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가디바이스 주가가 가파른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이어진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성공 사례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 기가디바이스의 노어플래시 제품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반도체 기업 기가디바이스 주가가 홍콩 증시에 상장한 첫 날부터 크게 상승했다.
인공지능(AI) 산업과 밀접한 중국 반도체 기업에 전 세계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며 ‘열풍’이 이어지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로이터에 따르면 13일 홍콩 증시에 상장한 기가디바이스 주가는 공모가 대비 40%에 이르는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기가디바이스는 2005년 설립된 중국 반도체 기업이다. 상하이 증시에 상장해 거래되고 있는데 이번에 홍콩 증시에 이중상장하며 추가로 자금을 조달했다.
첫 날 주가는 한때 248.8홍콩달러까지 올라 공모가인 162홍콩달러 대비 약 54% 뛰었다. 현재는 약 40% 상승한 227홍콩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로이터는 “중국 정부가 미국과 갈등에 대응해 반도체 공급망 자급체제 구축 노력을 강화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이와 관련된 기업에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가디바이스는 낸드플래시와 유사하지만 성능이 뛰어나고 원가가 비싼 노어(NOR)플래시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글로벌 2위 업체다.
기존에 기가디바이스 반도체는 주로 가전제품과 자동차, 산업기계 등에 쓰였지만 홍콩 상장을 계기로 인공지능 관련 사업에 진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샤오미와 TCL 등 중국 대형 전자업체와 금융기관들이 주요 투자사로 자리잡고 있다.
로이터는 “중국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들이 홍콩 증시의 문을 두드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기술 자급체제 강화 목표에 따라 인공지능 열풍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최근 홍콩 및 상하이 증시에 상장한 비런테크놀로지와 무어스레드, 메타X 등 중국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들은 잇따라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나타내며 성공을 거뒀다.
기가디바이스의 홍콩 상장이 이러한 투자 열기를 보여주는 새로운 사례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미국 정부는 현재 중국이 고성능 인공지능 반도체를 자유롭게 수입하거나 관련 기술을 사들일 수 없도록 하는 강도 높은 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에 맞서 자국 기업을 육성해 미국의 기술력을 대체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지 반도체 기업들의 역할도 자연히 커졌다.
기가디바이스는 홍콩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연구개발과 인수합병 등 전략적 투자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