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코발트 광산 대부분에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며 가격 변동성과 더불어 공급 불안정성도 확대되고 있다. 중국 CMOC 그룹은 콩고민주공화국 최대 규모의 광산을 다수 장악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코발트 생산시설의 90%도 중국 기업의 영향 아래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알루미늄 가격은 최근 톤 당 3천 달러 중반 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1년 전 2200달러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50% 이상 오른 것이다. 이는 중동 사태로 세계 알루미늄 공급량의 약 15%가 줄었기 때문이다. 공급 부족이 발생하며 인도와 호주 등 대체 생산지의 알루미늄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당장은 하이니켈 배터리 생산 비중을 확대, 원재료값 상승부담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이니켈 배터리는 니켈 함량을 95% 이상 끌어올린 제품으로 코발트나 알루미늄 등의 비중을 5% 이하로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단기 대응책이고, 결과적으로 삼성SDI가 LFP배터리 생산 체제를 서둘러 구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리튬과 인산, 철은 저렴한 데다 비교적 가격도 안정돼 있기 때문이다.
▲ 삼성SDI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배터리. <삼성SDI>
회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인디애나주에 위치한 스텔란티스와 합작사 스타플러스에너지(SPE) 1공장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배터리 생산을 시작한다. 연 생산능력은 20기가와트시(GWh)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공급 물량을 맞추기도 빠득한 수준이다. 최근 수주 물량 대부분이 ESS용 배터리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회사의 LFP배터리 생산 전환을 가속화하는 이유로 꼽힌다.
회사가 LFP 배터리 생산능력을 단기간에 늘릴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방안은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건설하고 있는 GM과의 배터리 합작공장 생산라인 일부를 LFP배터리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두 회사는 내년 가동을 목표로 연 27GWh 규모의 신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GM이 전기차 시장에서 한발 물러난 상황인 만큼, ESS용 LFP배터리 생산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 건설하고 있는 스마플러스에너지(SPE) 2공장에 ESS용 LFP배터리 생산라인을 도입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회사가 최근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10조 원의 자금을 활용, SPE 2공장 내 대규모 LFP 배터리 생산설비를 도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GM과의 합작사와 SPE 2공장 모두 내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으나, (생산라인 전환과 관련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아직 건설 단계인 만큼 아직까지 어떤 제품을 생산할 지도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회사는 또 코발트, 알루미늄을 빼고 저렴한 망간의 비중을 대폭 확대한 새로운 삼원계 배터리 ‘NMX(코발트 프리) 배터리’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회사가 개발 중인 제품은 미드니켈 NMX 배터리다.
삼성SDI 관계자는 "NMX 배터리 개발은 제품군을 확장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구체적 양산 시점이나 규모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