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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시 상륙' 신세계·현대백화점, K-패션 브랜드 들고 각기 다른 길 선택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5-10-17 17:5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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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신흥 K-패션 브랜드를 들고 일본에 상륙했다. 

K컬처 열풍 속에 국내 중소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두 백화점 모두 자사 수출 지원 플랫폼을 출범한 뒤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다만 현지 정규 매장 출점 등 구체적 전략에 있어서는 상반된 길을 가고 있다.
 
'일본 동시 상륙' 신세계·현대백화점, K-패션 브랜드 들고 각기 다른 길 선택
▲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자사 수출 지원 플랫폼을 출시한 뒤 최근 K브랜드를 들고 일본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은 2024년 11월 일본 한큐백화점 한큐우메다 본점에서 열린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 팝업 매장 현장. <신세계백화점> 

17일 신세계백화점의 수출 지원 플랫폼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옛 케이패션82)는 일본 도쿄 시부야의 랜드마크 쇼핑몰 ‘시부야109’ 1•8층에 K패션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팝업에서는 10월10일까지 신세계가 선별한 7개의 신진 K패션 브랜드 제품을 판매한다. 

19일부터는 시부야109 인접 도로에서 열리는 시부야 패션 위크의 메인이벤트 ‘시부야 런웨이’에 참여해 신진 K브랜드를 소개한다. 시부야 패션 위크에서 K브랜드를 집중 조명하는 특집 무대가 마련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는 앞서 7~8월 프랑스 파리 쁘렝땅 백화점에서 13개 K뷰티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지난해에는 태국 방콕 시암몰, 오사카 한큐 백화점에서, 올해 도쿄 이세탄 신주쿠, 싱가폴의 다카시야마 백화점에서 팝업을 열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일본에 국내 백화점업계 최초로 일본에 정규 매장을 냈다.

현대백화점의 K브랜드 수출 플랫폼 더현대 글로벌은 9월 일본 도쿄 소재 쇼핑몰 파르코 시부야점 4층에 더현대 글로벌 정규 매장 1호점을 개점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도쿄의 패션 중심지인 오모테산도 쇼핑 거리에 대규모 플래그십 스토어를 추가로 여는 등 앞으로 5년 동안 일본에서 모두 5개 매장을 개점할 계획을 세웠다. 또 일본 사업 확대를 바탕으로 대만과 홍콩 등으로 더현대 글로벌 사업 해외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국내 경기 침체 장기화로 내수 위주인 오프라인 리테일의 성장성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차별화된 글로벌 사업으로 성장 한계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하이퍼그라운드는 현재로선 해외 정규 매장 출점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더현대 글로벌과 사업 전략을 출발점부터 달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현대 글로벌은 2024년 3월 애초 현대백화점이 한국 브랜드를 소싱해 해외 유명 리테일에서 매장을 직접 운영하는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 모델로 출범했다. 현대백화점이 상품 수출입·판매를 총괄하고 매장 위치, 운영 방식 등을 해외 리테일과 직접 협상한다. 

이에 반해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는 2023년 5월 국내 신진 디자이너들과 해외 바이어들의 접촉을 돕는 B2B 플랫폼으로 출발했다. 온라인 도매 채널을 운영하며 국내 신생·중소 패션 브랜드와 해외 바이어를 연결하고, 오프라인에서는 계약·통관·물류 등 수출 절차를 대행하는 역할을 한다. 신세계백화점의 유통 리테일 노하우를 활용해 B2C 시장에 의존하던 중소 브랜드들이 B2B 시장에서 고정적 바이어를 확보하고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에서다. 

하이퍼그라운드 역시 해외 공략 다각화의 일환으로 B2C 채널인 팝업 매장을 운영하지만 수익보다는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 인지도와 친밀도를 높이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물론 자선 사업은 아니다. 해외 바이어들이 K브랜드를 매입하고 현지 백화점 등에 입점시켜 판매를 하면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는 플랫폼 수수료를 받아 매출을 일으킨다. 업계에서는 유망 브랜드가 해외에서 성장하면 파트너십을 이어가는 일종의 잠금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방식은 다르지만 두 백화점 모두 K브랜드 육성을 내걸고 최근 수출 플랫폼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세계적 K컬처 열풍 속 해외 소비자들과 리테일 업체의 K브랜드에 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패션·뷰티 시장에서 한국의 주류 브랜드뿐 아니라 중소 브랜드들도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백화점 업계에서도 성장성 있는 국내 브랜드를 키워내는 사업에 무게감이 더해지고 있다.

더욱이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롯데백화점과 달리 해외 점포가 없다. 이커머스 성장과 내수 침체 속 업계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수출 플랫폼 사업은 막대한 비용이 드는 해외 직접 진출의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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