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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원자력협회 "저탄소 에너지 목표 달성하려면 원전 투자금 세 배로 늘어야"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6-07-29 16: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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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원자력협회 "저탄소 에너지 목표 달성하려면 원전 투자금 세 배로 늘어야"
▲ 이집트 엘-다바에서 건설되고 있는 이집트 최초의 원자력발전소 모습. 러시아와 합작을 통해 건설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각국이 저탄소 에너지 목표를 달성하려면 원자력 발전소 관련 투자액이 지금보다 세 배 이상으로 늘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는 세계원자력협회(WNA)의 발표를 인용해 전 세계 저탄소 전력원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원전 관련 투자액은 연간 2500억 달러(약 362조 원)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세계원자력협회는 세계 각국의 에너지 목표를 분석하고 각 지역별 저탄소 에너지 목표 달성에 필요한 비용을 추산했다.

2025년 기준으로 전 세계 국가들은 원전 관련 프로젝트에 매년 총 750억 달러(약 109조 원)를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원자로 약 80개가 건설되고 있으며 대부분 중국과 러시아, 한국에 집중돼 있다.

빌바오 이 레온 세계원자력협회 사무총장은 파이낸셜타임스에 "현재 원전 분야에서는 엄청난 수요가 감지되고 있다"며 "현재 투자액보다 훨씬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온 총장은 "금융계 관계자들은 자본 투자가 이미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민간 자본은 다른 에너지 분야로 계속 유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 은행들은 원전 관련 투자에 다소 보수적 입장을 보이고 있었다. 원전은 자금 조달 절차가 복잡하고 공사가 지연되거나 추가 비용이 들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종 환경 관련 리스크까지 고려하면 민간 자본의 투자가 쉽게 이뤄지기 어렵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는 원전 투자에 인식을 바꾸려는 각국 정부와 세계원자력협회의 노력이 글로벌 금융업계의 유의미한 태도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은행이 수십 년 동안 유지해온 원전 관련 투자 금지 원칙을 최근 철회하고 원자로의 수명 연장과 인프라 개선에 재원을 지원하기로 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레온 총장은 이러한 변화를 해상풍력 산업 초기 상황에 비유했다.

금융권 관계자들이 풍력발전 산업의 수익 구조를 확신하지 못해 불안해하던 시기가 있었지만 점차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레온 총장은 결국 민간 자본 유치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원전 프로젝트의 금융 조달 과정을 표준화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이와 관련해 대표적 사례로 영국의 '사이즈웰 C' 원전 프로젝트를 지목했다.

사이즈웰 원전은 영국 서퍽주에 건설되고 있는 3.2GW급 대형 원전으로 공공 투자와 민간 투자가 결합된 '규제자산기반'이라는 특수한 금융 모델을 도입해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발전소 건설 단계부터 전력 사업자가 소비자들의 전기요금에 일정 비용을 선반영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민간 은행들은 이를 바탕으로 건설 지연이나 투자금 회수 리스크를 덜게 되어 적극적으로 자본을 투입할 수 있었다.

레온 총장은 "스웨덴, 캐나다, 네덜란드, 루마니아 등은 다른 국가에서 그대로 도입할 수 있는 자금 조달 구조를 개발했다"며 "표준화된 투자 모델은 향후 민간 자본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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