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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인사 방점 '신상필벌', 악재 털고 체질전환 이끌 젊은 리더 대거 발탁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5-10-30 15: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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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173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 SK그룹 인사 방점 '신상필벌', 악재 털고 체질전환 이끌 젊은 리더 대거 발탁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6년 사장단·임원 인사를 통해 그룹의 체질전환을 이끌 새 인재를 적극 발탁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6년 사장단·임원 인사에서 '신상필벌'에 방점을 찍으며 그룹의 체질 전환을 이끌 젊은 인재들을 적극 발탁하는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특히 실무 경험과 연구개발(R&D) 역량을 갖춘 인재를 경영 일선에 배치하며, 인공지능(AI) 전환에 따른 시대적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현장형 리더들을 중용한 것이 이번 인사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또 지주사 SK, SK온, SK에코플랜트 등 일부 계열사는 '투톱 체제'를 도입하며, 전문성을 확보하고 경영 안정성 측면을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SK그룹이 발표한 2026년 사장단·임원 인사를 두고 재계에서는 기존 예상보다 사장단 교체 폭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자가 없었던 것과 달리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데다, 12명의 대표이사 교체 인사를 발표했다. SK그룹에서 부회장 승진자가 나온 것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이형희 부회장은 SK그룹의 대외협력 업무 베테랑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며 AI와 반도체 산업 진흥을 이끄는 한편 그룹 내 위기관리 체계를 한 단계 진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스퀘어, SKAX 등 주력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 대표를 동시에 교체하며 대대적 변화를 줬다.

해킹사고와 이에 따른 고객 이탈로 어려움을 겪은 SK텔레콤을 비롯해 그룹 ICT 계열사 전반에 쇄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영상 전 SK텔레콤 사장은 해킹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 SK그룹의 인공지능(AI) 전략을 총괄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 AI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신 회사 내 법조인 출신 대외협력(대관) 전문가인 정재헌 최고거버넌스책임자(CGO)가 새 대표이사로 SK텔레콤을 이끌게 됐다.

정재헌 신임 사장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인물로, SK텔레콤 대표로 법조인 출신이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올해 그룹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속도를 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SK에코플랜트와 SKC의 수장도 교체됐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이 조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며 '신상필벌'의 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 부진을 겪거나 대형 사고가 발생한 계열사는 대표를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젊은 차세대 리더도 대거 발탁했다.

SK스퀘어의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김정규 사장은 1976년생으로, 아직 40대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 경영학 석사(MBA) 출신으로,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 SK 비서실장 등을 거쳤으며 그룹 전략 전반에 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SKAX 사장으로 임명된 김완종 사장도 1973년생으로 그룹 내 '젊은 피'에 속한다.

클라우드 사업과 IT 서비스 컨설팅 사업을 두루 경험한 경영인으로, SK그룹의 핵심 목표인 '인공지능 전환'을 국내 산업 전반에 확산하는 역할을 총괄하게 된다.

1973년생인 한명진 사장은 새롭게 출벌하는 SK텔레콤 통신 사내회사(CIC)장을 맡아, 통신 시장 1위 주도권을 유지하는 과제를 맡게 된다. 한 사장은 과거 SK텔레콤의 구독형 서비스 출시를 주도하고, 2021~2022년에는 SK텔레콤의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역임하는 등 통신업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173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 SK그룹 인사 방점 '신상필벌', 악재 털고 체질전환 이끌 젊은 리더 대거 발탁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주사 SK, SK온, SK에코플랜트 등 일부 계열사에서 '투톱 체제'를 도입했다. < SK >
지주사 SK, SK온, SK에코플랜트 등 일부 계열사에서 '투톱 체제'를 도입했다.

SK는 기존 장용호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 강동수 SK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PM) 부문장을 사장으로 임명했다. 장용호 사장은 SK의 주요 경영 이슈를 총괄하고, 강동수 사장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재무구조 관리를 담당하며 장 사장을 보좌할 것으로 보인다.

SK온도 이용욱 SK실트론 대표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며, 기존 이석희 대표이사 사장과 역할을 분담토록 했다.

이석희 사장은 북미 중심의 주요 고객사 관리와 확장에 주력하고, 이용욱 사장은 생산공장 운영 안정화,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 효율화 등 회사 운영 전반의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SK에코플랜트는 김영식 SK하이닉스 양산총괄이 신임 사장으로 임명돼 장동현 부회장과 함께 사업을 이끈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반도체 인프라와 환경 관련 종합 서비스를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는데, 반도체 전문가인 김영식 사장이 SK에코플랜트가 추진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관련 사업 기회를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투톱 체제를 도입하는 것은 복잡해지는 경영 환경에 맞춰, 한 명의 최고경영자가 총괄하기보다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에게 책임을 분담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각 회사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도 확보하기 위한 SK그룹 특유의 '실행 중심 리더십' 강화 전략이란 분석도 나온다.

SK그룹 관계자는 "차세대 리더들을 전진 배치해 기존 사장단과 함께 조직의 안정을 꾀하면서도 변화를 가속화할 수 있도록 했다"며 "사업체질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핵심으로 하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 각 사가 당면한 과제들을 조속히 매듭짓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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