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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올해 '위탁운영'으로만 3곳 출점, 정호석 자산경량화 전략 바뀐다

조성근 기자 josg@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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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올해 '위탁운영'으로만 3곳 출점, 정호석 자산경량화 전략 바뀐다
▲ 정호석 호텔롯데 호텔사업부 대표이사(롯데호텔앤리조트 대표)가 자산경량화 전략을 기존 자산 매각에서 신규 출점 방식으로 넓히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2026년 새로 문을 연 국내 호텔 3곳을 모두 위탁운영 방식으로 확보했다. 사진은 생성형 AI 챗GPT로 만든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정호석 호텔롯데 호텔사업부 대표이사(롯데호텔앤리조트 대표)가 롯데호텔의 성장 공식을 '부동산 소유'에서 '브랜드 위탁운영'으로 옮기고 있다.

호텔을 늘릴 때마다 부동산까지 함께 확보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고 브랜드 운영 역량을 더 많은 사업장에 선보일 수 있는 구조를 키우는 쪽이다. 보유 자산의 크기보다 운영 네트워크의 확장성을 높이는 것이 정 대표가 추진하는 자산경량화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모양새다.

11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앤리조트가 기존 호텔 부동산을 팔아 자산을 가볍게 하는 데서 나아가 새 호텔을 열 때 부동산을 보유하지 않고 운영만 맡는 방식이 정호석 대표 체제에서 많아지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가 올해 연 국내 호텔 체인은 모두 3곳이다. 2월 전남광주에 'L7 충장 바이 롯데호텔'을 연 것을 시작으로 4월 '브리브 광주 바이 롯데호텔', 6월 경기 시흥의 'L7 광명 바이 롯데호텔' 등이다.

이 호텔들의 특징은 모두 롯데호텔앤리조트가 건물을 가지지 않고 운영만 하는 '위탁운영' 방식의 호텔이라는 점이다.

L7 충장은 기존 라마다 플라자 충장호텔을 리브랜딩한 95실 규모 호텔이다. 브리브 광주도 라마다 플라자 광주호텔을 바꾼 곳으로 롯데호텔앤리조트가 L7 이후 약 10년 만에 선보인 신규 브랜드 '브리브'의 첫 사업장이다.

L7 광명 역시 기존 테이크호텔을 리브랜딩한 228실 규모 호텔이다. 정 대표는 2026년 L7 점포를 두 곳 늘리고 새 브랜드까지 내놓으면서 세 호텔의 부동산을 직접 확보하지 않았다.

국내 위탁운영 자체가 처음인 것은 아니다. 2024년 경남에 문을 연 롯데호텔앤리조트 김해가 먼저 위탁운영 방식으로 출발했다. 다만 2026년 신규 호텔 3곳이 잇달아 같은 방식으로 추가되면서 위탁운영이 개별 사례를 넘어 신규 출점 수단으로 확대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정호석 대표는 위탁운영을 맡을 별도 회사도 만들었다. 호텔롯데는 2026년 호텔 운영 전문 자회사 롯데호텔에이치엠을 100% 자회사로 신설하고 150억 원을 현금 출자했다.

호텔롯데는 롯데호텔에이치엠에 88억1500만 원 규모의 영업을 넘기는 거래도 진행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이나 기능을 이전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L7 광명은 롯데호텔에이치엠이 처음으로 위탁운영을 맡은 호텔이다. 롯데호텔에이치엠은 인력 운영과 서비스 품질 관리, 마케팅, 호텔운영시스템 구축 등 호텔 경영 전반을 맡고 향후 국내외 위탁운영 사업장을 확대한다.

정 대표 체제에서 위탁운영 전담 법인을 별도로 만든 것은 호텔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운영하는 방식을 개별 점포 계약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사업 축으로 키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위탁운영으로 돈을 버는 방식은 김해 사례에서 확인된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과 김해리조트 위탁운영 계약을 맺고 총매출의 2%에 영업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를 더한 운영수수료를 받고 있다.

호텔을 직접 사들이거나 짓는 데 큰 자본을 들이지 않고 브랜드와 운영 노하우를 수수료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 롯데호텔앤리조트가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롯데호텔 올해 '위탁운영'으로만 3곳 출점, 정호석 자산경량화 전략 바뀐다
▲ 경상남도 김해에 있는 롯데호텔앤리조트 김해 전경. <롯데호텔앤리조트>
정 대표는 롯데그룹의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 롯데호텔앤리조트의 자산을 경량화하는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호텔롯데는 1월 서울 마포구 L7 홍대 토지와 건물을 롯데리츠에 2650억 원에 매각했다. 

다만 부동산만 넘겼을 뿐 롯데호텔앤리조트가 호텔 운영은 계속 맡는다. 호텔롯데는 L7 홍대를 다시 임차해 2030년 말까지 운영하며 계약 첫해 연간 임대료로 약 138억 원을 낸다. 임대료 일부는 객실 매출과 연동된다.

정 대표는 롯데물산 기획개발부문장과 롯데지주 부동산 관리(REVA) 팀장, 사업지원실장을 거친 전략·부동산 관리 전문가다. 호텔사업부 수장이 되기 전부터 그룹 차원에서 부동산을 관리하고 사업의 수익성과 위험을 따지는 역할을 맡아왔다는 점에서 자산경량화 작업을 추진할 적임자라 할 수 있다.

물론 정 대표가 신규 호텔에 자본을 전혀 넣지 않는 것은 아니다. 

호텔롯데는 2월 L7 광명 건물을 보유한 티와이제이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에 28억 원을 투자해 지분 18.67%를 확보했다. 호텔롯데는 임대차 계약이 유지되는 것을 조건으로 향후 L7 광명을 살 수 있는 우선매수권도 갖고 있다.

호텔롯데는 경영 참여가 아닌 투자 목적으로 이 지분을 취득했다는 입장이다. 

롯데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L7 광명 리츠 지분은 호텔 운영사로서 책임 운영하는 의미에서 투자한 것"이라며 "현재 L7 광명을 실제로 매입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위탁운영 방식은 해외에서 먼저 활용해왔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2023년 미국 시카고와 베트남 하노이에서 위탁운영을 시작했고 2025년에는 미국 뉴요커호텔을 첫 프랜차이즈 사업장으로 편입했다.

호텔사업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2026년 상반기 호텔사업부 매출은 765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2.9% 늘었고 영업이익은 576억 원으로 533.1% 증가했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위탁운영 활성화를 통해 효율적 성장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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