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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미국 원전 파트너에 불확실성 불거져, 사업 확대 기대감은 여전해 

박창욱 기자 cup@businesspost.co.kr 2025-12-16 14:4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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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건설사 가운데 대표적 원전 관련주인 현대건설의 미국 내 사업에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현대건설과 원전 사업에서 손을 잡은 나스닥 상장업체 페르미아메리카가 한 고객사와 진행하던 원전 및 데이터센터 관련 임대계약 협의가 종료됐다는 소식이 전해져서다.
 
현대건설 미국 원전 파트너에 불확실성 불거져, 사업 확대 기대감은 여전해 
▲ 페르미아메리카의 사업 불확실성에도 현대건설의 원전 사업 역량에는 흔들림이 없다는 증권업계의 시각이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다만 아직 사업 초기 단계인 페르미아메리카를 둘러싼 일시적 불확실성이 반영됐을 뿐 사업모델 자체에 결함이 드러난 건 아니라는 시각이 나온다. 페르미아메리카 역시 초기 고객과 독점 협상이 끝난 것일 뿐 여러 고객사와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발언을 내놨다.

15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페르미아메리카는 전날보다 14.87%(1.5달러) 하락한 8.59달러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 상장업체인 페르미아메리카는 지난 12일에도 33.84%(5.16달러) 떨어지며 2거래일 동안 주가가 반토막 났다. 

이는 페르미아메리카가 자사에서 추진하던 ‘프로젝트 마타도르(Project Matador)’와 관련해 한 고객사와 추진하던 '건설지원 계약(AICA)'이 종료됐다고 공시한 데 따른 것이다. 프로젝트 마타도르는 미국 텍사스주 아마릴로 인근에서 추진되는 미국 최대 규모의 에너지단지와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을 말한다.

페르미아메리카는 프로젝트 마타도르를 통해 대형 원전 4기와 2GW 규모의 소형모듈원전(SMR), 가스·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등 총 11GW 규모의 초대형 전력 단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안으로 최소 1GW의 전력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 고객사에 프로젝트 마타도르 단지의 일부를 임대해주는 대신에 초기 건설자금 가운데 1억5천만 달러(약 2200억 원)를 유치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프로젝트 마타도르의 원전 기본설계(FEED) 계약을 맺고 수행 중인 현대건설 주가가 급락했다. 현대건설은 16일 현재 7만 원 밑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12일 7만8천 원에서 10% 이상 급락했다.

현대건설이 향후 프로젝트 마타도르를 통해 따낼 것으로 기대되는 원전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에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대표적 원전 관련 업체로 기업가치에 원전 사업 확대 기대감이 반영돼 있는데 이 부분에 균열이 갈 가능성을 담은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투자업체 '아넥스 웰스 매니지먼트(Annex Wealth Management)'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라이언 제이콥슨은 로이터에 "페르미아메리카 같은 신생기업일수록 고객 한 명을 잃는 타격이 더 크다"고 말했다.

러닝포인트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인 마이클 애슐리 슐먼은 "신생 상장기업인 페르미아메리카는 실력을 보여야 하는 단계에 있다"며 "현재 데이터 센터 과잉 건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잠재적 임차인이 1억5천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취소하면 투자자들의 우려가 급증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하지만 페르미아메리카의 이번 계약 무산이 사업 모델 자체의 결함이라기보다는 '금액 협상' 차원의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를 보면 캔터 피츠제럴드의 청정에너지 연구 분석가인 데릭 소더버그는 "임대와 관련한 금액 이견 때문에 페르미아메리카와 고객사 사이에 거래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바라봤다.

소더버그는 "페르미아메리카는 금액 협상에 매우 엄격한 기업"이라며 "그들은 금액 면에서 어떤 것도 양보하고 싶어 하지 않는데 이는 향후 커질 기가와트급 발전사업에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페르미아메리카의 공동 창립자 겸 CEO인 토비 노이게바우어는 텍사스 지역 매체인 ABC7 뉴스에 "1순위 임차인 후보와 추가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 임차인 후보와 독점계약 조항이 만료됨에 따라 2027년도 전력 공급을 원하는 여러 잠재적 임차인들이 2026년도 전력 구매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더구나 페르미 아메리카는 최근 미국 엑셀에너지의 자회사인 사우스웨스턴 퍼블릭 서비스 컴퍼니(SPS)와 프로젝트 마타도르 캠퍼스를 통해 최대 200MW의 전력 용량을 공급하는 최종 전력 서비스 계약(ESA)을 체결했다. 이를 비롯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업체들과 협의를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건설 미국 원전 파트너에 불확실성 불거져, 사업 확대 기대감은 여전해 
▲ 현대건설은 미국 텍사스 외에 다른 지역이나 불가리아에서 원전 수주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페르미아메리카의 임대 계약 지연이 핵심적 부담 요인으로 짚으면서도 사업 기대감은 여전히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 UBS는 현지시각 15일 페르미아메리카의 목표주가를 30달러로, 투자 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일부 증권사에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움직임도 나오지만 대체로 최소 20달러에서 최대 37달러 사이에서 목표주가가 형성되고 있다.

한국 증권업계에서도 현대건설의 원전 사업 역량엔 변함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파트너 페르미아메리카 관련 불확실성은 EPC 전환 시점을 늦출 수 있다"면서도 "현대건설의 원전 사업 역량에는 흔들림이 없으며 미국 내 다른 원전사업이나 불가리아 원전 수주 등이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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