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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 ▲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항공우주 사업이 주가 상승의 열쇠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대한항공 주가는 수년 동안 2만 원 초중반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 1년의 상승폭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여객 사업의 성장이 정체된 데다 고환율과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조원태 회장은 항공우주와 방산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본격적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또 올해 말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을 통해 비용 구조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대한항공이 여객 경쟁 심화 속에서 성장이 정체되면서 기업가치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대한항공의 주가는 2만48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지난 1년 동안 5.31%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 116.7% 상승했다.
회사의 주가는 2021년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으로 3만5천 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5년을 놓고 보면 대한항공 주가는 18.79% 떨어졌다.
이와 같은 주가 부진은 대한항공의 성장 정체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매출은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2022년 2조8306억 원을 거둔 뒤 3년째 이 기록을 넘지 못했다.
고환율 지속에 따른 항공기 임차료, 정비비 상승과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관련 부대비용으로 비용 부담이 늘어난 탓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국내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한 여객 매출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획기적인 매출 확대도 기대하기 어렵다.
주요 노선인 미주 노선을 대상으로 외항사들의 신규 진입이 계속되고 있어 운임 수익이 향후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조 회장은 통합 항공사 출범을 통해 비용 구조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복 노선을 정리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한 전사적 비용 관리 체계 강화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에는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배당 관련 구체적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하는 등 주가 부양을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항공우주 사업 확대 통한 미래 먹거리도 확보도 중요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세계 유일 항공기 제작 항공사’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무인 항공기와 방산 사업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항공우주 사업에서만 매출 3082억 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3.4% 증가한 것이다. 2020년 이후 지속되던 항공우주 부문 연간 적자 기조도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특히 2025년 4분기에만 1조 원이 넘는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LIG넥스원과 컨소시엄을 이뤄 참가한 1조6천억 원 규모 전자전기 사업에서 최종 수주에 성공했다. 앞서 두 회사는 작년 4월 진행된 8천억 원 수준의 UH/HH-60 성능개량 사업도 수주했다.
| ▲ 2025년 10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ADEX 2025’에서 선보인 대한항공 무인기 3종 모형. <대한항공> |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방산 업체 L3해리스가 수주한 방위사업청의 항공통제기 2차 사업에서도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대한항공은 봄바르디어 제트기(G6500)를 개조해 전자전기와 항공통제기용으로 공급한다.
수주 물량은 올해부터 매출에 본격 반영돼, 지난해 총 7700억 원 수준이었던 항공우주 사업 매출이 올해부터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오정하 다올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주한 물량에 대한 매출은 향후 6~7년 동안 인식될 것”이라며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도 4조 원대로 안정적 성장기반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장기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도 지속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미국 방산업체 안두릴과 협력해 중고도 무인기, 다목적 무인 헬기 등 한국군에 특화된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 1월23일에는 파블로항공과 전략적 지분 투자 계약도 체결했다. 파블로항공은 드론 군집 인공지능(AI) 전문 기업으로, 대한항공은 이 기술을 자사 중·대형 무인기 플랫폼에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넉넉한 일감을 토대로 투자도 확대한다.
대한항공은 2025년 4월 경기도 부천시와 협력관계를 맺고 1조2천억 원을 투입해 미래항공교통(UAM) & 항공 안전 연구개발(R&D) 센터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2027년 착공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5년부터 방산 수주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모습이 숫자로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항공우주 사업부의 수익성이 보다 명확해진다면 대한항공의 기업가치 상승의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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