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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DL케미칼 100달러 상방 뚫린 유가에 긴장, 여천NCC 이란사태 장기화에 구조조정 압박 커져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6-03-09 15: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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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공동대주주로 있는 여천NCC가 이란 사태에 유가 100달러 선이 뚫리며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지난해 재무 압박이 컸던 여천NCC 정상화에 어렵사리 합의했지만 다시금 원재료 공급 악재를 만났다. 두 기업 모두 계열사에 정유사가 없어 유가 상승에 따른 직격탄이 불가피한만큼 여천NCC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필요성이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솔루션·DL케미칼 100달러 상방 뚫린 유가에 긴장, 여천NCC 이란사태 장기화에 구조조정 압박 커져
▲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여천NCC가 이란 사태에 유가 100달러 선이 뚫리며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사진은 여천NCC 3공장. < 여천NCC >

9일 증권가 의견을 종합하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라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이 뚫리면서 국내 납사분해시설(NCC) 기업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 공격 대응책으로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 가량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세계 에너지 시장에 혼란이 커지고 있다. 납사는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기초유분 에틸렌의 원재료로 정유 과정에서 나온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납사도 원유와 LNG 못지않게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운송 비중이 글로벌 해상운송 물량의 37%에 이를 정도로 높다”며 “석화제품은 지난 4년 동안의 증설로 공급과잉이 심화돼 원료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즉각 반영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석화업체는 단기적으로 원가 부담이 높아져 실적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특히 여천NCC와 같은 단일 NCC기업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사와 화학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곳은 원재료 납사 가격 상승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석유화학 가치사슬을 원유 다음인 납사부터 둔 기업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원가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될 공산이 크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K지오센트릭이나 HD현대케미칼 등 정유사와 연계된 사업구조를 갖춘 기업은 정유사와 장기계약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대응 여력이 크다”며 “반면 단독 NCC기업은 외부 조달 의존도가 높아 원료 수급 차질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것이다”고 내다봤다. 
한화솔루션·DL케미칼 100달러 상방 뚫린 유가에 긴장, 여천NCC 이란사태 장기화에 구조조정 압박 커져
▲ 납가 사격 흐름 및 국내 납사 수입국 현황. <나이스신용평가>
여천NCC는 이란 전쟁 이후 고객사들에 ‘불가항력(Force Majeure)’에 따른 제품 공급 계약 이행의 지연 및 조정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전쟁으로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여천NCC의 실적 부진을 놓고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여천NCC는 두 기업이 지분율 50대 50으로 공동운영하는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더구나 지난해에는 오히려 영업적자가 확대됐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2514억 원으로 2024년보다 1천억 원 가량 확대됐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지난해 유상증자 등을 통해 수천억 원을 수혈했지만 여전히 정상화가 먼 셈이다. 당시 수혈과정에서 두 기업 사이 이견도 드러났다.

시장 이목은 결국 여천NCC 구조조정 속도로 쏠린다. 여천NCC는 지난해 3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정부 주도 구조조정에 맞춰 자구안도 제출했다.

다만 주주사 사이 이해관계가 달라 자구안은 감축 규모 등을 초안에 그쳤고 세부 폐쇄 방안은 담기지 않았다. 석유화학업계는 이에 따라 연간 에틸렌 생산량 기준 90만 톤 선으로 3공장(47만 톤)보다 규모가 큰 1공장과 2공장의 추가 폐쇄 가능성에 관심을 두고 있다.

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이란 사태란 대형 외부 악재로 여천NCC를 비롯한 업계 전반의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며 “여천 NCC 구조조정을 두고 1~3공장 폐쇄 모두 두 기업 사이 협상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지만 빠르게 풀기에는 두 기업 사이 이해관계가 다방면으로 얽혀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이 가운데 나날이 상승하며 화학업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6일(현지시각)에는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와 영국 브렌트유가 장중 한 때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90달러 선에 장을 마감했지만 WTI는 12.2%, 브렌트유는 8.52% 상승했다.

현재로서는 이란 사태가 장기화되며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사우디아람코의 정유시설 등 중동 지역 주요 생산시설이 이란 사태 이후 공격을 받아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도 이란 분쟁이 이어졌을 때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만약 이란 사태가 장기화하며 중동 내 여러 에너지 시설에 피해가 퍼지면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며 “공습으로 사망한 전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의 차남을 후임으로 앞세운 이란은 강경 노선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중동 사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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