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가 2025년 10월17일 대전 카이스트 창의학습관 터만홀에서 리더십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 LG이노텍 > |
“기업도 사람도 그 시대가 요구하는 방향에 따라 얼마나 빠르게 피벗할 수 있느냐가 앞으로의 생존을 좌우한다. LG이노텍도 모바일을 넘어 모빌리티, 로보틱스, 우주·항공 등 회사 원천기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영역으로 미래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2025년 10월17일 대전 카이스트에서 진행한 리더십 특강에서
[씨저널]
문혁수 LG이노텍 대표가 17일 모교인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에서 특강을 진행하면서 ‘피벗’ 철학을 강조했다.
‘피벗’은 원래 스포츠 종목에서 한쪽 발을 축으로 회전하는 ‘방향전환’을 뜻하는 말이다. 한 분야에 안주하지 않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새로운 영역으로 전문성을 확대하며 개인 또는 조직이 가진 역량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작업이라는 데까지 의미가 확장됐다.
그는 특강에서 “기업도 사람도 그 시대가 요구하는 방향에 따라 얼마나 빠르게 피벗할 수 있느냐가 앞으로의 생존을 좌우한다”면서 “LG이노텍도 모바일을 넘어 모빌리티, 로보틱스, 우주·항공 등 회사 원천기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영역으로 미래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학생들에게 변화와 유연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최근 자신이 주도하고 있는 LG이노텍의 혁신을 재차 다짐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문혁수 대표는 광학솔루션에 편중된 LG이노텍의 기업구조를 개선하고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LG이노텍은 애플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기존에 카메라 모듈을 LG이노텍에 전량 의존하던 애플이 최근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있어 LG이노텍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문 대표는 자율주행 센싱, 로봇, 차량용 반도체 등 미래 신사업 비중을 2030년까지 회사 매출의 25% 이상으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문 대표는 라이다(LiDAR) 및 레이더(Radar) 기술 확보와 시장 확대를 통해 차량용 자율주행 센싱 솔루션 부문에서 글로벌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울러 로봇용 부품 사업과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모듈 사업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문 대표에게는 회사의 실적을 향상시켜야 하는 과제도 주어져 있다.
LG이노텍은 최근 몇 년간 매출액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나빠지는 추세에 있다. 영업이익률이 2022년 6.49%에서 2023년 4.03%, 2024년 3.33%로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LG이노텍의 올해 영업이익률이 2.84%에 그칠 것으로 내다본다.
광학 사업의 전방산업인 전기, 디스플레이 등의 수요가 둔화하고 광학솔루션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문혁수 대표는 1970년생으로, 경기과학고등학교와 카이스트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화학공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 LG전선(현 LS엠트론)에 입사하며 경력을 시작했다. 2009년 LG이노텍으로 옮겨 광학솔루션개발담당 상무, 광학솔루션연구소장 전무, 광학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을 거쳤다. 2024년 3월 LG이노텍 대표이사가 됐다.
공학도 출신의 카메라 모듈 전문가로, LG이노텍이 모바일 카메라 모듈 분야에서 글로벌 1위 업체로 올라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승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