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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자율주행 R&D 새 판 짠다, '갈등 끝 사퇴' 송창현 포티투닷 사장 후임 주목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5-12-04 15: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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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자율주행 연구개발(R&D) 새판짜기에 나선다.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지난달 레벨2 수준의 감독형 자율주행(FSD, Full Self Driving)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2년 이상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 현대차그룹이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올릴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R&D 새 판 짠다, '갈등 끝 사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8487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송창현</a> 포티투닷 사장 후임 주목
송창현 현대차그룹 AVP본부장 겸 자율주행 기술 개발 자회사 포티투닷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자율주행 기술 성과 미흡으로 사임한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당분간 외부 협력을 통한 기술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

최근 현대차그룹에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총괄해온 송창현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 겸 자율주행 기술 자회사 포티투닷 대표이사 사장이 갈등과 논란 끝에 성과 미흡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한 가운데 그룹의 자율주행 기술개발 사령탑 교체가 불가피해졌다.

4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 전략을 수정해 당분간 외부와 협업에 무게를 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외부로 눈길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이유로는 자율주행 기술개발 자회사 포티투닷의 부진한 성과가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2년 현대차가 2750억 원, 기아가 1350억 원을 출자해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옛 코드42)을 인수했다.

포티투닷은 송 사장이 네이버를 나와 2019년 3월 설립한 회사다.

송 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애플 시니어 서버성능 엔지니어를 거쳐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와 네이버랩스 대표이사(CEO)를 역임했다.

송 사장은 포티투닷을 설립한 지 7년,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지 3년이 지났음에도 뚜렷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그 사이 경쟁사 테슬라는 자율주행 양산차 시장에서 빠르게 앞서갔다.

결국 송 사장은 지난 3일 사내 메일을 통해 “정의선 회장과 면담을 통해 포티투닷 대표직을 내려놓게 됐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11월23일 한국에 내놓은 FSD 서비스가 송 사장 거취에 영향을 크게 미쳤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테슬라 FSD가 국내 출시 직후부터 소비자 호평을 받으면서 현대차그룹에서도 자율주행에서 결과물을 내놔야 한다는 위기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테슬라와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해 엔비디아의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활용뿐 아니라, 중국 전기차 제조사 샤오펑과 기술 협력을 추진 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기술에서 만큼은 현대차그룹이 테슬라에게 몇 년 뒤처져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술은 짧은 시간에도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질 수도 있는 만큼, 일단은 외부와 기술 협력으로 최대한 기술 차이를 좁히는 건 나쁘지 않은 전략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룹 내부에서는 송 사장의 사임을 놓고 갈등설까지 불거졌다.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R&D 새 판 짠다, '갈등 끝 사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8487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송창현</a> 포티투닷 사장 후임 주목
▲ 포티투닷의 자율주행 셔틀. <포티투닷>

그동안 업계에서는 기존 현대차 남양연구소 개발진과 포티투닷 사이에 자율주행 개발 방향 등을 두고 갈등이 컸다는 이야기가 계속해 흘러나왔다.

송 사장도 퇴사를 알리는 사내 메일에서 “단순히 차를 만드는 것이 아닌 인공지능(AI) 디바이스를 만들겠다는 도전은 그 과정이 정말 쉽지 않았고, 테크 스타트업과 레거시 산업 회사 사이에 수도 없이 충돌했다”며 그룹과의 갈등을 일정 부분 인정하기도 했다.

퇴사를 알리는 메일도 현대차 직원들은 제외하고, 포티투닷 직원들에게만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송 사장은 지난해 신설된 현대차그룹 AVP본부장도 겸직하고 있었다.

송 사장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관련해선 포티투닷이 모두 맡겠다고 나서면서, 현대차 남양연구소의 관련 기술 개발을 사실상 막았다는 내부 의견도 나온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올해 4월 현대차 남양연구소장이 교체된 원인 가운데 하나가 송 사장과 갈등 때문이었다는 주장이 올라오기도 했다.

포티투닷 내부에서도 송 사장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직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티투닷에 근무하는 직원 A씨는 블라인드 게시판에서 “다른 것은 모르겠지만, 리더의 중요성은 정말 뼈저리게 느낀다”며 “실무자가 충언을 하면 리더한테 저성과자로 낙인 찍히고, 그렇게 회사를 나간 사람들이 수두룩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포티투닷 입사 때 봤던 동료들 능력은 대단했는데, 어느새 다들 떠나고 과정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아 아쉽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도 당장은 외부와 협력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하겠지만,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자체 자율주행 기술 보유 여부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를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 사장 후임으로는 추교웅 전 현대차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 겸 전자개발센터장이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974년생인 추 센터장은 2021년 현대차그룹 인사에서 최연소 부사장에 이름을 올렸던 인물이다. 2023년 말 정기 임원 인사 후 퇴사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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