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15년 동안 추석 연휴 이후 상승장이 나타난 햇수가 10개년에 달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주식 시장은 추석 연휴를 맞아 10월 초순을 거의 통째로 쉬어간다.
꽤 긴 휴장이지만 국내 주식 투자자라면 개장 이후 증시 향방에 영향을 미칠 변수들을 따져볼 만한 시간이기도 하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연휴 직후 얼마간 상승 흐름이 연출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연휴기간에는 미국 금리인하 및 경기 둔화 여부 등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도 공개된다.
3일 개천절을 맞아 국내 주식시장은 긴 추석 연휴가 시작되며 휴장에 돌입했다.
이번 연휴는 9일 한글날을 끼고 있어 다음 주식시장 개장일은 10일이다.
개장 이후 주식시장 전망은 어떨까. 시장은 과거 '통계적'으로 어떻게 움직였을까.
2010년 이후 15년 간의 추석 전후 코스피지수를 살펴보면, 추석연휴 이후 상승세가 나타나는 빈도가 높았다.
추석연휴로부터 5거래일이 지난 시점의 코스피지수가 연휴 직전 수준보다 높았던 경우가 10개년, 낮았던 경우는 5개년이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기관과 외국인투자자는 연휴를 앞둔 불확실성에 대비해 포지션을 정리하려는 성향이 강하다”며 “개인투자자도 명절을 맞아 주식을 현금화 하는 경우가 많아 연휴 전 수급이 약해진다”고 설명했다.
반면 추석 이후에는 빠졌던 수급이 돌아오는 영향으로 강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계절적으로도 9월은 약세, 10월은 강세 달로 불린다.
9월30일 미국 연방정부 회계연도 종료를 앞두고 연기금과 헤지펀드 등 기관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재편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10월은 3분기 결산 이후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는 경향을 보인다.
▲ 연휴 기간 9월 FOMC 회의록 등 주요 자료가 공개된다. 제롬파월 연준 의장의 모습. <연방준비제도> |
이번 연휴 기간 눈여겨 봐야할 주요 해외 자료도 공개된다.
우선 미국 시각으로 7일에는 미국 무역수지와 수출입 통계 발표가 예정돼 있다.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적 금리인하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정보도 공개된다.
8일 발표되는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 지수는 연준의 금리 결정에 사용되는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다.
9일에는 ‘9월 FOMC’ 회의록이 공개된다.
회의록을 통해 지난 9월 연준 의원들이 25bp(0.25%포인트) 금리인하를 택한 배경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하가 ‘보험성 인하’였다면 증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겠지만, ‘뒤늦은 인하’였다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미국 간 관세협상 진전 상황도 주목하면 좋다.
류진이 KB증권 연구원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도 불구하고 관세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한미 정부간 대미 투자 세부사항 합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미국 정부의 한국산 자동차 관세 인하 관련 행정명령 서명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달 말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본격적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번 연휴기간 뜻밖의 진전이 이뤄질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