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랜드솔루션은 2025년 2억6700만 원, 2026년 상반기 7억9200만 원의 순손실을 냈다. LS엠트론은 2026년 상반기 이 회사에 29억 원을 대여했다.
△북미 사출기 고객 확대, 공정 시험·정비 지원 강화
신재호는 사출성형기 사업에서 북미 고객을 늘리는 한편 장비 판매에 공정 검증과 정비 서비스를 결합하고 있다.
사출성형기는 녹인 플라스틱을 금형에 주입해 제품을 만드는 장비다.
자동차·가전·포장재 업체의 설비투자가 주요 수요처여서 전방산업 경기에 실적이 좌우된다. LS엠트론은 한국과 중국에서 생산하고 미국·멕시코 법인을 통해 판매한다.
공략 대상은 북미다.
LS엠트론의 북미 사출기 시장 점유율은 2024년 5.8%에서 2025년 10%로 높아졌다. 전동식과 대형 하이브리드 사출기를 앞세워 포장용 박스·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로 고객층을 넓혔다.
다만 회사가 제시했던 목표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신재호는 2024년 5월 미국 플라스틱·고무 박람회 ‘NPE 2024’ 참가를 발표하면서 북미 점유율 20%를 목표로 내걸었다. 목표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현지 영업과 기술지원은 미국법인 LSIU와 멕시코법인 LSIM이 맡고 있다.
생산능력도 보강했다. 2023년 6월 중국 무석 사출 2공장을 준공했고 유압식과 전동식 사출기를 함께 생산하는 체계를 갖췄다. 무석공장은 전주공장과 함께 생산을 맡고 있다.
LS엠트론은 북미 수주 증가에 대응해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공급망을 개선했다.
장비를 파는 데서 그치지 않고 도입 전후 단계까지 지원 범위를 넓히는 데 힘을 주고 있다.
LS엠트론은 2026년 1월 전주공장에 글로벌 테크센터를 개소했고 같은 해 3월 중순 고객 대상 운영에 들어갔다. 약 1300㎡ 규모로 고객사가 사용하는 사출기와 금형, 주변 설비를 조합해 실제 생산에 앞서 테스트가 가능해졌다.
사출기는 같은 기종이라도 금형과 소재, 운전 조건에 따라 제품 품질이 달라진다. 고객이 장비를 설치한 뒤 조건을 맞추는 데 드는 시간과 불량을 줄이기 위해 구매 전에 검증하는 공간을 갖췄다.
생산 단계에서는 스마트 사출 솔루션 ‘Molding 5.0’으로 생산정보 확인과 원격 지원, 성형 조건 설정을 제공한다.
2026년 상반기에는 장비 이상과 부품 문의를 스마트폰으로 접수할 수 있는 서비스 앱 ‘Molding 365’도 선보였다. 도입 전 검증과 생산 중 공정 관리, 도입 후 정비로 이어지는 구성이다. 장비 판매에 서비스 매출을 더하려는 접근으로 여겨진다.
수익성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한국기업평가는 2026년 6월 사출사업의 적자 폭이 줄고 있으나 단기간에 안정적 흑자기조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군용 궤도 생산 확대, 국산 무기 수출과 해외 교체시장 공략
신재호는 군용 궤도의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국산 무기 수출과 해외 군용 차량의 교체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LS엠트론 이사회는 2025년 9월 특수사업부 공장확장 부지 매입을 승인했다. 방산 수요 확대에 맞춰 생산기반을 넓히기 위한 투자에 나섰다.
앞서 LS엠트론은 2024년 1월 전북특별자치도와 완주군 테크노밸리 제2일반산업단지에 궤도 공장을 신설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3만7628㎡ 부지에 2026년까지 500억 원 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기존 전주공장에서 궤도 생산시설을 분리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신설 예정지는 기존 공장에서 4㎞ 떨어져 있어 기존 기반시설을 활용하고 같은 산업단지 내 협력업체와 연계할 수 있다.
궤도는 전차와 장갑차, 자주포 등의 바퀴를 둘러싸 차량이 지면 위를 이동하도록 하는 부품이다. 새 차량 생산에 필요한 데다 운용 과정에서 마모돼 교체와 정비 수요도 발생한다.
LS엠트론은 K2 전차와 K9 자주포 등에 들어가는 한국형 궤도뿐 아니라 미국형과 러시아형 궤도도 설계·생산한다. 국산 무기의 해외 판매에 따른 공급과 함께 다른 나라가 운용하는 차량의 교체시장에도 대응할 수 있는 제품 구성을 갖추고 있다.
유럽에서는 현지 고객 확보에 힘을 싣고 있다.
LS엠트론은 2026년 6월15~1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 유로사토리에 참가해 궤도 17종을 전시했다.
K2와 K9, K55A1에 쓰는 한국형 3종과 M1·M113·M109 등 미국형 5종, T-72와 BMP 계열 등 러시아형 제품을 선뵀다. 체코와 덴마크, 스페인 등의 방산기업과 공급을 협의했고 크로아티아와는 무인차량 개발 협력을 논의했다.
앞서 2024년 6월 같은 전시회에 제품 16종을 전시했고 2025년 2월에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IDEX에 참가해 중동 고객과의 접점을 넓혔다.
교체·재생 사업도 확대됐다.
궤도 재제조 매출은 2024년 46억 원에서 2025년 115억 원으로 늘었다. 사용한 제품을 분해·검사·보수해 성능을 회복시키는 사업으로, 신규 차량 공급 이후에도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다.
차세대 제품으로는 복합소재 고무궤도를 개발하고 있다. 2023년부터 관련 국책과제를 수행하며 기존 금속 궤도보다 무게를 30~50% 줄이고 소음·진동과 정비 부담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스마트폰 시장 둔화에 산업용·통신용 커넥터로 수요처 확대
신재호는 휴대폰·디스플레이 중심의 전자부품사업에서 산업용·통신용 고객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전자부품을 포함한 부품부문의 수익성은 낮아지고 있다. 부품부문 등의 영업이익은 2025년 29억 원으로 전년보다 70.0% 감소했고 2026년 상반기에는 7억 원에 그쳤다.
LS엠트론은 2026년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에 대응해 커넥터 제품 구성을 다각화 방침을 정했다. 기존 주요 제품은 휴대폰·디스플레이용 커넥터와 차량 통신용 안테나다.
신제품은 스마트기기용 초소형 커넥터와 산업용 고속 커넥터로 나뉜다. 기존 고객의 소형화 요구에 대응하면서 데이터센터·반도체 장비로 판매처를 넓히는 방향이다.
LS엠트론은 2025년 2월 미국에서 열린 ‘디자인콘 2025’에 참가해 접점 간격이 0.175㎜인 4열 기판 간 커넥터를 선보였다. 커넥터는 부품이나 기판 사이에 전기와 신호를 전달하는 부품으로, 접점 간격이 좁을수록 같은 면적에 더 많은 신호를 연결할 수 있다. 해당 규격의 ‘GB170’ 제품이 기존 0.35㎜ 제품보다 부품 크기를 35% 줄였다.
같은 전시회에서는 글로벌 커넥터 기업과 협력한 고속 데이터 전송용 제품도 공개했다. 스마트폰·웨어러블용 제품에서는 크기를 줄이고, 데이터센터·반도체 장비용 제품에서는 전송 성능을 높여 서로 다른 수요에 대응했다.
사실 전자부품사업은 2018년 스카이레이크 측에 매각하려다 무산돼 회사에 남은 사업이다. LS엠트론은 계약 해제에 불복해 손해배상 소송을 냈지만 2025년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했다.
신재호는 매각 대신 사업을 계속 운영하는 상황에서 기존 스마트기기 시장을 지키면서 산업용 고객을 확보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LS오토모티브 합작투자 유지, 사업 재편 뒤에도 자금지원 이어져
LS엠트론은 자동차부품사업을 합작투자로 재편한 뒤에도 투자회사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LS오토모티브테크놀로지스는 자동차용 스위치와 바디제어모듈(BCM), 센서, 램프 등 전장부품을 만드는 회사다. 원래 LS엠트론의 자회사였으나 2018년 사업 재편 과정에서 지배구조가 바뀌었다.
LS엠트론은 사모펀드 KKR 측에 자동차부품사업을 넘기면서도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는 않았다. 이 사업을 담당하는 지주회사 LSA홀딩스에 지분 40%를 남겨 공동투자자로 참여했다. 나머지 60%는 KKR 측 투자회사인 팬테라스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은 40%지만 의결권은 50.02%로 팬테라스홀딩스보다 많다. LS엠트론은 LSA홀딩스를 공동으로 지배하는 회사로 보고 회계처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LSA홀딩스의 실적은 LS엠트론 손익에도 반영된다. 관련 지분법손실은 2024년 219억 원, 2025년 301억 원이었다.
자금 투입도 이어졌다.
LS엠트론은 2026년 상반기 LSA홀딩스가 발행한 회사채 600억 원 규모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LSA홀딩스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한도 1500억 원의 자금보충약정도 맺었다. 자금이 부족해지면 채워주기로 한 약속으로, 기존 약정을 합친 한도는 2700억 원이다. 회사채 매입과 달리 약정은 한도만큼 실제로 돈이 나간 것은 아니다.
앞서 2025년 12월12일에는 팬테라스홀딩스와 함께 LSA홀딩스에 빌려준 돈을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 계약을 맺었다. LS엠트론은 140억 원, 팬테라스홀딩스는 210억 원을 출자전환했다. LSA홀딩스는 그만큼 빚을 줄이고 자본을 늘렸다.
2022년 12월16일에도 두 회사는 LSA홀딩스에 각각 260억 원과 390억 원을 추가로 출자했다.
한국기업평가는 2026년 6월 LS엠트론의 신용등급 전망을 낮추면서 LSA홀딩스와 연계된 LS오토모티브테크놀로지스의 손실을 근거 가운데 하나로 들었다.
LS엠트론은 자동차부품사업이 성장하면 투자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그때까지는 자금지원이 이어지는 부담이 주어진다.
신재호는 이 투자회사를 지원하면서 트랙터·사출기 등 주력사업에 쓸 자금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외부 영입 COO에서 CEO로,
구본규 후임 맡아
신재호는 코오롱그룹에서 경력을 주로 쌓았던 전략통이다.
직전엔 홈플러스와 진켐에서 CFO와 CEO로 일했다.
최고운영책임자(COO)로 LS엠트론에 합류한 뒤
구본규의 후임으로 대표(CEO)에 선임됐다.
LS그룹은 2021년 11월26일 발표한 2022년도 임원인사에서 신재호 부사장을 LS엠트론 CEO로 선임했다. 당시 LS엠트론을 이끌던
구본규 부사장은 LS전선 CEO로 이동했다. 회사 운영을 경험한 COO가 경영을 이어받는 인사였다.
신재호가 2021년 COO로 영입 당시 LS엠트론은 여러 사업을 정리한 뒤 남은 사업의 수익기반을 다져야 하는 시기였다.
동박사업과 자동차용 호스사업을 매각했고 자동차부품사업은 합작투자로 재편했다. 전자부품사업은 매각이 무산돼 사업을 계속하고 있었다. 트랙터와 사출기 등 주력사업을 키우면서 기존 투자와 남은 사업을 함께 관리해야 했다.
신재호는 코오롱에서 구조조정과 경영진단, 전략기획 등의 일을 담당했었고 홈플러스에서는 재무지원부문장을 지냈다.
여러 사업의 비용과 투자, 운영 전반을 살피고 전략을 마련했던 경험은 당시 LS엠트론이 안고 있던 과제의 해결에 다양한 아이디어와 실행력을 가져다줄 가능성으로 여겨졌다.
LS그룹 내부 인사가 아닌 외부 영입을 선택한 배경도 사업 재편 이후 회사 운영을 맡길 경영관리 경험과 문제를 내부와는 다른 시선에서 바라보고 해결안을 찾을 수 있는 새 시각이 필요한 때문으로 풀이됐다.
△LS그룹의 기계·부품 계열사, 트랙터를 축으로 사출·궤도 거느려
LS엠트론은 지주회사 LS가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트랙터와 사출성형기, 궤도, 전자부품을 개발·생산한다.
LS그룹 안에서 위치가 독특하다.
LS전선과 LS일렉트릭, LS MnM 등 그룹 주력 계열사는 전선과 전력기기, 비철금속 제련으로 이어지는 전력 밸류체인에 묶여 있다. 반면 LS엠트론은 산업기계와 부품을 담당한다. 그룹 주력사업과 전방시장과 고객군이 달라 독자적으로 시장을 개척하는 구조다.
주력은 기계사업이다. 트랙터와 사출기, 궤도를 포함한 기계부문이 회사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낸다.
트랙터는 전북 전주공장에서 생산하고 미국과 브라질, 중국에 판매·생산 법인을 두고 있다. 100마력 이하 중소형 트랙터가 주력이며 북미 시장 비중이 높다. 최근에는 143마력 MT9 등 대형 모델로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2018년에는 국내 트랙터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연간 생산량 2만 대를 넘어섰다.
두 번째 축은 사출시스템이다. 사출성형기는 플라스틱 원료를 녹여 금형에 주입해 제품을 찍어내는 기계다.
자동차 내외장 부품과 가전 외장, 생활용품 등 플라스틱 성형품 생산에 쓰인다. LS엠트론은 일반 사출기 외에 발포성형기와 다중다색 사출기 등을 갖추고 있다. 전방산업인 자동차와 가전업계의 설비투자에 실적이 좌우되는 사업이다.
특수사업으로 분류되는 궤도사업은 방산 영역이다.
K2 전차와 K9 자주포 등 국내 주요 전투차량에 궤도를 공급한다.
1998년 K9 자주포용, 2008년 K2 전차용 궤도를 자체 개발했다. 한국형과 미국형, 러시아형 궤도를 모두 설계·생산할 수 있으며 4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K9 자주포가 폴란드와 노르웨이, 핀란드 등으로 수출되면서 궤도 물량도 함께 늘고 있다.
전자부품사업에서는 커넥터와 안테나를 생산한다.
경쟁 구도는 사업별로 다르다.
트랙터에서는 국내에서 대동, TYM과 경쟁한다. 국내 농기계 3사로 불리는 이들 기업은 모두 북미 중소형 트랙터 시장에 주력하고 있어 수출시장에서도 경쟁 관계에 놓여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디어앤컴퍼니(존디어)와 네덜란드계 CNH인더스트리얼, 일본 구보타 등 대형 농기계기업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CNH인더스트리얼과는 경쟁과 협력 관계가 함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경쟁자이면서 동시에 LS엠트론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콤팩트 트랙터를 공급하는 거래처이기도 하다.
사출성형기 시장에서는 일본과 오스트리아 등의 전통 강자, 중국 업체와 경쟁한다.
△LS전선에서 분할 출범, 사업 매각 거쳐 기계 중심으로 재편
LS엠트론은 LS전선의 기계·부품사업을 물려받아 출범한 뒤 일부 사업을 매각하면서 트랙터·사출기·군용 궤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현재는 이들 기계사업과 커넥터·안테나 등 전자부품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의 뿌리는 LG그룹 시절 전선사업과 함께 운영하던 산업기계사업에 있다. 금성전선이 1983년 경기 군포의 기계공장을 인수하면서 확보한 사업이 훗날 LS엠트론으로 이어졌다.
LS그룹은 2003년 11월 LG그룹에서 계열분리했다. LG 창업주 구인회의 동생인 구태회·구평회·구두회 일가가 전선·전력기기·동제련 등 산업재 계열사를 중심으로 독립한 것이다. 2005년에는 LS라는 이름을 내걸었다.
LS엠트론이 별도 회사로 출범한 계기는 2008년 LS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이었다.
2008년 7월 기존 LS전선은 투자사업을 맡는 존속법인 LS와 전선사업을 맡는 신설 LS전선, 기계·부품사업을 맡는 신설 LS엠트론으로 물적분할됐다. 전선회사 안에 있던 기계·부품사업이 지주회사 산하 독립 계열사로 분리된 것이다.
출범 당시에는 트랙터와 사출기뿐 아니라 동박·자동차부품·호스·전자부품 등 여러 사업을 보유했다. 2018년을 전후해 사업을 정리하면서 회사의 구성이 달라졌다.
2018년 2월28일 사모펀드 KKR과 추진한 동박·박막사업 및 자동차부품사업의 매각절차를 마무리했다. 동박·박막사업 매각가는 3천억 원 규모였다. 자동차부품사업은 LS엠트론이 지주회사 LSA홀딩스 지분 40%를 남겨 공동투자자로 참여하는 형태가 됐다.
동박사업은 이후 2차전지 소재로 주목받았다. KKR이 인수한 동박회사는 2020년 SKC에 1조2천억 원에 팔려 SK넥실리스가 됐다.
자동차용 호스사업도 분할해 매각했다. 2018년 10월31일 쿠퍼스탠다드 측에 해당 회사 지분 80.1%를 넘겼고 남은 19.9%도 2021년 11월1일 처분했다.
울트라커패시터 사업은 LS그룹 안에서 소속이 바뀌었다. 울트라커패시터는 전기를 빠르게 저장하고 방출하는 에너지 저장장치다.
LS엠트론은 2020년 11월 분할을 결정하고 2021년 1월1일 LS머트리얼즈를 설립했다. 이어 같은 해 2월25일 지분 전량을 LS전선에 매각하면서 해당 사업은 LS전선 계열로 편입됐다. LS머트리얼즈는 2023년 12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반면 전자부품사업은 2018년 스카이레이크 측에 매각하려던 계획이 무산돼 회사에 남았다.
사업을 정리하는 동안 실적은 크게 흔들렸다.
LS엠트론은 별도기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2019년 영업손실은 805억 원으로 출범 이후 가장 컸다. 이후 코로나19를 계기로 북미에서 취미로 농사를 짓는 수요가 늘면서 중소형 트랙터 판매가 급증했고 2021년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LS엠트론의 기업공개(IPO)는 이뤄지지 않았다. LS그룹이 계열사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LS엠트론도 후보로 거론됐으나 중복상장 논란이 이어졌다.
명노현 LS 대표이사 부회장은 2026년 3월26일 주주총회 뒤 당분간 계열사 기업공개 계획이 없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