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도훈 펌텍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화장품 용기 생산과 관련해 이란 전쟁으로 원가 상승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도훈 펌텍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공장 추가 가동을 앞두고 원가 상승과 고정비라는 '이중 부담'을 맞닥뜨릴 것으로 보인다.
이란 전쟁의 여파로 화장품 용기의 핵심 원재료인 플라스틱 수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다. 신규 공장 2곳의 가동을 앞둔데 따른 고정비 상승 부담까지 고려하면 당분간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23일 석유화학업계와 화장품업계 동향을 종합하면 이란 전쟁으로 인한 화장품 용기 업계의 원가 압박이 펌텍코리아에게 적지 않은 악재로 대두되고 있다.
이도훈 대표는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수주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CAPA)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왔다.
이 대표는 2024~2025년 동안 기존 인천 부평의 제1·2·3공장에 더해 4·5·6공장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 중 5공장은 기존 공장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2024년부터 이미 가동 중이다.
4공장은 현재 증설 작업을 마무리하고 안정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원래 2025년 말 본격 가동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지연되면서 올해 상반기 중 가동될 것으로 일정이 바뀌었다.
6공장은 2026년 5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사 진척률은 10% 수준으로 준공 이후 이르면 올해 안에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펌텍코리아의 생산능력은 2023년 6억2200만 개, 2024년 6억5200만 개, 2025년 7억6800만 개로 꾸준히 늘었다. 가동률 역시 같은 기간 75.9%, 81.4%, 81.6%로 상승했다.
여기에 4·6공장까지 모두 가동된다면 생산능력은 기존보다 30%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현재로서 공장 증설이 마냥 반가운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펌텍코리아를 비롯한 화장품 용기 업체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화장품 용기의 대부분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는데 이 플라스틱의 원료인 PP·PE 등 '플라스틱 수지'는 원유에서 추출한 나프타를 가공해 생산된다.
최근 이란 전쟁으로 원유 공급 불안이 커지며 국제 유가가 상승했고 이에 따라 나프타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 여파로 플라스틱 수지 가격 역시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화장품 용기뿐 아니라 식품·유통 등 관련 업계 전반에서도 원가 부담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 석유화학 업체 여천NCC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3월 도입 예정이던 나프타 물량 도착이 지연됐다"며 "생산시설을 최소 수준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인천 부평에 위치한 펌텍코리아 본사 전경. <펌텍코리아>
화장품 용기 1위 기업인 펌텍코리아 역시 이러한 영향에서 자유롭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는 폴리팀, 덕산케미칼, 아진화학 등의 업체를 원료 공급처로 두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덕산케미칼'이 PP·PE·PETG 등을 취급하는 플라스틱 원료 유통업체다.
펌텍코리아는 통상 77~78% 수준의 높은 원가율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3개년 원가율은 2023년 78.54%, 2024년 77.53%, 2025년 77.44%로 집계됐다. 원가가 소폭만 상승해도 영업이익이 빠르게 줄어들 수 있는 구조다.
또 원가 상승 부담을 고객사에 즉각 반영하기 어려운 사업구조도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통상 화장품 브랜드사들은 납품 단가 인상 여부를 놓고 2~3개월 동안 관측하는데 결정 기간 이전 상승한 원가 부담은 용기 업체가 안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펌텍코리아는 화장품 용기 산업은 제품 수명 주기가 짧아 고객사 수주 이후 수일에서 길어도 3개월 내 생산·납기가 이뤄지는 '단납기' 구조로 운영된다. 다품종 소량 주문 비중이 높기 때문에 원가 상승분을 선제적으로 가격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펌텍코리아는 올해부터 추가로 가동되는 공장에 따라 늘어나는 고정비 또한 실적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펌텍코리아가 생산능력을 꾸준히 늘려온 최근 3년 동안 생산설비 감가상각비는 2023년 90억 원, 2024년 105억 원, 2025년 117억 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펌텍코리아는 원가 및 고정비 관련 질문에 대해 "관련 사항은 내부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