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7일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3사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3사 경영진들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송치형 두나무 회장, 오경석 두나무 대표이사. <네이버> |
[비즈니스포스트] 네이버와 두나무가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진출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네이버, 네이버파이낸셜, 두나무는 27일 오전 성남 네이버 1784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날 양사가 의결한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포괄적 주식교환’이 가져올 사업 변화와 글로벌 전략을 설명했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
송치형 두나무 회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 오경석 두나무 대표,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등 3사 최고경영진이 모두 참석해 관심을 끌었다.
특히
이해진 의장과
송치형 회장이 나란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드문 일인 만큼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해진 의장은 “2016년 라인 뉴욕증시 상장 후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이후 처음으로 기자 여러분 앞에 섰다”며 “그만큼 이번 결합이 중요한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먼저 오경석 두나무 대표와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키노트 형식으로 두 기업이 결합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오 대표는 “스테이블코인 도입, AI와 블록체인 결합, 디지털 자산의 금융시장 진입 등 거대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며 “글로벌 빅테크가 경쟁하는 구도에서 지금의 기회를 놓치면 더 큰 기회를 영영 잃게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블록체인의 대중화 흐름과 AI가 스스로 판단해 행동하는 ‘에이전틱 AI’ 전환이 맞물리며 새로운 산업 주기가 열리고 있다”며 “이번 결합은 이러한 중요한 기술적 모멘텀을 잡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송치형 두나무 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모두발언을 진행했다.
송 회장은 “3사가 힘을 합쳐 AI와 블록체인이 결합한 차세대 금융 인프라를 설계하겠다”며 “지급결제를 넘어 금융 전반과 생활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글로벌 플랫폼 질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네이버가 겉으로는 공룡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년 생존을 고민하는 치열한 경쟁에 놓여 있다”며 “빅테크들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빠른 의사결정과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합으로 네이버는 AI, 검색, 인터넷 플랫폼 역량, 네이버파이낸셜은 연간 80조 원 규모의 결제 인프라, 두나무는 글로벌 수준 디지털자산 거래량과 블록체인 기술력을 더해 새로운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합병 이후 5년 동안 10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해 국내 개발 생태계 활성화와 글로벌 경쟁력 구축에 나서는 청사진도 제시됐다.
최 대표는 “10조 원은 최소한의 규모라고 본다”며 “AI·웹3 기반 기술 인프라, GPU, 인재 확보, 스타트업 투자, 보안·인프라 강화 등에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질의응답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의 나스닥 상장 가능성과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 간 합병 시나리오가 언급되기도 했다.
이에 최 대표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상장이 필요해진다면 글로벌 사업 확장과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차원에서 검토할 수 있다. 주주가치 제고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의 합병은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