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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대표작 '카트라이더' IP 위기, 후속작 실패에 개발사 서비스 종료 후 파산 신청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5-10-27 16:5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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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대표작 '카트라이더' IP 위기, 후속작 실패에 개발사 서비스 종료 후 파산 신청
▲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16일 서비스를 종료했다. 사진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이미지. <넥슨코리아>
[비즈니스포스트] 넥슨이 20년가량 서비스해온 대표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IP(지식재산권)가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위기에 빠졌다.

후속작이 흥행에 실패하고 개발 자회사마저 정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명맥만 가까스로 유지되는 상황이 됐다. 넥슨은 향후 ‘카트라이더 클래식’ 프로젝트를 통해 IP의 생명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지만 실질적 부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21일 임원진 결정을 통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개발사 니트로스튜디오의 파산 신청 사실을 공식화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 8월부터 니트로스튜디오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이번 법인 청산으로 자회사 정리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니트로스튜디오는 2020년 8월 넥슨코리아와 허민 전 네오플 대표의 원더홀딩스가 공동 출자해 설립된 합작법인으로 ‘카트라이더’ IP를 활용한 글로벌 신작 개발을 목표로 했다. 2024년 2월에는 넥슨코리아가 원더홀딩스가 보유한 잔여 지분을 모두 인수하면서 100% 자회사가 됐다.

하지만 2023년 3월 선보인 후속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성과를 기록했고 결국 지난 10월16일 2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후 넥슨은 니트로스튜디오는 사업 목적을 상실했다고 판단, 파산 절차에 돌입했다.

넥슨은 “니트로스튜디오가 독립 법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했다고 판단해 파산 절차를 통한 청산이 가장 적절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회사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흥행을 위해 그룹 역량을 집중하고 이용자들을 신작으로 유도하기 위해 원작 ‘카트라이더’의 서비스를 종료하는 강수까지 뒀다. 

대대적인 투자도 단행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넥슨코리아가 니트로스튜디오에 지원한 누적 차입금은 총 710억 원(단기 590억 원, 장기 12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민심을 고려하지 않고 18년 넘게 이어온 원작 서비스를 무리하게 종료한 점, 불안정한 운영 등이 겹치면서 후속작 흥행이 좌초됐고 ‘카트라이더’ IP 자체의 경쟁력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국내에서 정식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카트라이더 PC 버전 서비스는 모두 종료된 상태다. 유일하게 남은 모바일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역시 이날 기준 구글 플레이 매출 100위권 밖으로 밀려 존재감을 잃은 지 오래다.
 
넥슨 대표작 '카트라이더' IP 위기, 후속작 실패에 개발사 서비스 종료 후 파산 신청
▲ 사진은 넥슨 판교 사옥. <넥슨>

넥슨은 ‘카트라이더 클래식’을 통해 카트라이더 IP의 명맥을 잇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니트로스튜디오가 해체되면서 해당 프로젝트는 넥슨코리아 라이브본부가 직접 주관한다. 앞서 조재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디렉터는 “디렉터가 카트라이더 클래식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서비스 종료 이후에도 구체적인 일정이나 개발 디렉터 인선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용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당초 8월 출시설이 나돌았으나 공식 발표나 정보 공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게 맞느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모습이다.

넥슨은 “원작 ‘카트라이더’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며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04년 첫 출시된 ‘카트라이더’는 손쉬운 조작, 아기자기한 그래픽 등으로 ‘국민 레이싱 게임’ 반열에 올랐다. 넥슨코리아가 2004년 6월 선보인 이 게임은 누적 계정 수 3억8천만 개, 누적 매출 10억 달러(약 1조3천억 원)를 기록했으며 이후 출시된 온라인 레이싱 게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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