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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SP미디어의 신인 혼성그룹 K.A.R.D. |
연예기획사 DSP미디어(전 대성기획)가 회심의 ‘히든카드’를 내놨다.
DSP미디어는 전성기 시절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연예기획사의 양대산맥으로 불렸지만 명성을 잃은지 오래다.
이번에 선보인 혼성그룹 K.A.R.D(카드)가 정식으로 데뷔하기 전에 아이튠즈 메인차트에 진입하며 반전을 예고하고 있다.
24일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따르면 DSP미디어의 신인 혼성그룹 '카드'가 K팝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카드가 16일 발표한 두 번째 싱글앨범 ‘돈 리콜(Dont’ Recall’은 아이튠즈 메인 차트에 63위로 진입한 데 이어 미국 K-POP 차트 1위, 영국 POP 차트 22위를 차지했다.
두 달 앞서 공개한 첫 싱글앨범 ‘오나나(Oh NaNa)’ 역시 국내 차트에선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했지만 오히려 해외에서 반응이 왔다.
오나나는 아이튠즈 US K팝 차트에서 2위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일본과 영국, 프랑스 등 각 나라별 차트에도 진입했다. 현재 유튜브 조회수 800만 뷰를 넘어섰다.
미국 빌보드는 카드가 첫 싱글을 발매한지 8일 만에 ‘2016년 K팝 신인그룹 TOP10’ 에 올렸다. ‘2017년 주목할 만한 K팝 아티스트 5’로 뽑기도 했다.
카드의 급부상이 이목을 끄는 이유는 정식데뷔를 거치지 않아 아직 방송활동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카드는 오나나와 돈 리콜을 포함한 프로젝트 싱글 3장을 먼저 낸 뒤 정식으로 데뷔한다.
마땅히 팬층을 형성할 시간적 여유나 계기가 없었던 만큼 앞으로 성장이 더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카드의 멤버는 킹(King) 비엠과 에이스(Ace) 제이셉씨, 블랙조커(jokeR) 전소민씨, 컬러조커(color jokeR) 전지우씨로 이뤄졌다. 마지막 알파벳 D는 매 앨범마다 바뀌는 숨겨진 객원멤버 히든(hiDDen)을 뜻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팝에서 흔치않은 혼성그룹이란 점이 오히려 새롭게 작용한 것 같다”며 “혼성그룹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된 안무와 음색의 조화 등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90년대만 해도 룰라와 쿨, 코요태 등 성공적인 혼성그룹이 있었지만 이후로 가요계에서 혼성그룹은 씨가 마른 수준이다.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대형기획사들이 준비중인 혼성그룹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걸그룹과 보이그룹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노릴 수 있는 틈새시장인 셈이다.
기존의 혼성그룹과 다르게 커플댄스 등 섹슈얼한 느낌을 강조한 안무도 해외 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DSP미디어는 한때 SM엔터테인먼트와 업계를 앙분했다. H.O.T에 젝스키스로 맞불을 놓으면서 만든 라이벌 구도가 S.E.S와 핑클, 신화와 클릭비, 동방신기와 SS501 등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클릭비와 SS501이 신화, 동방신기 등과 비교해 존재감이 크게 밀리면서 무게추가 대폭 기울기 시작했다. 더욱이 빅뱅의 등장을 기점으로 양강구도가 본격적으로 흐려져 이젠 과거의 위상을 찾기 어려워졌다.
DSP미디어는 지난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카라가 해체한 데 이어 레인보우도 잃었다. 후발주자로 새로 준비한 그룹인 에이젝스와 에이프릴 역시 제대로 자리매김을 하지 못했다.
카드의 이번 약진이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셈이다. 미국 빌보드는 카드를 올해 주목할 만한 K팝 아티스트로 꼽으며 “아직까지 성공적인 K팝 혼성그룹을 보지 못했지만 카드가 판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기도 했다.
카드는 정식데뷔 전까지 프로젝트 싱글앨범 발표를 한 차례 더 앞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