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두산에너빌리티가 한미 무역협상 카드로 원전이 떠오르면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28일 “미국은 중국에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원전 공급망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며 “한미 원전 협력이 강화되면 정치적 우호관계와 건설 경험을 가진 두산에너빌리티가 국내 원전주로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 ▲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전이 한미 무역협상 카드로 떠오르면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
정부는 한미 무역협상에서 ‘마누가(MANUGA, Make America Nuclear cooperation Great Again)’를 협상 카드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그동안 핵심 기자재 공급으로 대표적 원전 산업 발전 수혜주로 꼽힌 만큼 한미 무역협상에 따른 긍정적 효과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내부에서 신규 원전 건설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두산에너빌리티 수혜를 전망하게 요인으로 꼽혔다.
미국은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을 4배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행정명령을 발표한 뒤 빠르게 원전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미국 페르미아메리카는 최근 2032년 가동을 목표로 대형원전 4기 건설 계획을 세우는 등 적극적 원전 건설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며 “중심이 되는 웨스팅하우스의 원전 공급망 구축 과정에서 핵심 기자재 제작을 맡은 두산에너빌리티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또한 미국시장 가스터빈 수출도 늘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정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수주한 미국 빅테크 가스터빈 2기 말고도 복수의 빅테크 업체들과 8기 이상의 가스터빈 공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말이나 2026년 상반기 추가 수주가 가능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두산에너빌리티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9120억 원, 영업이익 288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15.2%, 영업이익은 151% 늘어난 것이다.
정 연구원은 28일 두산에너빌리티 목표주가를 기존 8만9000원에서 11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지난 27일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8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