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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섭, NH농협은행 경영실적 어떻게 개선하나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7-01-30 04: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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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섭 NH농협은행장이 올해 진정한 경영능력의 시험대에 놓이게 됐다. 지난해 농협은행의 부실을 털어내는 등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머물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행장은 농협은행의 장점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농협은행을 100% 정상화하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 이경섭, 올해 경영실적이 진정한 시험대

30일 금융계와 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이 행장은 지난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손실에도 농협은행의 실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해 농협은행의 실적을 세세하게 뜯어보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이경섭, NH농협은행 경영실적 어떻게 개선하나  
▲ 이경섭 NH농협은행장.
농협은행은 지난해 3분기에 순이익 2672억 원을 거둬 조선해운업과 관련된 부실을 모두 털어내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다른 은행들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으로 순손실 618억 원을 기록했는데 다른 은행들이 같은 기간에 순이익 1조 원을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초라하다. 신한은행은 1조5117억 원, KB국민은행은 1조1650억 원, KEB하나은행은 1조2608억 원, 우리은행은 1조1059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자체부실은 털어냈지만 다른 은행과 경쟁에서 한참 뒤쳐진 것이다.

이 때문에 이 행장은 올해 농협은행의 새 수익원을 찾아 수수료 수익을 끌어올리고 수익률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

농협은행이 거둔 3분기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2분기보다 오히려 723억 원이나 줄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예금과 대출 등의 이자이익이 2분기보다 140억 원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고 수수료 등 비이자부문의 손실은 863억 원 늘었다.

전통적 수익원인 이자이익에서 2분기와 큰 차이가 없는 반면 최근 다른 은행들이 새 수익원으로 삼고 있는 수수료수입 등에서 오히려 수익이 줄어든 것이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지난해 9월 말 기준 1.82%로 2015년 9월 말보다 0.13%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농협은행의 부행장이 대폭 물갈이 되면서 이 행장이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정기인사에서 농협은행 부행장 11명 가운데 9명이 물러났다. 지난해 빅배스를 담당한 김형열 부행장과 박규희 부행장 2명을 제외한 전원이 임기와 관계없이 교체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에 선임된 농협은행 부행장 9명 가운데 2명은 농협중앙회 소속 인사, 5명은 경제사업쪽 인사, 2명은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로 분류된다”며 “이 행장이 기존에 호흡을 맞췄던 인사들과 다른 스타일의 경영방식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이경섭, 농협은행의 장점 바탕으로 내실다지기 주력

이 행장은 올해 경영전략을 ‘기본으로 돌아가자'로 정했다. 대규모 부실을 털어낸 만큼 기본에 충실해 내실을 다지자는 것이다.

이 행장은 지난달 2일 신년사에서 “농협은행에 발생한 경영위기는 앞으로 우리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알려줬다”며 “농협은행의 강점으로 평가되는 소매금융과 농업금융, 공공금융 등에 집중해 기초체력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섭, NH농협은행 경영실적 어떻게 개선하나  
▲ 이경섭 NH농협은행장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지난해 경험이 부족했던 기업금융에서 사업을 확장했다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큰 손실을 본 만큼 올해는 농협금융이 잘하는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 행장은 부실채권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이 행장은 부실여신을 막기 위해 주요 산업동향을 분석하는 프로세스를 만들고 거시경제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농협금융 통합위기상황분석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부실여신과 관련된 조기 경보시스템을 갖췄다.

이 행장은 새 성장동력으로 꼽은 해외사업도 지난해 발판을 마련한 데 이어 올해 본격적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NH농협은행 최초로 동남아시아 지점을 베트남 하노이에 개점하고 미얀마에도 첫 해외 현지법인으로 소액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농협파이낸스미얀마를 세웠다.

이 영업망들을 기점으로 농업금융과 관련된 노하우를 살려 올해도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공략을 이어나가려고 한다.

이 행장은 “글로벌과 핀테크 등 성장가능성이 있는 사업에 우리의 강점을 접목해 새 성장동력을 키워야 한다”며 “범농협 협업을 활성화하고 새로운 시너지 상품개발도 확대해 지속성장의 한 축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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