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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석유화학 전쟁특수 '역래깅' 부메랑으로, 김동춘 반도체 소재 사업 확대 박차

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 2026-07-06 16: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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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동춘 LG화학 대표이사 사장이 반도체 공급망 내 입지를 강화하며 안정적 수익 구조를 마련하는 데 힘쓰고 있다.

LG화학은 본업인 석유화학 부문에서 중국을 중심으로 한 공급과잉에 놓인 가운데 이란전쟁 여파로 개선됐던 수익성마저 ‘역래깅’ 부담에 다시 흔들리고 있다. 김 사장이 고부가 반도체 소재 매출을 확대해 실적 변동성을 낮출 필요성이 커졌다.
 
LG화학 석유화학 전쟁특수 '역래깅' 부메랑으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3486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춘</a> 반도체 소재 사업 확대 박차
김동춘 LG화학 대표이사 사장이 반도체 공급망 내 입지를 강화하며 안정적 수익 구조를 마련하는 데 힘쓰고 있다.

6일 LG화학에 따르면 AI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고성능 공정 소재에 대한 중요성 커진 점을 타고 반도체 사업 확대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LG화학은 반도체 회로 형성 이후 기판에 남아 있는 포토레지스트(PR, 감광액)와 잔여물을 제거하는 핵심 공정 소재인 반도체 스트리퍼 분야에 새롭게 진출했다.

LG화학은 전날 미국 반도체 후공정(OSAT) 기업 앰코에 반도체용 스트리퍼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기존 디스플레이용 스트리퍼 사업에서 쌓은 기술력을 고도화해 반도체 분야까지 확장한 것이다. 

반도체 공정의 미세화·첨단화가 빨라지면서 잔여물 제거 성능이 제품 수율(양품 비율)과 신뢰성을 좌우하는데 LG화학이 소재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납품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LG화학은 2035년까지 연구개발(R&D)에 총 15조 원을 투자해 반도체·모빌리티·로봇 소재와 항암 신약 등 미래 핵심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내놓은 바 있다. 특히 반도체 소재에 주력해 관련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현재 수준의 2배인 약 2조 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수익성이 좋은 반도체 소재 분야의 매출 확대는 LG화학 전체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가능성도 크다.

2025년 LG화학 연결기준 매출 45조9321억 원 가운데 반도체 소재를 비롯한 첨단소재 분야 매출은 4조 원가량으로 8.71%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다만 영업이익에서는 전체 1조1810억 원 가운데 1460억 원을 거두며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여를 했다.

스트리퍼 외에 동박적층판(CCL) 증설 논의도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CCL은 인쇄회로기판(PCB)을 만드는 데 쓰이는 기초 소재로 PCB 위에는 반도체 칩 사이에서 신호를 주고받는 전기회로가 새겨진다.

CCL 시장은 인공지능(AI) 서버, 고성능 컴퓨팅, 고급 네트워킹 장비, 데이터센터 인프라 수요 확대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전자산업 시장조사업체 프리스마크(Prismark)는 보고서에서 2025년 CCL 시장 규모가 187억 달러(약 28조6700억 원)로 1년 전보다 24.4%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 석유화학 전쟁특수 '역래깅' 부메랑으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3486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춘</a> 반도체 소재 사업 확대 박차
▲ LG화학은 반도체 소재 관련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김동춘 사장이 지난 6월22일 타운홀 미팅을 통해 반도체, 모빌리티, 로봇 소재, 항암 신약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설명하는 모습. < LG화학 >

이외에도 LG화학은 반도체 칩과 기판을 연결하는 미세 회로 형성에 필요한 칩 접착 필름(DAF)과 반도체 칩을 기판에 붙이거나 쌓아 올릴 때 활용되 감광성 절연재(PID)의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빠른 사업 추진을 목표로 LG화학은 지난 6월 최고경영자(CEO) 직속 신사업 개발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아직까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첨단소재 사업을 확대할 목적에서 다양한 방안을 추가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춘 사장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석유화학 부문보다는 반도체 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 장벽을 높여야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026년 상반기 이란전쟁 발발로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전쟁 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사 놓은 원재료가 주로 투입되는 ‘래깅 효과(Lagging effect)’까지 겹치며 석유화학 제품의 스프레드(판매가격과 제조원가 차이)가 한 때 큰 폭으로 확대되기도 했다. 다만 석유화학 부문은 근본적으로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에틸렌 설비 증설이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S&P글로벌에 따르면 세계 에틸렌 생산량은 2025년 2억3200만 톤에서 2028년 2억5800만 톤으로 11.2%가량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원유 시장의 공급 정상화 기대가 커지며 나프타 스프레드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지난 4월 평균 톤당 315달러를 기록했던 에틸렌 스프레드는 6월 평균 122.53달러로 약 61%가량 축소됐다.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주던 래깅 효과가 반대로 작용하는 이른바 역래깅 효과가 하반기 본격화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이런 점을 고려해 김 사장은 올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도 고부가 제품의 비중 확대를 강조하며 “글로벌 경기 변동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 수익 구조를 확보함으로써 재무 건전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조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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