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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업황 침체 돌파구 모색 안간힘, '원전' '해외개발'서 해답 찾는다

김인애 기자 grape@businesspost.co.kr 2025-10-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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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업황 침체 돌파구 모색 안간힘, '원전' '해외개발'서 해답 찾는다
▲ 대형사들은 원전과 SMR을 비롯한 해외 에너지사업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상대적으로 다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업황 장기 침체를 벗어날 성장동력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대건설을 비롯한 일부 대형사들은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을 비롯한 해외 에너지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또 GS건설은 해외개발 사업에서 성장의 실마리를 풀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견 이하 건설사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진행하는 공공주택 사업을 향한 의존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장기화한 업황 침체 속에서 원전 사업을 통해 새 성장동력을 가장 빨리 현실화할 건설사로 첫 손에 꼽힌다.

현대건설은 3월 인베스터데이에서 원전을 핵심으로 확장하고 있는 에너지와 친환경사업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에너지 트랜지션’ 목표를 발표했다. 올해 말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7·8호기의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따내는 일이 확실시된다.

현대건설은 또 미국 펠리세이드 SMR 사업 역시 올해 말에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슬로베니아 및 핀란드 원전 EPC 수주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올해 원전 수주잔고가 15조 원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글로벌 주요 원전 관련 기업 중 가장 실제적인 성과를 가장 빠른 시일에 보여줄 기업"라고 평가했다.

삼성물산과 DL이앤씨도 해외 원전 및 SMR에서 미래 일감을 확보할 기회를 찾고 있다.

삼성물산은 국내 10기 등의 원전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동유럽과 중동 시장에서 신규 원전 프로젝트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루마니아 SMR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에 참여하며 글로벌 SMR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대표적인 3.5세대 SMR 개발사인 뉴스케일(NuScale) 및 GVH(GE Vernova-Hitachi)와 각각 루마니아 및 스웨덴, 에스토니아 국가의 SMR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유럽 SMR 사업 등을 통해 글로벌 SMR 시장 주도권 선점 및 입지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서 성장성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DL이앤씨는 2023년 투자를 집행해 미국 주요 SMR업체 엑스에너지의 지분 약 2%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엑스에너지와 차세대 SMR 공동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1~2년 후 EPC 계약이 기대되고 있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의 엑스에너지 지분 보유 규모가 제한적이고 수주 및 매출 실현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도 "다만 미국발 원전 사업 확대로 기존 예상보다 사업화가 크게 앞당겨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진범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의 엑스에너지와의 차세대 SMR 공동 기술 개발은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며 "본격적인 EPC 프로젝트는 약 1~2년 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요 건설사 가운데 GS건설은 최근 해외 수처리 전문 기업 및 모듈러주택 기업을 정리한 뒤 베트남을 비롯한 해외 개발사업에서 성장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GS건설은 베트남에서 투티엠 프로젝트, 냐베 프로젝트, 롱빈 프로젝트 등 3개 해외 부동산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이 계획 중인 베트남 부동산 개발사업을 통해 새 성장동력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대헌 키움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수처리 전문 기업 GS이니마 매각이 결정된 가운데 해외 개발사업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베트남 개발 사업을 통해 이미 확보된 토지의 가격 상승에 힘입어 높은 수익성을 향유할 것"으로 전망했다.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및 에너지 분야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규모가 큰 건설 사업을 당장 그만두지 않고 있지만 반도체 서비스와 에너지 사업으로 미래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에서 공동주택과 플랜트를 포함하는 기존 건설 분야(솔루션) 사업 비중은 28.71%에 불과했다. 

이외 수소 및 풍력을 포함한 에너지, 환경, 반도체 서비스 중심의 하이테크 사업 등에서 70%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운대역과 용산역 개발 사업 등으로 쌓아온 개발사업 역량을 통해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형 건설사 업황 침체 돌파구 모색 안간힘, '원전' '해외개발'서 해답 찾는다
▲ 현대건설의 3월 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한 IR자료의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 내용 일부. <현대건설> 

다만 이런 대형사 외에 중소형 건설사들은 이렇다할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일이 여의치 않는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건설사는 자금력과 기술력이 부족해 초기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에너지와 개발사업 분야로 진입이 어렵다는 한계가 작용한다.

이에 중소형 건설사들은 그동안 성장해온 공공 발주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방침에 따라 LH가 택지 매각을 중단하고 직접 주택 건설사업을 시행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데 따른 수혜를 노려볼 수 있다는 것이다.

중소형 건설사들은 이전과 달리 LH 공공주택사업에서 토지 매입 비용과 금융 비용 부담 없어져 위험이 감소하는 반면 시공 능력만으로 사업 참여가 가능해질 수 있다.

건설사들이 새 성장동력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장기간 이어진 업황 악화 때문이다. 이는 종합건설업체수 감소와 노동인력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건설업체 말소·폐업은 전체 784개로 2025년 1분기 대비 5.1% 증가했다. 건설업 취업자수는 지난해 8월 204만 명에서 올해 8월 191만 명으로 6.5% 줄어들며 7월부터 200만 명 선이 무너졌다.

건설투자액은 2023년 300조 원에서 지난해 290조2천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런 부진한 건설 업황은 국내 경기의 발목을 잡고 있다.

황건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상황을 보면 수출도 예상보다 괜찮고 소비도 회복되고 있는데, 이런 흐름을 압도적으로 뒤엎는 게 건설이었다"며 "건설 흐름을 좀 보려고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산업정보원은 8월 발간한 '건설산업정보 리뷰'에서 "최근 건설기성액, 건설투자액과 같은 동행 지표의 큰 폭의 하락이 지속하고 있다"며 "건설수주액, 건축허가면적 등 선행지표의 하락세도 지속되고 있어 건설경기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들은 건설업을 벗어난 사업 다각화에 더욱 집중하고 중소형건설사들은 현재 보유한 시공능력 내에서 공공주택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차별화된 경영전략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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