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2025금융포럼
기업과산업  자동차·부품

미국 공장에 일할 사람도 로봇도 확보 어렵다, 현대차 트럼프 정책에 '이중고'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5-10-24 15:19:41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미국 공장에 일할 사람도 로봇도 확보 어렵다, 현대차 트럼프 정책에 '이중고'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3월24일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대미 투자를 발표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지켜보고 있다. <백악관 X 사진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트럼프 정부가 산업용 로봇에 추가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나서 현대차그룹이 곤혹스러운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벌어진 직원 구금 사태와 비자 정책 변화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로봇으로 노동력을 대체하기도 어려워져 ‘이중고’를 겪을 수 밖에 없다는 시선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현대차가 소속된 미국 자동차혁신연합(AAI)은 최근 미국 정부에 산업용 로봇 관세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미국 상무부는 최근 무역확장법 제232조에 근거해 스탬핑이나 프레스와 같은 산업용 기계 및 로봇에 최장 270일이 걸리는 안보 조사를 시작했다.

무역확장법 제232조는 외국산 수입품이 미국 안보에 위협을 미친다고 판단하면 수입을 제한하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이다. 이는 관세 조치의 근거로도 쓸 수 있다. 

미국에 자동차 제조 설비를 갖춘 현대차 등 자동차 제조사들은 비용 증가와 생산 차질 등 리스크를 우려해 관세 정책을 반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계열사인 현대로템이 충남 당진 공장에서 제조하는 차량용 강판 기계를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HMGMA)에 설치했다. 현대위아는 50여 대의 주차 로봇과 134대의 물류 로봇을 공급했다. 

향후 트럼프 정부가 관세를 부과하면 자동차 생산 공정에 필수인 여러 기계와 로봇을 반입할 때 비용이 크게 오를 수밖에 없다.

자동차혁신연합은 “현재 미국에는 로봇과 산업용 기계 제조업체가 거의 없다”며 “자동차 산업은 해외 장비 공급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로봇연맹(IFR)이 5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 설치된 산업용 로봇 가운데 70%는 독일과 일본, 한국과 중국에서 생산됐다.
 
미국 공장에 일할 사람도 로봇도 확보 어렵다, 현대차 트럼프 정책에 '이중고'
▲ 2023년 8월23일 충청남도 당신에 위치한 현대로템 공장에서 '서보 프레스' 시연회를 열었다. 상단 플랭카드에 현대차그룹 미국 조지아주 공장 영어 약자인 'HMGMA' 단어가 보인다. <현대로템>
특히 현대차그룹은 미국 공장에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로봇으로 이를 일부 대체하려는 시도마저 걸림돌을 만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미국에 260억 달러(약 37조4천억 원)를 투자해 자동차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하기로 한 상태다.

자연히 현지 공장에서 근무할 대규모 인력과 로봇, 기계 확보가 필수로 꼽힌다.

현대차는 9월 미국 이민당국의 단속으로 조지아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다수의 협력사 직원이 구금되는 사태를 겪었다.

이러한 여파로 당분간 조지아 공장에서 인력을 확보하는 일은 어려워질 수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도 최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동차 관련 행사에 참석해 미 당국의 이민 단속으로 최소 2~3개월 동안 공장 건설이 늦춰질 것이라는 예측을 전했다.

트럼프 정부는 최근 전문직 비자 ‘H-1B’ 수수료를 10만 달러(약 1억4400만 원)로 대폭 인상해 미국 기업들이 해외 인력을 채용하기 어렵도록 하는 장벽도 세웠다.

미국에서는 전기차나 배터리 등 첨단 제조업에 숙련된 전문 기술자를 구하기 어려운 만큼 이는 현대차 공장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

결국 현대차가 트럼프 정부 정책으로 조지아 공장에 전문인력 및 산업용 기계, 로봇의 노동력을 활용하기가 모두 어려워지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의 미국 공장 건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제조업 활성화 정책에 적극 호응하려는 목적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상황이 다소 역설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근호 기자

최신기사

롯데웰푸드 수익성 개선 '빼빼로 가격인상', 이창엽 카카오 원가 부담 소비자에 전가
HD현대 부사장 7명 승진 포함 80명 규모 임원 인사, 12월 초 경영전략회의 개최   
강호동 금품수수 의혹에 '겸직' 신문사 고액 연봉도 논란, 농협중앙회 지배구조 다시 도..
또 다시 '혁신' 강조한 미래에셋 인사, 박현주 고객자산 7천조 기반 다진다
코스피 외국인·기관 매수에 3940선 마감, 장중 3950선 넘기며 '사상 최고치'
'8조 재산'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이혼소송 재개, 국내 최대 재산분할 향배 주목
다올투자 "삼양식품 여전히 강한 수요, 중장기 성장 방향성 변함이 없다"
금값 상승세 주춤해도 낙관론 여전, 모간스탠리 "거시경제 리스크 다양해져"
한전기술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에 수혜 기대감, 김태균 북미 시장서 기회 모색
포드 F-150 픽업트럭 전기차만 생산 중단, SK온 배터리 공급에 영향 가능성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