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마스터카드 여성 기업가 지수(왼쪽)과 18개 그룹 여성임원 승진자 통계. |
한국은 여성기업인이 경영을 하기에는 아직 너무나 힘든 곳이다.
마스터카드가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전 세계 54개 국가의 여성기업가 현황과 사회 환경적 지원 정도를 분석한 ‘마스터카드 여성기업가 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100점 만점에 57.6점으로 전체 42위로 집계됐다. 아시아·태평양 15개국 가운데 11위다.
마스터카드 여성기업가 지수는 여성기업가들이 각국의 고유한 환경에서 다양한 조건을 통해 얼마나 사회로 진출하고 기업가로 성장하는지를 측정하는 지수다.
각 국가별 여성의 사회진출 결과, 금융 및 지식기반 자산 접근성, 기업활동 지원 요소 등 3가지 카테고리의 12개 지표를 분석해 점수를 낸다.
1위는 74.4점을 획득한 뉴질랜드가 차지했다. 캐나다(72.4점), 미국(69.9점), 스웨덴(69.6점)이 뒤를 이었다.
앤 캐런 마스터카드 인터내셔널 마켓 회장은 “상위권에 오른 국가들은 금융상품과 서비스 접근성이 높았으며 기업친화적 환경,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탄탄한 중소중견기업 네트워크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대기업의 유리천장도 여전하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30대 그룹 가운데 올해 임원인사를 실시한 18개 그룹을 분석한 결과 전체 임원 승진자 1517명 가운데 여성은 2.4%인 37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임원 승진자들 대부분은 초급임원이라고 할 수 있는 상무급(이사급 포함)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임원 승진자 37명 중 상무급이 34명(91.9%)이고 3명(8.1%)은 전무급이었다. 부사장급 이상은 아예 없었다.
전무급 여성 승진자 3명 가운데 2명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장녀인 장선윤 롯데호텔 전무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로 오너일가다.
올해 남성임원 승진자들 가운데 전무급 이상 승진자는 303명(20.5%)이었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포스코그룹, 현대중공업그룹, LS그룹, 금호아시아나그룹, 대우건설, 한국타이어그룹 등 6개 그룹은 올해 여성임원 승진자가 단 1명도 없었다.
반면 신세계그룹은 여성임원 승진자 비중이 10.2%(5명)로 조사대상 그룹들 가운데 유일하게 10%를 넘었으며 CJ그룹(5.7%, 4명), 현대백화점그룹(5.0%, 2명) 등이 뒤를 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