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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본업 정유 활약에 SK온 안착 시간 버나, 장용호·추형욱 내년 리밸런싱 총력전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5-12-22 15: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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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SK그룹 에너지분야 중간지주사 SK이노베이션이 ‘본업’인 정유 업황의 개선 기대감을 타고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 SK온의 사업 안착을 위한 시간을 벌 수 있을 전망이다.

SK온은 올해 리밸런싱(사업 재편)과 사장 중도 교체 등 격변기를 맞은 SK이노베이션에서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 SK그룹이 올해 변화기를 이끈 장용호 총괄사장과 추형욱 사장의 ‘투톱’에 힘을 실은 만큼 SK이노베이션은 다가올 새해에도 재무안정을 위한 리밸런싱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 본업 정유 활약에 SK온 안착 시간 버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53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용호</a>·<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217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추형욱</a> 내년 리밸런싱 총력전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왼쪽)과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

22일 정유업계와 증권업계 의견을 종합하면 2026년 업황은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유가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 부담에도 수익성 가늠자인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이유에서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정유사의 주요 화학사업 분야인 파라자일렌(PX)을 향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정유 과정에서 나오는 PX는 방향족 계열 대표 제품군으로 최근 제한된 증설로 정유사 수익성 회복을 도울 것으로 관측된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유사 PX의 마진 개선이 뚜렷하며 2026년에 회복이 이어질 것”이라며 “2025~2026년 중국 PX 증설 제한으로 한국 PX 마진과 수출 모두 회복이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윤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PX에서 톤당 100달러 마진 개선시 영업이익 3700억 원 확대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이 3분기 실적을 반등시킨 요소 대부분을 2026년에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연결 영업이익 5735억 원을 내며 지난해 3분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주력 석유사업이 정제마진 강세로 영업흑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고 화학사업 영업적자폭은 PX 수익성 개선에 368억 원으로 2분기(1186억 원) 대비 68.9% 줄었다. 3분기 매출 기준 석유사업은 SK이노베이션 실적의 60.5%, 화학사업은 11.7%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이에 따라 내년 ‘투톱’이 예고된 SK이노베이션의 장용호 총괄사장과 추형욱 사장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도 부담을 한결 덜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이 올해 중도 수장 교체와 리밸런싱이란 격변기를 지나 온 만큼 사업 구조를 안정화시킬 시간을 벌 것으로도 예상된다.

올해 실적 부진 속에 박상규 전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5월 추형욱 당시 SK이노베이션 E&S 사장으로 바뀌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와 함께 SK그룹 지주사 수장 장용호 ㈜SK 대표이사 사장을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으로 선임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후 장 사장과 추 사장 체제에서 △SK엔무브 상장철회 및 SK온과 합병 △SK이노베이션 E&S 자산 유동화 △SK온의 포드와 합작법인 청산 등의 굵직한 리밸런싱을 단행했다. 

SK그룹은 연말 인사에서 이같은 변화에 힘을 실었다. 장용호 총괄사장을 이동시키지 않았고 추형욱 사장과 함께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SK이노베이션 각자대표이사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SK이노 본업 정유 활약에 SK온 안착 시간 버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53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용호</a>·<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217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추형욱</a> 내년 리밸런싱 총력전
▲ SK이노베이션은 7월말 기업가치제고 전략 설명회에서 사업구조 재편의 핵심으로 '전기화'를 꼽았다. < SK이노베이션 >
그만큼 SK이노베이션의 변화에 갈 길이 남은 것으로도 읽힌다. SK이노베이션은 다가올 ‘전기화(Electrification)’ 시대를 언급하며 미래 성장동력으로 SK온 중심의 2차전지 사업을 꼽는다. 

다만 SK온은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서도 후발주자로 여겨지는 만큼 투자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가운데 배터리 주요 공급처 전기차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부진도 이어져 배터리 사업 기준으로는 올해 3분기까지 영업적자 흐름을 지속해서 이어갔다.

SK이노베이션은 계열사 SK온의 부진에 따라 재무 부담이 무거워졌다. SK이노베이션은 결국 지난 19일에는 배터리 사업이 캐즘에 따른 부진으로 2021년 제시한 중장기 전략방향 및 투자계획 달성이 어려워졌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결국 리밸런싱으로 SK온 안착에 힘을 실었고 지난해에는 수익을 내던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및 SK엔텀, 올해는 SK엔무브를 SK온에 합병했다.

많은 자원이 투입된 만큼 SK이노베이션의 'SK온 구하기' 전략을 향한 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SK이노베이션이 SK온 살리기에 치중해 다른 알짜 사업부를 희생시키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SK온은 SK이노베이션 재무구조 악화 주범이었지만 구조조정은커녕 윤활유와 E&S 등 알짜사업들만 희생됐고 이는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하락의 최대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다만 포드와의 합작법인 종결을 통해 드디어 SK온 구조조정 의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고 바라봤다.

장용호 총괄사장과 추형욱 사장은 결국 2026년에도 SK온을 중심으로 하는 리밸런싱 마무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SK지오센트릭의 석유화학 설비 감축에도 속도가 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본업 정유업황의 전망이 전반적으로 2026년에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업종 특성상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또한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른 흐름이 고착화되면 정제마진 상승효과가 줄어들 것이란 시각도 만만치 않다.

더구나 SK온의 반등이 가시화되지 않은 가운데 최근 발표한 SK온과 포드 합작법인 청산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한국기업평가는 “SK온과 포드와 합작법인 청산에 따른 외형 축소는 부정적이지만 SK이노베이션의 연결기준 손익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SK이노베이션의 현재 재무부담이 높은 수준이란 점을 감안하면 추가 재무개선방안과 영업현급창출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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