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용 기자 jypark@businesspost.co.kr2025-11-14 16: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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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11월 들어 외국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를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를 빠르게 떠나고 있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셀트리온, 에이비엘바이오 등 개별 호재를 담은 바이오주는 담고 있어 당분간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나온다.
▲ 11월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바이오 업종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은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삼성바이오로직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6조623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외국인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4조205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빠른 속도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10월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거 팔아치우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는 11월 들어 전날까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4조4937억 원과 1조4482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이 기간 외국인투자자 순매도 종목 1위와 2위에 각각 올랐다.
외국인투자자가 11월 반도체주를 던지며 국내 증시에서 발을 빼는 가운데서도 주목한 업종은 ‘바이오’다.
11월 외국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셀트리온(3239억 원) 알테오젠(1200억 원) 에이비엘바이오(947억 원) SK바이오팜(809억 원) 등 바이오 4개 종목이 이름을 올렸다.
10월 외국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 바이오주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단 한 개만 포함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도체에서 바이오업종으로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셀트리온은 11월 들어 여러 호재가 더해지며 외국인투자자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셀트리온은 11월 자가면역질환·항암 바이오의약품 3종류가 유럽시장에서 처방 1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전했다.
실적 기대감도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 11월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상위 종목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름을 올렸다.
셀트리온제약은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셀트리온은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에 힘입어 11월 들어 이날까지 11.6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34% 하락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12일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에 3조8천억 원 규모 기술 수출을 성공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연일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주요 바이오주의 개별 호재가 바이오업종을 향한 전체 투자심리 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달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술수출은 제약·바이오업계 전반의 추가적 기술수출 기대감으로 확산되며 산업 전체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며 “금리인하 시기와 맞물리면서 제약·바이오 업종 지수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제약·바이오산업에서 기술수출뿐 아니라 임상 종료 및 임상데이터 발표 등 긍정적 이슈들이 많다”며 “디앤디파마텍, 지투지바이오, 한미약품 등이 내년 상반기까지 긍정적 이벤트를 가지고 있어 제약·바이오 섹터 내 주가 상승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단기 트레이딩 측면에서 순환매 대응이 유효하다”며 “제약·바이오는 가격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이 충분하고, 단기 등락을 활용한 비중확대가 가능하다”고 바라봤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