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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리밸런싱'으로 현금 10조 이상 확보, 최태원 AI·에너지로 사업구조 전환 본격화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5-12-22 15: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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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리밸런싱'으로 현금 10조 이상 확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173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 AI·에너지로 사업구조 전환 본격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년 동안 '리밸런싱'으로 확보한 10조 원 이상의 현금을 활용해  AI·반도체 중심 사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 나노 바나나 프로>
[비즈니스포스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4년부터 2년여 간 '리밸런싱' 작업을 이어가며, 지주사 SK에서만 10조 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하고 차입금 규모도 대폭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정부가 추진하는 지주사 규제 완화 정책에 힘입어 내년부터 효율적으로 인공지능(AI)·반도체·에너지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

최 회장은  AI 반도체 설계기업과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냉각과 전력 솔루션 기업, AI 서비스 기업 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SK가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 지분 70.6% 매각을 위해 두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가운데 최종 계약이 성사된다면, SK의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실트론은 국내 유일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로, 최태원 회장이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그룹 내에서도 알짜 계열사로 꼽혀왔다.

하지만 SK그룹의 전체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AI 반도체에 투자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반도체 소재 역량은 외주화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웨이퍼 업체들의 기술 추격이 거세지면서 '지금'이 높은 몸값을 받을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SK는 당초 국내외 사모펀드와 SK실트론 매각 협의를 진행했으나, 결국 두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주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실트론의 기업 가치는 4조~5조 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인수 대상은 최태원  회장의 지분 29.4%를 제외한 70.6%로 알려졌다"며 "두산의 현금성 자산은 1조2171억 원에 이르며, 30% 수준의 통상적 경영권 프리미엄을 가정하더라도 두산이 추가로 확보해야 할 재원은 1조 원 초반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SK는 지난 2년 동안 리밸런싱으로 재무구조를 꾸준히 개선해왔다.

올해 3월 특수가스 생산 계열사 SK스페셜티를 2조6300억 원에 매각한 것을 포함해 베트남 빈그룹과 마산그룹 지분을 정리하는 등 비주력자산 매각으로만 약 4조5천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SK의 올해 3분기 말 별도기준 순차입금은 약 8조4천억 원으로, 지난해 말 약 10조5천억 원에서 2조 원 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86.3%에서 77.4%로 낮아졌다.

현재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SK실트론과 중국 동박업체 '론디안왓슨'까지 정리한다면 최종적으로 10조 원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하며, SK의 순차입금도 5조~6조 원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리밸런싱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접어드는 셈이다.

SK가 2018~2020년 3800억 원을 투자해 지분 29%를 확보한 론디안왓슨의 지분 가치는 현재 1조5천억 원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SK 연결대상 법인은 2023년 말 716개에서 올해 3분기 말 기준 619개까지 감소했으며, SK실트론과 론디안왓슨 등을 매각 예정 자산으로 분류하고 있는 만큼 리밸런싱을 통한 재무개선 효과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포트폴리오 간결화를 통해 자원배분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K '리밸런싱'으로 현금 10조 이상 확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173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 AI·에너지로 사업구조 전환 본격화
▲ SK는 SK실트론과 론디안왓슨 지분을 매각하며 2026년에도 리밸런싱을 통한 재무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 회장이 2026년까지 약 80조 원의 투자재원을 확보해 성장분야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만큼, 자산 매각 대금 일부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의 AI·반도체·에너지 투자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최근 지주사의 지분 규제를 완화하는 경제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국내 자회사(증손회사)를 두기 위해 필요한 지분 보유율이 기존 100%에서  50%로 낮아진다.

현행법으로는 100% 자회사만 만들 수 있었던 SK하이닉스가 앞으로는 지분 50% 이상만 확보해도 자회사를 둘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머지 50%는 외부 투자자(연기금, 전략적 파트너 등)로부터 조달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막대한 투자 리스크를 SK가 혼자 부담하지 않고 외부 자본을 끌어들이면서, 재무 건전성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빅테크와 5대 5 합작 법인을 세워 전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것이 법적으로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SK가 주목하는 투자 분야는 크게 3가지 영역인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AI 반도체 설계 분야다. SK그룹은 현재 AI 반도체 설계기업 리벨리온 지분 29%를 보유하고 있으며, 리벨리온을 중심으로 신경망처리장치(NPU) 설계 역량을 강화할 추가 해외 설계자산(IP) 스타트업 인수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냉각과 전력 솔루션 기업도 투자 대상으로 떠오른다. AI 연산에는 막대한 전력과 냉각 기술이 필수적인 만큼, SK엔무브가 추진 중인 '액침 냉각' 기술을 고도화할 수 있는 열관리 솔루션 기업, 전력 효율화 솔루션 기업 등 인수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 11월 'SK AI 서밋 2025'에서 "가장 효율적 AI 솔루션을 찾는 것이 SK그룹 전체의 미션"이라며 "AI는 더이상 스케일 경쟁이 아니라 효율의 경쟁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AI 서비스를 위한 대형언어모델(LLM) 파트너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을 중심으로 '개인형 AI 비서(PAA)' 사업을 글로벌로 확장하기 위한 교두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세웅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SK는 ABC(AI·배터리·반도체) 중심으로 그룹 방향성을 설정하고 구조개편을 지속하고 있다"며 "반도체를 포함한 범 AI 영역과 배터리, 기존 석화 사업을 포함한 에너지 영역에서 리밸런싱의 성과가 창출되는 것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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