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긴 추석 연휴가 지났다. 10일 이미 출근한 사람도, 하루 휴가를 더해 연휴를 늘린 뒤 출근을 앞둔 사람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직장인 대부분이 월요일 아침 붐비는 지하철과 버스를 다시 마주하게 된다. 갑작스럽게 몰릴 대중교통 인파 속에서 혹시 사고가 발생해도 보장해 줄 보험상품들이 눈길을 끈다. 연휴가 아니어도, 과밀한 도시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관심을 가져볼 만한 상품들이다.
▲ KB라이프는 대중교통 이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미니보험 ‘KB지켜주는 대중교통안심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 KB라이프 > |
12일 보험업계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직장인은 만약의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전 보장형’ 미니보험에 관심을 보인다.
KB라이프는 이런 수요에 맞춰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사망이나 장해 등을 보장하는 ‘KB지켜주는 대중교통안심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가입자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면 사망보험금으로 최대 5천만 원을 지급한다. 교통사고로 장해를 입으면 장해 지급률을 적용해 최대 1500만 원을 대중교통 재해 장해급여금으로 보장한다.
가입 연령과 직업 등에 관계없이 남성 1200원, 여성 500원을 납부하면 최대 3년 동안 보장받을 수 있는 미니보험으로 KB라이프 홈페이지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가입할 수 있다.
KB라이프 관계자는 “최근 교통사고 관련 불안감이 높아져 고객들이 일상과 생업에서 더 안전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 미니보험 상품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물론 정류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까지 담은 상품도 있다.
NH농협생명도 올해 3월 기존 대중교통보험을 리뉴얼한 ‘ESG쏘옥NHe대중교통보험’을 출시했다.
이 보험상품은 버스·지하철·택시·기차·비행기 사고는 물론 정류장에서 대기할 때 발생하는 사고도 보장하는 게 특징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중 교통사고로 사망 시 2천만 원, 승용차·오토바이·자전거 등 교통사고로 사망 시 5백만 원의 사망보험금을 지급한다.
보험료는 40세 기준 남성 1170원, 여성 240원으로 가입할 때 한 번만 납부하면 1년 동안 보장받을 수 있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K-패스카드와 기후동행카드 등 친환경 교통정책에 맞춰 환경보호와 대중교통 이용자 안전보장에 기여하는 상품이다”고 설명했다.
교통사고만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출근길 ‘지하철 지연’ 같은 불편에도 대응할 수 있는 상품도 시장에 나와 있다.
삼성화재가 제공하는 ‘수도권지하철지연보험’은 수도권 지하철이 30분 이상 지연되면 택시·버스 등 대체 교통비를 월 1회, 최대 3만 원까지 보장하는 상품이다.
보험료는 1400원으로 한번 가입하면 1년 동안 보장받을 수 있다.
또 고객이 교통카드번호와 대체교통 영수증만 제출하면 △지하철 지연 정보 △지하철 승하차 기록 △유효성 검사 등을 거쳐 청구된 보험금이 즉시 자동 처리돼 지급되는 간편한 방식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작은 보험료로 출근길 스트레스를 줄이고자 기획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 현대해상은 대중교통 또는 통근버스를 이용하는 고객 대상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특약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해상> |
출퇴근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지만 주말에는 직접 운전하는 소비자라면 자동차보험료를 줄여주는 특약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현대해상은 대중교통 또는 통근버스를 이용하는 고객 대상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대중교통 이용 할인 특약’을 제공하고 있다.
이 특약에 가입하고자 하는 사람이 최근 3개월 동안 대중교통 또는 통근버스를 50회 이상 이용했다면 약 9% 자동차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대중교통 범위에는 시내버스, 광역버스, 마을버스, 한강버스 등을 포함하는 버스와 지하철 등이 폭넓게 포함된다. 가입자는 본인 명의 주 사용 교통카드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또 업계 최초로 통근버스 이용자까지 가입대상을 확대해 현대해상과 업무제휴를 맺은 법인 또는 단체 통근버스 이용자는 통근버스 이용 확인서 증빙으로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이번 할인 특약은 고객 의견을 듣는 ‘고객마음패널 제도’에서 채택된 아이디어가 보험상품으로 실현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