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월부터 시작될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2차 평가에서 LG AI연구원의 우위가 점쳐지는 가운데 SK텔레콤과 업스테이지의 추격도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해 12월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2차 평가의 경쟁 구도가 추가 정예팀 선발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1차 평가에 이어 2차 평가에서도 LG AI연구원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른 경쟁 컨소시엄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차 평가에서는 각 컨소시엄이 개발하는 AI 모델이 얼마나 많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로 연결되는지가 승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정보통신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월부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2차 평가를 시작한다.
기존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등 3개 컨소시엄에 추가 정예팀 1곳이 합류해 모두 4개 컨소시엄이 경쟁한다.
정부는 2차 평가를 8월 무렵 마무리하고, 4개 팀을 3개 팀으로 압축한 뒤 하반기 3차 평가를 거쳐 최종 2개 팀을 선정한다.
LG AI연구원은 1차 평가에서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차 평가에서 총점 90.2점으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5개 정예팀 평균 점수 79.7점을 10.5점 앞섰다. 또 LG AI연구원은 벤치마크·전문가·사용자 등 3개 평가 항목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경쟁 컨소시엄을 따돌렸다.
벤치마크 평가 40점 만점에서는 33.6점을 받아 최고점을 기록했고, 전문가 평가에서도 35점 만점 중 31.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용자 평가에서는 25점 만점으로 만점을 획득했다.
LG AI연구원은 글로벌 AI 모델과 경쟁 가능한 수준을 최종 목표로 삼고, 다른 컨소시엄과 기술 격차를 벌려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궁극적으로 글로벌 톱 모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1차와 2차 평가는 그 목표를 향한 중간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경쟁 컨소시엄들도 LG AI연구원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경쟁사 대비 큰 모델 규모를 강점으로 내세워 학습과 최적화에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의 모델은 매개변수 5190억 개 규모로, LG AI연구원 2360억 개, 업스테이지 1천억 개보다 가장 크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모델이 가장 크기 때문에 학습과 최적화에 시간이 걸리지만 가능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스테이지는 2차 단계에서 모델 크기를 2배로 확대하고 스탠퍼드대, 뉴욕대 연구진과 협업을 추진하는 등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기존에는 작지만 효율적인 모델을 만들었고, 이번에는 모델 사이즈 확대와 글로벌 석학 합류를 통해 효율성과 성능을 동시에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2차 평가에서는 기술력보다 AI 확산 전략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구현 능력이 핵심 승부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올해 1월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단계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1차 평가가 AI 모델의 독자성과 기술력 검증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2차 평가부터는 AI 확산 전략과 활용 가능성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사업의 목표가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한국을 AI 3강으로 도약시키고 ‘모두의 AI’를 구현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LG AI연구원은 자체 개발한 AI 모델 ‘엑사원(EXAONE)’이 이미 다양한 산업 현장에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SK텔레콤도 월 1천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통화 AI 서비스 ‘에이닷’에 독자 AI 모델 ‘에이닷엑스 케이원(A.X K1)’을 탑재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공공기관과 커머스, 금융 등 기업간거래(B2B) 분야에 AI 모델을 공급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산업 현장에 즉시 적용 가능한 모델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한 컨소시엄 관계자는 “1차 평가가 대형 모델을 단기간에 구축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면, 2차 단계는 어떻게 확산하고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아이디어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모델 성능뿐 아니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용성과 확산성에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접속 제공을 넘어 대국민 서비스 제공 역량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