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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건설 공공주택 시장서 수주 질주, 조완석 높은 부채비율 개선 과제 안아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5-09-18 15: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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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금호건설이 빠른 속도로 수주 곳간을 채우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민감참여사업 분야에서 강자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다만 조완석 금호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9·7 부동산대책'에 따른 LH 공사 확대라는 호재를 맞았지만 지난해 ‘빅배스(위험의 선제적 손실 반영)’로 높아진 부채비율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이를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았다.
 
금호건설 공공주택 시장서 수주 질주, 조완석 높은 부채비율 개선 과제 안아
▲ 조완석 금호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공공주택 시장에서 수주 성과를 거두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종합하면 금호건설이 올해 들어 수주하거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공사는 모두 9건, 1조8066억 원어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7677억 원(5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대비 2배 가량 빠른 수주속도에는 금호건설이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LH 발주 공사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호건설은 금감원 공시 기준으로 올해 LH 발주 공사 4건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비슷한 성격의 경기주택도시공사(GH) 발주 건까지 포함하면 5건이다. 

시장에서는 결국 정부의 9·7 부동산대책의 대표 수혜기업으로 금호건설을 주목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뒤 첫 부동산 공급대책에 LH 직접시행과 민간참여사업 확대 등을 담았다.
 
금호건설 주가는 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 8일에는 하루에만 9.38% 오르며 장중에는 52주 최고가(4340원)도 기록했다. 같은날 코스피지수는 0.45% 상승하는데 머물렀다.

조완석 금호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다만 긴장의 끈을 놓기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지난해 선제적으로 부실을 반영한 ‘빅배스’로 부채비율이 치솟았는데 이와 관련한 우려가 제기되서다.

금호건설 연결 부채비율은 2023년 말 260.2%에서 지난해말 588.8%까지 높아졌다. 올해 6월말 기준으로는 607.2%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7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금호건설이 LH 도급 민간참여사업 순위 1등인데 부채비율이 얼마인지 아시느냐”며 “고급 아파트 짓는다면서 올해 600%가 넘는 부실기업에 일감 1위를 주며 고급 아파트를 짓겠다고 말씀하시는가”라고 지적했다.

국토부는 9·7부동산 대책에서 LH의 도급형 민간참여사업을 두고 설계와 구조, 브랜드 측면에서 차별화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그러나 정작 LH 공사를 다수 맡은 금호건설의 재무구조가 불안정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금호건설 공공주택 시장서 수주 질주, 조완석 높은 부채비율 개선 과제 안아
▲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대정부질의에서 LH 도급 1위 금호건설의 재무구조가 불안정하다고 짚었다. <국회방송 캡쳐>

조 사장이 결국 부채비율을 낮추는 일을 앞당겨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셈이다.

금호건설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재무 악화에 따라 올해 20위로 지난해보다 4계단 하락했다는 점도 부담이다. 시공능력평가는 국토부가 해마다 발표하는 업계 내 위상에 대한 가늠자로 여겨지며 공공사업 시공사를 선정할 때 주요 기준이기도 하다.

지난 16일에는 시장에서 9·7 부동산대책에 담긴 LH 민참사업 확대를 놓고 낮은 수익성에 대형 건설사 참여가 저조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자 국토부는 “최근 2년 동안 도급형 민참사업 선정 건설사 17곳 가운데 11곳이 시공능력평가 30위 이내”라는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국토부가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향후 LH 민간참여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크게 의식할 가능성도 있다.

조 사장은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자체 브랜드 ‘아테라’의 경쟁력을 높여야 할 필요성도 있다. 

금호건설이 기존 브랜드를 통합하고 재단장해 지난해 5월 출범시킨 새 브랜드 아테라는 분양시장에서 큰 호응도 얻고 있지만 서울 핵심지 강남3구에서는 아직 입지가 약하다.

8월말 청약에서 최고 351대 1, 평균 145.1대 1의 경쟁률로 흥행을 기록한 ‘도곡 아테라’가 강남권에 들어설 첫 아테라였다.

조 사장은 지난해 빅배스라는 결단을 뒤로 하고 올해는 이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신년사에서 “지난해에는 손실을 선제적·보수적으로 반영하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한 해였고 이후 철저한 관리로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을 개선했다”며 “올해도 계속해서 ‘V자’ 반등을 이어가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금호건설의 재무구조 개선을 둔 증권가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빅 배스’ 이후 실적 개선 흐름이 포착됐다는 점이 이런 분석의 근거로 꼽힌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건설 부채비율은 아시아나항공 지분평가손실 및 지난해 대규모 손실 반영 뒤 607%까지 급등했다”며 “하지만 실적 개선 및 자산매각을 통해 400% 안팎까지 낮아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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