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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시범아파트 도시정비 격전지되나,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눈독'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6-03-20 16: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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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올해 도시정비 시장에서 주요 건설사들이 출혈경쟁을 회피하는 가운데 서울 여의도에서는 다른 분위기가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 도시정비 사업지 가운데 최대어로 꼽히는 시범아파트를 놓고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이 시공권 확보를 위해 경쟁도 감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여의도 시범아파트 도시정비 격전지되나,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눈독'
▲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조감도. <서울시>

20일 도시정비 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오는 21일 사업시행 인가를 위한 총회를 연 뒤 영등포구청 인가 신청 등을 거쳐 시공사 선정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시범아파트는 1584가구 규모로 1971년에 준공된 단지다. 재건축사업을 통해 최고 65층, 2493가구 규모 단지로 변신을 추진한다. 사업비 규모는 1조5천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시범아파트는 현재 여의도 내에서 도시정비 사업이 추진 중인 단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두 번째로 단지 규모가 큰 860가구의 삼부아파트와 비교해도 두 배 가까이 가구 수가 많다.

금융 중심지인 여의도에서도 주요 랜드마크인 63빌딩 인근, 한강변이라는 위치 등 상징성이 큰 사업지이기도 하다.

건설사들은 시범아파트를 앞으로 여의도에서 이어질 도시정비 수주 경쟁의 흐름을 좌우할 핵심지로 평가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여의도 일대는 대대적 재건축을 통해 뉴욕이 맨해튼 같은 스카이라인 형성이 기대되는 데다 금융 중심지 내 직주근접 지역으로 신흥 부촌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며 “여의도 내에서도 시범아파트는 위치 등 사업 조건을 고려하면 건설사들에게는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핵심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범아파트 시공권 확보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건설사로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이 꼽힌다.

삼성물산은 시범아파트 수주를 통해 여의도에서 ‘래미안 타운’ 건설을 노리고 있다.

이미 지난해 11월에 대교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수주하는 데 성공한 만큼 시범아파트에 더해 삼부아파트 재건축사업 수주까지 성공하면 63빌딩에서 여의나루역까지 한강변 일대가 래미안 아파트 단지로 채워지게 된다.

현대건설에도 시범아파트는 한강변 일대에 ‘H 벨트’ 구축 전략에 빼놓을 수 없는 요충지로 여겨진다.

현대건설 역시 2024년에 시범아파트 인근에 위치한 한양아파트의 재건축사업을 수주해 둔 상태다.

대우건설은 2023년에 공작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수주하면서 가장 먼저 여의도 도시정비 사업에 발 빠르게 움직여 왔다. 시범아파트를 놓고도 5년 넘게, 가장 오랜 기간 수주 활동을 벌인 건설사다.

대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을 리뉴얼한 뒤 서울 핵심지 진출을 통한 브랜드 가치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 도시정비 격전지되나,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눈독'
▲ 여의도 공작아파트 재건축 조감도. <서울시>

주요 건설사 사이 경쟁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시범아파트는 올해 도시정비 시장의 최대 격전지로 이목을 모을 가능성이 크다.

올해 도시정비 시장은 역대 최대 규모인 80조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사 사이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그만큼 많은 사업지에서 시공사 선정이 진행되는 만큼 현재까지는 오히려 건설사 사이 경쟁 회피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특히 격전지로 예상됐던 압구정 3~5구역, 성수전략정비구역 1~4지구 등도 대체로 주요 건설사들이 각각 사업지를 나눠 가져가며 거의 경쟁 성립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주요 건설사 사이 경쟁 입찰이 벌어진 곳은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입찰에 참여한 신반포19·25차,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참여 중인 성수4지구 정도다.

현재 도시정비 시장 분위기에서 시범아파트를 놓고는 지난해 발표된 국토교통부의 시공능력평가 기준으로 1~3위를 차지하는 건설사 모두가 눈독을 들이는 것은 이례적 상황인 셈이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시범아파트 시공권을 향한 경쟁에서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모두 국내에서 손꼽히는 상위권 건설사들인 만큼 각 건설사의 브랜드 경쟁력에 더해 금융 조건 등 구체적 사업 제안 내용이 승패를 가르는 데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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