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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에이비엘바이오 성장전략 '상업화 단계 수익 확보'로 확대, 이상훈 무기는 '위암·담도암 후보물질'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6-07-07 16: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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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에이비엘바이오 성장전략 '상업화 단계 수익 확보'로 확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08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상훈</a> 무기는 '위암·담도암 후보물질'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이사가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이사가 기술이전 중심의 성장 전략을 후기 임상 개발과 판매 로열티 등 상업화 단계 수익 확보 쪽으로 넓히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동안 뇌혈관장벽 셔틀 플랫폼,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자체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해왔다.

앞으로는 후보물질을 초기 단계에서 넘기고 계약금과 단계별 기술료를 받는 데 그치지 않고 후기 임상, 허가, 판매 단계에서 더 큰 몫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사업모델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이상훈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업설명회를 열고 “궁극적으로 향후 5년 동안 추구하고 싶은 비즈니스 모델은 로열티를 좀 더 증가시키고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와 글로벌 상업화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노벤트(중국 바이오기업)와 같은 회사를 만들고 싶은 것도 하나의 꿈”이라며 “대한민국에서 이런 회사가 나올 수 있을까가 현재 제 꿈이고 이런 회사를 궁극적으로 만드는 것이 에이비엘바이오 3.0 버전”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말한 에이비엘바이오 3.0은 단순히 회사의 자산에 새 후보물질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다. 기술이전 계약을 반복하는 회사를 넘어 후기 임상과 허가, 판매 단계에서 더 큰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회사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의미에 가까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의 목표를 실현할 핵심 물질로 꼽히는 것은 바로 위암 치료제 후보물질 ABL111(성분명 지바스토미그)와 담도암 치료제 후보물질 ABL001(성분명 토베시미그)다.

ABL111은 에이비엘바이오가 기술이전 시점을 조절해 후보물질의 상업화 가치를 더 키우려는 대표 사례다. ABL001은 이미 기술이전한 후보물질에서 실제 판매 로열티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후보물질이다.

우선 ABL111은 클라우딘18.2와 4-1BB를 동시에 겨냥하는 이중항체 후보물질이다. 클라우딘18.2는 위암 등 일부 암세포에서 많이 나타나는 단백질이다. 4-1BB는 T세포와 NK세포 등 면역세포의 항암 반응을 높이는 수용체를 말한다.

쉽게 말해 ABL111은 암세포를 찾아가면서 동시에 면역세포의 암 공격력을 키우도록 설계된 후보물질이다. 에이비엘바이오의 4-1BB 기반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가 적용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ABL111을 미국 바이오기업인 노바브릿지와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ABL111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의 논의를 거쳐 허가용 임상 3상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개발 방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 12월 허가용 임상 3상에 들어가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패스트트랙은 중대한 질환에서 치료 대안이 부족한 약물의 개발과 심사를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이 부여하는 제도다. ABL111이 이 경로를 활용해 임상 3상으로 넘어가면 에이비엘바이오와 노바브릿지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사업개발 논의에서 더 유리한 조건을 노릴 수 있다.

이 대표는 ABL111의 기술이전 가능성도 이전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당장 기술이전을 선택하기보다 후보물질의 가치를 더 키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금 팔 것이냐, 조금 더 키워서 팔 것이냐의 딜레마”라며 “지금 기술이전이든, 향후 6개월 뒤 기술이전이든, 임상 3상 중간 기술이전이든 (가능성은 모두)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는 에이비엘바이오가 초기 임상 단계에서 후보물질을 넘기고 계약금과 단계별 기술료를 받는 방식만 고집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임상 3상에 들어가 후보물질의 가치를 더 입증하면 계약금뿐 아니라 로열티 비율이나 상업화 권리에서도 더 나은 조건을 기대할 수 있다.

ABL111이 겨냥하는 위암 치료제 시장에는 이미 경쟁자가 있다.

현재 클라우딘18.2 표적 위암 치료제 시장에서는 일본 제약사인 아스텔라스의 졸베투시맵이 앞서 있다. 졸베투시맵은 클라우딘18.2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 치료제다. 위암 1차 치료제 시장에 먼저 진입한 만큼 ABL111에는 강력한 경쟁 상대다.

이 대표도 “아스텔라스는 저희한테 굉장히 큰 위협”이라며 “이미 졸베투시맵과 항암화학요법 병용이 허가를 받았고 1차 치료에서 추가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ABL111이 클라우딘18.2 저발현 환자군에서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들었다. 저발현 환자군은 치료 표적 단백질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나는 환자를 뜻한다.
[오늘Who] 에이비엘바이오 성장전략 '상업화 단계 수익 확보'로 확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08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상훈</a> 무기는 '위암·담도암 후보물질'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이사가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일반적으로 표적이 적으면 약효가 떨어질 수 있지만 ABL111은 이런 환자군에서도 의미 있는 반응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클라우딘 저발현 환자군을 타깃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클라우딘 로우와 PD-L1 로우의 환자군조차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상업화 가치(커머셜 밸류)가 있다”고 말했다.

PD-L1은 면역항암제 반응성과 관련된 대표적 바이오마커다. ABL111이 클라우딘18.2 저발현 환자뿐 아니라 PD-L1 저발현 환자에서도 가능성을 보인다면 기존 치료제가 충분히 해결하지 못한 환자군으로 시장을 넓힐 수 있다.

또 다른 핵심 물질인 ABL001은 에이비엘바이오가 기술이전 이후 실제 로열티 수익까지 얻을 수 있는지를 확인할 후보물질로 에이비엘바이오가 미국 바이오기업 컴퍼스테라퓨틱스에 기술이전한 담도암 치료제다.

컴퍼스테라퓨틱스는 ABL001의 담도암 2차 치료제 허가 가능성을 두고 8월 초 미국 식품의약국 미팅을 앞두고 있다. 회사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생물의약품 품목허가신청(BLA)을 추진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생물의약품 품목허가신청은 항체 치료제와 같은 바이오의약품을 미국에서 판매하기 위해 제출하는 최종 허가 절차다. ABL001이 이 단계에 들어서면 에이비엘바이오가 기술이전한 후보물질 가운데 상업화에 가장 가까운 사례가 된다.

그는 “항암화학요법을 받으면 환자들이 6개월 이상 못 사는데 이 약을 받으면 적어도 9개월 이상 살지 않느냐는 점이 의미 있는 데이터라는 것을 컴퍼스테라퓨틱스와 환자단체가 같이 움직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ABL001이 허가까지 이어지면 에이비엘바이오는 기술이전 이후 실제 판매 로열티를 받는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이 대표가 말한 에이비엘바이오 3.0의 첫 단추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물론 단기간에 재무구조가 완전히 달라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 대표도 임상 단계 마일스톤만으로는 회사가 충분히 먹고살 정도의 돈이 나오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임상시험보고서를 받으면 에이비엘바이오가 마일스톤을 받게 돼 있다”면서도 “그 마일스톤을 갖고 충분히 먹고살 돈이 나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판매 로열티가 붙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컴퍼스테라퓨틱스가 미국 시장을 먼저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만큼 허가 여부는 에이비엘바이오가 기술이전 이후 수익 구조를 검증하는 중요한 관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미국 시장만 점령해도 1조 원이 나온다는 게 컴퍼스테라퓨틱스의 계산”이라며 “만약 최대 연매출 전망치에 도달하면 에이비엘바이오는 자체 운영뿐 아니라 이득이 남는 구도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뇌혈관장벽 셔틀 플랫폼은 에이비엘바이오의 중장기 확장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축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사노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제약사와 뇌혈관장벽 셔틀 플랫폼을 바탕으로 협력하고 있다.
뇌혈관장벽은 뇌를 보호하는 방어막이다. 이 장벽 때문에 약물이 뇌 안으로 들어가기 어려워 뇌질환 치료제 개발의 큰 장애물로 꼽힌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뇌혈관장벽 셔틀을 항체뿐 아니라 리보핵산 간섭 치료제, 효소 치료제, 융합단백질 전달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리보핵산 간섭 치료제는 질병을 일으키는 특정 유전자의 작동을 낮추는 치료제다. 효소 치료제는 몸 안에 부족하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효소를 보충하는 치료제다.

이 대표는 “항체가 아니라 리보핵산 간섭 치료제, 효소, 융합단백질까지 충분히 확장할 수 있는 비임상 데이터를 마련했다”며 “뇌혈관장벽 셔틀은 1세대가 아닌 다음 2세대의 새로운 전쟁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항체약물접합체 분야에서는 차세대 페이로드 경쟁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페이로드는 항체약물접합체에서 암세포를 죽이는 독성 약물이다. 항체가 암세포를 찾아가는 운반체라면 페이로드는 실제 공격을 담당하는 탄두에 해당한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은 기존 페이로드에 내성이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페이로드나 두 가지 페이로드를 함께 붙인 이중 페이로드 기술에 관심을 키우고 있다.

이 대표는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에서 중요한 것은 페이로드”라며 “글로벌 빅파마에서 신규 페이로드(노블 페이로드)와 듀얼 페이로드에 대한 필요가 굉장히 강해졌다”고 말했다.

중국 바이오기업과 협력도 에이비엘바이오의 새 과제로 제시됐다. 중국 기업들이 항체 발굴과 초기 임상에서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항암 분야에서는 중국 기업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항암 분야에서는 중국과의 협력이 더 필요하다는 결론을 이번 상하이 출장에서 내렸다”며 “다만 뇌혈관장벽 셔틀은 에이비엘바이오가 10년 전에 시작했고 중국 회사들이 이제 시작하고 있는 만큼 계속 앞서가겠다”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추가 기술이전 계약 체결 여부 하나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ABL111이 허가용 임상 3상 준비를 통해 사업개발 조건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 ABL001이 미국 식품의약국 미팅을 거쳐 품목허가신청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지가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뇌혈관장벽 셔틀 공동연구,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 중국 바이오기업과의 협력이 더해지면 에이비엘바이오는 초기 기술이전 성과에 의존하는 바이오텍에서 후기 임상과 판매 로열티를 함께 노리는 회사로 사업모델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 대표는 “에이비엘바이오 3.0 버전까지는 창업자가 은퇴해서는 안 된다”며 “상업화 가치(커머셜 밸류)가 있는 순간 회사는 충분히 안정성이 생기는데 창업자는 이 안정성을 완성해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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