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소폭 떨어졌지만 비교적 높은 수준인 1.9%를 기록했다.
그동안 물가상승세를 이끌었던 농·축·수산물 상승세가 꺾였지만 석유류를 중심으로 한 공업제품 가격과 서비스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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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올랐다. |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에 4년3개월 만에 2%대에 올라선 뒤 2월에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국제유가가 지난해 2월에는 28.9달러로 30달러가 채 안됐는데 올해는 50달러대로 올라섰다”며 “이 때문에 석유류 가격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2월 공업제품 가격은 유가상승에 영향을 받아 지난해 2월보다 2.4%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를 0.77%포인트 끌어올렸다. 세부품목인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2월보다 13.3% 올랐는데 2011년 11월(16%) 이후 5년3개월만에 가장 큰 폭이다.
2월 서비스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오르며 전체 소비자물가를 1.17% 끌어올렸다. 개인서비스 가운데 보험서비스료(19.4%)와 김밥(9.0%), 공동주택관리비(5.5%) 등이 비싸졌기 때문이다.
농·축·수산물 가격도 4.3% 올라 전체 물가를 0.35%포인트 끌어올렸다. 다만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7.7~9.1%의 상승세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완화됐다. 설 연휴가 지나고 정부의 수급정책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우 과장은 “최근 이슈가 된 달걀가격은 1월에 61.9% 올랐지만 2월에는 50.6%로 상승폭이 줄어드는 등 안정세로 접어드는 것으로 보인다”며 “채소가격도 많이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소와 과일, 생선 등 ‘밥상 물가’를 나타내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2월보다 4.8% 증가했다. 지난해 8월 이후 10% 이상의 증가율을 이어오다가 6개월 만에 한자리수로 떨어졌다.
전기·수도·가스는 2월에 8.3% 하락해 전체 물가를 0.35%포인트 끌어내렸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지난해 2월보다 1.5% 올랐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지수는 지난해 2월보다 1.7% 상승했다.
2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올랐고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2.3% 상승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