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력거래소가 29일 서울 중구 스페이스웨어에서 개최한 '2026년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 간담회'에서 공개한 3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추진 방향 설명자료.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정부의 3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이 9월로 지연될 것이란 세간의 예측과 달리 8월에 진행될 전망이다.
또 그동안 1~2차 입찰에서 문제로 지적돼온 '지나친 가격경쟁'과 '저가 입찰제'를 해소하기 위한 가격 평가 제도 변경은 내년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확정 이후에나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거래소는 29일 오후 서울 중구 스페이스쉐어에서 ‘2026년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거래소는 이날 지난 2차 ESS 사업 진행상황을 설명하고, 3차 ESS 사업에서 변경되는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 진행을 맡은 조세철 전력거래소 에너지계획 팀장은 “최근 제1차 재생에너지 기본계획 발표와 3대 메가 프로젝트 추진 등 다양한 정책 변화가 일어나며, ESS 중앙계약시장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긴급하게 간담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선 지난 2차 입찰에서 사업자 간 점수 차이는 매우 작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수점 단위의 점수 차로 당락이 결정됐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업체들의 평균 입찰 가격 하락이었다. 거래소는 2차 입찰 때 1차 입찰에 비해 가격 평가 점수 비중을 축소했지만, 대부분 입찰 업체들이 1차 때보다 더 낮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1차 입찰에서 킬로와트시(KWh)당 30원대였던 입찰가는 2차 입찰에서 KWh당 20원대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은 지나친 가격 경쟁 양상으로 사업자 수익성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며, 가격 하한선 도입을 검토해달라는 입장을 정부 측에 전달했다.
하지만 거래소 측은 이날 최저가 입찰 방식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 ▲ 조세철 전력거래소 에너지계획 팀장이 29일 서울 중구 스페이스쉐어에서 열린 ‘2026년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 간담회’에서 입찰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조 팀장은 “2차 사업자 선정 이후 여러 업체로부터 가격 하한선 제도 도입 요청을 받았다”면서도 “아직 ESS 사업이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잦은 제도 변경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가격 경쟁 심화 문제가 지속된다면 내년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확정 후 시행되는 4차 입찰에서는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화재 안정성, 국내 산업 기여도 등) 비가격 지표는 사업 고도화 차원에서 평가 세부항목, 배점, 평가 방식 등을 일부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7월31일까지 사업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정책 방향을 고려해 중앙계약시장 위원회 논의를 거쳐 3차 ESS 중앙계약시장을 조만간 개설할 방침이다. 공고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조 팀장은 "현재 알려진 것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일각에서 9월에 3차 ESS 중앙계약시장이 진행될 것이라고 하는데, 그보다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며 "이르면 8월 초에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 2차 입찰과 다르게 이번에는 간담회 이후 별도의 설명회 없이 입찰 공고를 낼 것”이라며 “올해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준비를 서둘러야할 것”이라고 했다.
3차 ESS 입찰 물량이 이전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1차 입찰에선 563메가와트(MW), 2차 입찰에선 565MW 규모로 진행됐으나, 정부가 2030년 재생에너지 보급 물량 100기가와트(GW) 달성을 목표로 내세우며 입찰 규모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거래소 측은 설명했다.
조 팀장은 “현재 입찰 물량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며 “사업자들 의견을 수렴해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