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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와 인텔 손 잡았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빅테크 수주 경쟁 더 험난해지나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5-09-19 12:5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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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와 인텔 손 잡았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빅테크 수주 경쟁 더 험난해지나
▲ 립부 탄 인텔 CEO(왼쪽)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랍부 탄 X(트위터)>
[비즈니스포스트] 인텔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최강자인 엔비디아와 손을 잡으면서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엔비디아가 향후 인텔에 반도체 위탁생산을 맡길 가능성이 커진 만큼, 기존 파운드리 1, 2위인 TSMC와 삼성전자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첨단 2나노 공정에서 테슬라 외에 빅테크 수주가 절실한 상황인 만큼, 인텔 파운드리 부활 가능성에 더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19일 반도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엔비디아가 미국 현지시각 18일 인텔에 50억 달러(약 7조 원)를 투자해 지분 4%를 확보하겠다고 발표한 뒤, 두 회사가 향후 파운드리에서 협력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번 투자와 함께 인텔과 PC·데이터센터용 칩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인텔은 차세대 PC 칩에 엔비디아의 그래픽 기술을 도입하고, 엔비디아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센터용 칩에는 인텔이 프로세서를 탑재하게 된다.

파운드리는 이번 협력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젠슨 황 엔비다아 최고경영자(CEO)는 “인텔 파운드리 활용을 위한 평가를 지속해 왔으며, 앞으로도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현재 첨단 AI 반도체 생산의 대부분을 TSMC에 의존하고 있지만, 인텔과 협력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인텔에 생산을 위탁하는 것이 너무 앞서가는 상상일 수 있지만,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다”며 “이 소식만으로 TSMC 밸류에이션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와 인텔 손 잡았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빅테크 수주 경쟁 더 험난해지나
▲ 인텔이 엔비디아로부터 50억 달러를 투자받는 등 두 회사의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미국 빅테크 수주 경쟁이 더 험난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인텔과 엔비디아의 협력 강화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TSMC와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기술 격차가 큰 상황에서 인텔이 엔비디아를 등에 업고 파운드리 기술력을 확보한다면, 향후 미국 빅테크 고객사를 확보하려는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텔은 올해 말부터 1.8나노급 ‘인텔 18A’를 생산하겠다고 밝히며, 2나노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만 인텔 18A는 아직까지 성능과 수율(완성품 비율)이 기대에 못 미쳐 외부 기업으로부터 수주를 받지 못하고 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는 지난 5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현재 시점에서 인텔(파운드리)은 선택지가 아니지만, 선택지가 되길 바란다”며 “현재 수준에서는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엔비디아와 협력을 진행한다면 인텔 파운드리도 빠르게 성능을 개선할 여지가 있다.

삼성전자의 2나노 수주 상황은 현재 인텔보다 앞서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테슬라로부터 22조7647억 원 규모의 차세대 AI 칩 ‘AI6’ 수주를 따냈다. 2026년 상반기 텍사스 테일러 공장에 2나노 생산라인 구축을 시작하고, 2027년부터 A16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는 엔비디아, AMD, 퀄컴 등 주요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로부터 더 많은 수주를 받아야 하는데, 이미 대부분의 물량은 TSMC가 확보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정된 물량을 두고 인텔과 경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의 파운드리 강화가 1위인 TSMC보다 2위인 삼성전자에 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미국 정부도 인텔 지분을 10% 확보하는 등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는 만큼, 향후 미국 빅테크들이 인텔 파운드리와 협력할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서는 엔비디아의 인텔 지분 투자가 파운드리 산업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빅테크가 인텔 파운드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우선 제품 성능을 입증해야 하는 등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엔비디아-인텔 협업이 제품에 한정되어 있는 만큼, TSMC와 삼성전자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향후 엔비디아가 인텔의 파운드리를 사용할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성공적 18A 공정 전환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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