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그룹 재무총괄 사장으로 영입된 강순배, 은행 경험으로 에너지와 개발사업 재무 불안 진화 나서
김인애 기자 grape@businesspost.co.kr2025-10-02 16:5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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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BS그룹이 기업금융(IB) 전문가인 강순배 전 KB국민은행 부행장을 재무총괄 사장으로 영입해 에너지 및 개발 사업과 관련한 장기 프로젝트로 시장에서 불거진 재무 불안감 진화에 나선다.
강 사장의 지휘 아래 BS그룹의 핵심계열사 BS한양은 상반기 '부정적' 전망으로 하향된 신용평가를 개선시켜 신성장동력 사업들의 안정적 진행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린다.
▲ 강순배 BS그룹 재무총괄 사장. < BS그룹 >
2일 BS그룹에 따르면 강 전 국민은행 부행장을 BS그룹의 재무총괄 사장으로 영입한 것은 핵심계열사 BS한양의 대규모 에너지와 개발사업에 따른 재무 구조 안정을 위한 조치로 파악된다.
BS그룹은 "강순배 사장이 보유한 풍부한 경험과 프로젝트 파이낸싱 노하우, 폭넓은 금융 네트워크를 통해 그룹의 재무 전문성과 미래도시 및 청정에너지 등 미래성장 동력 사업들을 적극 추진하기 위한 사업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의 영입은 BS그룹 계열사별 재무 관리의 공백을 그룹 차원에서 직접 보완하고 관리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올해 상반기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BS한양은 BS그룹 내 대표 계열사임에도 전무이사급 이상 재무 책임자가 부재하다.
BS그룹은 건설 사업 중심 구조에서 대규모 에너지 및 개발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어 신규 투자에 따른 재무위험 관리와 안정적인 자금 확보가 절실한 상황에 놓여있다.
에너지와 개발 사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막대하고 수익을 얻기까지 장기간이 소요돼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포함한 재무 리스크 관리가 성공의 관건으로 여겨진다.
BS한양의 매출 비중은 건축 및 주택 도급 사업이 2023년 72.69%에서 2024년 55.26%, 올해 상반기에는 54.59%로 점차 줄고 있다. 반면 인프라 사업은 2023년 19.29%에서 올해 상반기 28.06%로, 분양수익은 2023년 4.73%에서 올해 상반기 14.42%로 각각 높아졌다.
그룹 재무 총괄로서 강 사장이 해결해나가야 할 첫 번째 과제로는 신용평가등급 평가 개선이 꼽힌다.
BS한양은 에너지 사업 다각화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신용평가업계로부터 무보증사채 기준 신용등급이 BBB+(안정적)에서 같은 등급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되는 것은 추후 발생하는 상황에 따라 신용등급 자체가 하향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BS한양은 에너지 사업 투자을 늘린 영향으로 순차입금이 2023년 2729억 원에서 2024년 3538억 원으로 증가했다. 또한 에너지사업에 대한 누적 출자금은 지난해 말 기준 2천억 원 이상으로 집계돼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박찬보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BS한양을 놓고 "에너지사업 투자 및 계열내 대여 등으로 차입부담이 확대됐다"며 "투자 등으로 인한 현금유출은 재무안정성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도 "대규모 출자금이 투입된 에너지 사업들의 투자금 회수 일정도 당초 계획 대비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수관계자 대여금이 대부분 미착공 현장, 지방 산업단지 현장으로 구성된 점 등을 감안하면 부동산 경기 부진 하에서 당분간 가변적인 재무구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소. < BS한양 >
이런 상황에서 강순배 사장은 재무 리스크 관리 과제를 안고 영입된 셈이다.
강 사장은 1964년 전라남도 순천 출신이다. 국민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아주대학교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1983년 국민은행에 입행해 2010년 화정역종합금융센터 센터장, 2019년 중앙지역영업그룹 대표 등을 거쳤다. 2023년부터 CIB영업그룹 대표, 부행장을 역임하는 등 30여 년간 투자은행(IB) 업무를 총괄해온 금융 전문가다.
강 사장은 재무 역량을 활용해 BS그룹의 에너지 인프라 전문 기업으로 도약이라는 목표를 뒷받침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BS그룹은 전남 여수 묘도 지역을 동북아LNG터미널, 열병합발전소, 청정 수소 생산 플랜트, 액화 이산화탄소 터미널 (CCUS) 등이 결합된 종합 청정 에너지 허브로 구축하려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BS한양은 이 사업에 3천억 원의 지분 투자 및 보증담보 5200억 원, 대여금 460억 원을 투입하고 있다.
BS그룹은 동북아LNG터미널이 완공되면 LNG 저장 및 공급 서비스를 통해 발생하는 운영 이익에 대해 지분 60%만큼 배당 수익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특히 BS한양은 주요 사업의 최대 주주로서 성공하면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지만 실패시 가장 큰 책임을 지게 되는 핵심 주체이기에 앞으로의 재무 관리가 중요하다.
게다가 BS그룹이 추진하는 에너지와 개발사업들은 앞으로 진행될 프로젝트의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BS그룹이 향후 이 사업들을 수주하기 위해서도 안정적 재무 역량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 셈이다.
전라남도는 묘도 에코 에너지 허브는 에너지 클러스터, 그린 에너지 사업, 글로벌 에너지 신사업 허브 조성 등을 골자로 2035년까지 15조5천억 원의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BS그룹이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AI데이터센터 역시 대규모의 자본 투입이 필요하다. 강 사장의 PF 및 성공적인 투자 유치와 출구 전략 등 IB역량이 발휘돼야 하는 셈이다.
BS그룹은 전라남도 및 해남군과 함께 전남 해남군 일대 약 2090만㎡ 부지에 대규모 민관 협력 도시개발사업 '솔라시도'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솔라시도에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를 유치 및 조성을 진행하고 있다.
BS그룹 관계자는 "솔라시도는 자연환경 기반의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즉시 개발이 가능한 넓은 부지, 풍부한 용수 등을 갖추고 있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국내외 첨단산업 기업, 기관들의 투자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의 기조도 AI데이터센터 경쟁력을 높이는데 강력한 힘을 싣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최고경영자와 만나 'AI 산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블랙록은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AI 허브 수도로 육성하겠다는 구상 아래, 재생에너지 기반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전라남도는 이 대통령의 블랙록 MOU를 계기로 해남 솔라시도를 블랙록 AI 데이터센터의 최적 입지로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BS그룹 관계자는 "안정적 재무 관리를 통해 그룹의 사업 체질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