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2025-12-2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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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 1위는 BMW코리아가 차지할 것이 유력해 보이는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내년 2위 자리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지난해 9위를 차지했던 폭스바겐코리아는 디젤게이트로 연간 판매량 0대를 기록했던 2017년 이후 처음으로 톱10에서 밀려났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는 어떤 브랜드가 톱10에 올랐을까.
1위는 3년 연속으로 BMW코리아가 차지할 것이 유력해 보이는 가운데, 테슬라코리아는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 주니퍼를 앞세워 2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의 차이를 크게 줄였다.
반면 폭스바겐코리아는 ‘디젤게이트’로 국내에서 단 한 대도 팔지 못한 2017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톱10에서 밀릴 위기에 놓였다.
28일 자동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수입차 브랜드들은 중국 BYD의 한국 진출과 테슬라의 인기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판매 경쟁을 펼쳤다.
아직 12월 판매 실적이 남아있지만, 각 브랜드별 판매량 차이를 봤을 때 수입차 브랜드 판매량 톱10은 이미 결정된 모양새다.
지난해 판매 순위 톱10과 비교해 1위부터 3위 브랜드만 자리를 지켰고 나머지는 모두 순위가 바뀌었다. 각 브랜드별 판매량 증감 차이가 크다는 점도 특징이다.
BMW코리아는 2위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보다 1만 대 이상을 더 팔며 3년 연속 1위가 유력하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누적 판매는 7만541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9% 증가했다.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올해 유일하게 7만 대 넘게 판 브랜드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도 2위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누적 판매 6만260대를 기록하면서 1년 전보다 1.2%가 증가했다. 이는 올해 톱10 브랜드 증감률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국내에서 메르세데스-벤츠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점차 줄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 테슬라코리아는 올해 4월 국내에 출시한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 주니퍼(사진)를 앞세워 2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의 판매량 차이를 크게 줄였다. <테슬라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내년 2위 자리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테슬라코리아가 올해 4월 국내에 출시한 모델Y 주니퍼를 앞세워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테슬라코리아는 1~11월 누적 판매 5만5594대로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95.1%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누적 기준으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테슬라코리아보다 2배 넘게 판매했지만, 올해는 판매량 차이가 4666대로 줄었다.
테슬라코리아가 내년에는 국내에서 모델3와 모델Y에도 감독형 자율주행(FSD, Full Self Driving)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테슬라 판매량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모델Y에 FSD가 제공되면, 내년에는 2위로 뛰어오를 가능성도 상당하다.
렉서스코리아와 볼보코리아는 4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11월까지 누적 판매 기준으로는 렉서스코리아가 4위, 볼보코리아가 5위에 올라있다. 렉서스코리아는 11월까지 누적 판매 1만3894대로 4위를 기록했다. 볼보와 차이는 506대에 불과하다.
지난해는 볼보코리아가 4위, 렉서스코리아가 5위를 차지했다. 1082대 차이로 순위가 갈렸다.
볼보코리아는 올해 톱10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1년 전보다 판매량이 감소했다. 지난해 11월까지와 비교해 판매량이 1.6% 줄었다.
한 때 ‘안전의 대명사’로 불리며 2021년 판매 순위 4위에 오를 정도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았지만, 최근 들어 다른 브랜드들에게 밀리고 있는 분위기다.
아우디코리아는 1년 전보다 한 계단 오른 6위를 기록했다. 11월까지 누적 판매 1만25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3%가 증가했다.
증가율로만 놓고 보면 톱10 브랜드 가운데 테슬라, 포르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올해 국내에 신차 16종을 투입한 효과를 누린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코리아는 2년 만에 1만 대 클럽에도 복귀하며 내년 순위 상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BYD는 국내 진출 첫 해에 판매 순위 10위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11위인 랜드로버와 판매량 차이가 222대에 불과해 12월 판매 실적에 따라 톱10 진입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위를 차지했던 폭스바겐코리아는 12위까지 밀렸다. 4위를 차지한 2022년 이후 매년 순위가 하락하더니, 올해는 톱10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폭스바겐코리아가 수입차 판매 톱10에 들지 못한 것은 디젤게이트로 연간 판매량 0대를 기록했던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