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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다이글로벌 천주혁 IPO 속도전, 핵심고리 '티엠뷰티' 지분 구조 걸림돌되나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6-04-15 14: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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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다이글로벌 천주혁 IPO 속도전, 핵심고리 '티엠뷰티' 지분 구조 걸림돌되나
▲ 천주혁 구다이글로벌 대표이사(사진)가 IPO를 앞두고 우려 섞인 시선을 받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와 함께 손잡고 기업을 인수할 때 만든 인수 구조가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구다이글로벌>
[비즈니스포스트] 천주혁 구다이글로벌 대표이사가 가파른 실적 성장과 사업 확장 성과를 앞세워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며 시장 기대를 키우고 있다. 

다만 외형 성장의 핵심이 된 티엠뷰티를 통한 크레이버코퍼레이션 인수 구조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당 구조가 상장 심사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구다이글로벌이 IPO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은 실사에 앞서 IPO 경험 인력을 영입하며 조직 정비를 진행해 왔다. 본사에는 이번 달부터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씨티그룹 등 주관사단 인력이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다이글로벌은 무신사와 함께 내년 상장이 유력한 대형 공모주로 꼽힌다. 구다이글로벌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701억 원, 영업이익 2734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과 비교해 매출은 294%, 영업이익은 98% 급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이 같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구다이글로벌의 IPO를 둘러싼 회의적 시선도 존재한다. 그 중심에는 티엠뷰티가 자리하고 있다.

티엠뷰티는 구다이글로벌이 크레이버코퍼레이션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은 화장품 브랜드 스킨1004 등을 운영하는 화장품 유통기업이다. 

구다이글로벌은 미래에쿼티파트너스, 더터닝포인트와 함께 티엠뷰티를 통해 2024년 말 약 2450억 원을 투입해 크레이버코퍼레이션 지분을 인수했다. 이로써 크레이버코퍼레이션 지분율을 85.37%까지 확보했다. 이후 추가 인수를 통해 2025년 말 기준 지분율을 97.29%까지 끌어올렸다.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인수는 당시 자금 부담을 낮추기 위한 선택으로 평가된다. 다만 이 같은 구조가 IPO 과정에서는 지배구조와 수익 귀속 측면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다이글로벌이 보유한 티엠뷰티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53.51%까지 높아졌지만 나머지 46.49%를 보유한 재무적 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 압박은 여전히 남아 있다. 경영권은 확보했지만 지분 구조상 투자금 회수 수요가 상존하는 구조다.

FI는 통상 일정 기간 안에 투자금을 회수하기 마련이다. 상장이나 재매각, 배당 정책을 둘러싸고 기업 경영진과 이해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특히 인수 직후부터 빠른 수익 실현을 요구하는 구조에서는 중장기 브랜드 전략보다 단기 재무성과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
 
구다이글로벌 천주혁 IPO 속도전, 핵심고리 '티엠뷰티' 지분 구조 걸림돌되나
▲ 구다이글로벌이 브랜드 티르티르, 라카 등을 인수합병하며 IPO에 앞서 외형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일본 도쿄에서 진행한 티르티르 팝업 매장. <티르티르>

여기에 상장 과정에서 대규모 구주매출이 동반될 경우 시장에서는 성장 재원 확보보다 기존 투자자의 차익 실현에 무게가 실린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는 공모가 산정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상장 이후에도 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 가정하기 힘들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우려까지 반영할 수밖에 없는 만큼 수급 측면에서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구다이글로벌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재무적 투자자들의 의무보유기간 등의 구체적 사항은 공개 사항이 아닌 만큼 밝히기는 어렵다”며 “투자금 회수와 관련된 문제도 당장 일어난 사항이 아닌 만큼 공식적 답변을 주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익 구조를 둘러싼 시선도 엇갈린다.

구다이글로벌 연결실적의 중심에는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이 자리하고 있다.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매출 6780억 원, 영업이익 1648억 원을 기록했다. 구다이글로벌 전체에서 매출의 46%, 영업이익의 60%를 차지한다.

다만 이익 구조는 단순하지 않다.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이 벌어들인 이익 가운데 상당 부분이 비지배지분을 통해 재무적 투자자에게 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배주주 순이익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배주주 기준 이익이 제한되면 주가수익비율(PER) 기반 기업가치 평가시 할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연결실적과 실제 주주가치 사이의 괴리가 투자자들의 보수적 접근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구조가 단순한 수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구다이글로벌→티엠뷰티→크레이버코퍼레이션’으로 이어지는 다층 구조는 상장 과정에서 불필요한 중간 법인으로 인식될 가능성도 있다.

거래소가 지배구조 단순화를 요구할 경우 재무적 투자자와의 지분 정리나 합병이 필요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과정에서 높은 프리미엄이 요구되면 상장 준비 단계에서 추가 자금 부담이 발생할 여지도 있다.

물론 구다이글로벌이 인수합병(M&A)을 통해 확보한 브랜드들은 현재 대부분 높은 실적을 내고 있다. 이에 투자은행 업계에서도 구다이글로벌의 상장시 기업가치를 수조 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가 상장 직후 곧바로 엑시트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도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구다이글로벌은 온라인 실적이 강한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채널 협상력이 높다”며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브랜드 묶음 협상이 가능해 신생 브랜드의 글로벌 채널 확장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고 기존 브랜드의 점유율 확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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