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애 기자 grape@businesspost.co.kr2026-03-09 16: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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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남에서 김경수 전 지사를 단수 공천하며 속도전에 나섰으나, 부산에서는 유력 주자인 전재수 의원이 '경선 정공법'을 자처하고 있다.
민주당이 이런 공천 과정을 거쳐 보수 텃밭인 영남의 일부인 부산·경남(PK)을 탈환하고 이재명 정부의 국정 동력을 뒷받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리고 있다.
▲ 2일 부산 북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앞줄 왼쪽 두번째부터 전 의원, 우원식 국회의장, 문정수 전 부산시장, 김두관 전 의원. <연합뉴스>
9일 정치권 안팎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는 부산광역시장 후보 공천을 위해 이날부터 13일까지 5일 동안 추가공모를 시작했다.
민주당은 추가공모 뒤 후보 적합도 조사를 거쳐 신청자 면접심사 등 절차를 밟기로 했다.
이번 추가 공모는 현재 단독 응모 상태인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 외에, 아직 신청하지 않은 유력 주자인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출마의 길을 열어주기 위한 '전략적 배려'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전 의원이 박형준 현 부산시장과 벌인 가상대결에서 오차범위 밖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민주당이 추가 공모를 결정하게 된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KNN이 지난 3~4일 실시한 후보 적합도 조사를 보면, 전 의원(29.0%)은 박형준 시장(17.5%)을 여유 있게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대세론’ 속에서도 눈길을 끄는 것은 전 의원의 정공법적 태도다.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소셜네트워스서비스(SNS)에서 단수 공천 가능성에 선을 그으며 "힘을 합쳐 더 크게 하나 되는 우리가 되려면 경선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는 압도적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경선이라는 '가시밭길'을 자처해 본선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경선 과정을 통해 국민의힘이 제기하는 통일교 관련 의혹을 당내 검증대에서 선제적으로 해소하고, '내리꽂기식'이 아닌 '시민이 선택한 후보'라는 정통성을 확보해 본선 맷집을 키우겠다는 셈법이다.
앞서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통일교 측으로부터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과 명품 시계를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정부에 부담을 줄 수 없다'며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전격 사퇴한 바 있다.
당시 국민의힘은 이를 '통일교 게이트'로 규정하고 파상 공세를 퍼부었으나, 전 의원은 '10원 한 장 받은 사실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민·형사상 대응에 나섰다.
최근 경찰 수사 과정에서 핵심 증언자의 진술이 엇갈리는 등 의혹의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국민의힘은 여전히 거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6·3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에 도전한다고 발표하면서 전재수 의원을 겨냥해 "통일교, 돈봉투 출판기념회로 깨끗하지 못한 손에 개혁을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로 결정된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지방선거 후보 공천 심사 결과 발표 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민주당은 경남에서 '속도전'을 택했다. 민주당은 지난 5일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을 경남도지사 후보로 일찌감치 단수 확정했다.
이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65.7%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된 국민의힘 출신 박완수 현 지사를 상대하기 위해 당내 소모전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김 위원장의 전직 지사로서의 행정 경험과 '지방시대 전문가'라는 김 전 지사의 상징성을 앞세워 기선 제압을 꾀하고 있다. 김 위원장에게 족쇄와 같은 드루킹 사건을 당의 전폭적 신뢰로 정면 돌파하며,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을 영남권에서 구현할 '필승 카드'로 조기에 안착시키려는 것이다.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PK 또는 PK의 일부를 '탈환'한다면 단순한 지역 승리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2018년 오거돈 전 부산시장 당선으로 처음으로 PK지역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교두보를 마련했다. 다만 그 이후 PK지역은 보궐선거와 지방선거, 22대 총선에서 연이어 패배하며 다시 '보수 텃밭'으로 돌아갔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이재명 대통령은 험지에서도 지지받는 '전국구 대통령'으로서의 정당성을 확보하게 되지만, 패배할 경우 국정 동력에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공약한 '해수부 부산 이전'을 직접 이행하며 공을 들여온 만큼, 해당 공약 실행의 주체였던 전재수 의원의 승패는 곧 이재명 정부 정책에 대한 부산 민심의 성적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의원 후보 개인의 정면 돌파 의지에 당 지도부의 원칙 중심 공천 기조가 더해지면서, 민주당은 PK 탈환을 위한 승부수를 구체화하고 있다.
정청래 대표는 전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대표 권한인 전략공천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방선거 승리로 이재명 정부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