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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도 결국 중국 자율주행 기술 도입, 차세대 모빌리티 내재화 차질 빚나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6-04-27 15: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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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도 결국 중국 자율주행 기술 도입, 차세대 모빌리티 내재화 차질 빚나
▲ 중국 지리자동차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에바캡 시제품이 24일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 자동차 박람회장에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용으로 제작한 전기차 모델에 현지 업체의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는 중장기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의 내재화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자율주행을 비롯한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 시장에서 중국에 뒤처질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샤오펑을 비롯한 중국 전기차 업체는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테슬라나 구글 웨이모 등 미국 경쟁사에 맞서고 있다.

샤오펑의 허샤오펑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직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중국 자율주행에서도 ‘딥시크’와 위상을 갖추자고 촉구했다.

지난해 1월 ‘가성비’ 인공지능(AI) R1을 출시한 딥시크는 챗GPT를 비롯한 미국 인공지능 서비스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을 들여 학습했음에도 어깨를 견줄 만한 성능을 내며 세계 시장에 충격을 줬다.

미국의 수출 규제라는 압력이 오히려 중국 인공지능 산업 자생력을 키워 이른바 ‘딥시크 충격’이라는 용어가 업계에 등장하기도 했다.
 
딥시크와 같은 모습을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율주행 시장에서도 구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중국업체가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CNBC에 따르면 폴크스바겐과 GM 및 BMW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은 중국 판매용 전기차에 현지 업체의 자율주행 기술을 적극 도입하며 경쟁에 대응하고 있다. 

중국 자율주행 기술을 외면하고서는 현지 전기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현실을 글로벌 완성차 업체 다수가 인정하는 모양새다. 

현대차 또한 중국 판매용 전기차인 아이오닉V에 중국 CATL 배터리와 모멘타의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하기로 했다.

물론 중장기적으로는 자체 기술에 기반해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재화도 노린다. 

박민우 현대자동차그룹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4일 베이징 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종 목표는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이며, 이를 위한 준비를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도 결국 중국 자율주행 기술 도입, 차세대 모빌리티 내재화 차질 빚나
▲ 방문객들이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 자동차 박람회에서 현대차의 아이오닉 V 차량을 구경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중국 기술력이 앞서는 듯한 흐름의 배경에는 현지 자율주행 차량호출 서비스(로보택시) 시장의 빠른 성장이 있다. 

베이징 모터쇼에서도 샤오펑과 지리 등 중국 완성차 업체가 인간의 개입이 필요 없는 완전자율주행 직전 단계인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기반 로보택시를 전면에 내세웠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샤오펑은 현재 운전자 보조 시스템 수준인 '레벨2'에서 '레벨4' 상용화로 빠른 도약을 노리고 있다. 

레벨4는 특정 구간에서 운전자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을 일컫는 단계로 미국을 비롯한 다른 주요 시장에서 상용화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중국 전기차 1위 기업인 BYD나 빅테크 화웨이의 전기차 협업사 세레스 또한 자율주행 레벨4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이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미국 같은 주요국과 비교해 앞서가는 이유로 로보센스를 비롯한 자국산 센서 업체를 중심으로 탄탄한 공급망을 갖췄다는 점이 꼽힌다. 또 자율주행 관련 데이터 확보가 빠르다는 점도 

자율주행 확산 속도도 빠르다. 현재 중국 내 10개 도시에서 운행 중인 로보택시는 약 4500대로 2030년에는 50만 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샤오펑은 안개 등 복잡한 조건에서도 주행하는 차량 GX를 공개하고 조만간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한다. 광저우 일반 도시에서 로보택시 시험 운행도 시작했다.

지리자동차 또한 로보택시 전용 모델인 에바 캡을 선보이며 자회사 차오차오를 통해 2030년까지 글로벌 10만 대 배치 목표를 제시했다. 

반면 현대차가 중국에서 장착한 모멘타의 기술은 도심과 도로에서 내비게이션에 기반해 달리는 레벨2로 분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소비자가 이제 전기차를 구매할 때 자율주행과 같은 기술을 기본 사양으로 여기는 만큼 현대차로서는 중국 차세대 모빌리티 시장에서 현지 업체를 추격하기 쉽지 않아질 공산이 크다. 

미국에서 자율주행에서 앞섰다고 평가받는 테슬라의 자체 기술 FSD(Full Self-Driving)도 실제로는 레벨2 수준으로 분류된다. 닛케이아시아는 중국 지리자동차가 테슬라와 로보택시 시장에서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자율주행 계열사 모셔널은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에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서비스 상용화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이 경쟁력 측면에서 앞서가는 국면으로 분석된다.

중국자동차연합회의 추이 동수 사무총장은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배터리와 자율주행 칩 및 운영체제가 자동차의 핵심 경험을 결정짓는 주요 요소가 됐다”고 설명했다.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의 스티븐 다이어 아시아시장 파트너는 CNBC에 “외국 브랜드가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시각에 매우 회의적이다”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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