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가 스마트폰업체들의 올레드패널 탑재확대로 LED백라이트를 공급하는 모바일사업에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반도체가 장기적으로 실적침체를 피하려면 차량용 조명 등 신사업의 입지를 빠르게 확보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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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 |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7일 “서울반도체는 어려운 LED업황에도 양호한 실적을 내고있다”면서도 “하지만 기업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성장성을 보여주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파악했다.
시장조사기관 LED인사이드에 따르면 조명용LED의 평균가격은 2012년부터 꾸준히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업체들의 진출이 늘어나며 공급과잉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반도체는 앞선 기술력을 인정받은 성과로 국내 대형 가전업체들과 미국 최대 스마트폰업체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이런 타격을 대부분 만회해왔다.
서울반도체의 지난해 매출에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이 TV와 스마트폰에 공급하는 LCD패널용 백라이트LED에서 나왔다. 수익성도 조명용LED보다 높은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기술적 특성상 백라이트가 필요하지 않은 올레드패널의 탑재가 향후 2년 안에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될 조짐을 보이며 서울반도체의 향후 실적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올레드패널 생산투자에 나서며 LCD패널과 가격격차를 완전히 좁힐 것”이라며 “중저가 스마트폰까지 올레드 탑재의 확대가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2019년까지 애플의 스마트폰에 올레드패널 탑재비중이 83%, 중국업체의 제품은 42%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95%의 비중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반도체는 2015년부터 애플 아이폰의 LED백라이트 수주성과로 실적타격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됐는데 앞으로 이런 효과가 사라지면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
삼성전자의 경우 LED사업부의 부진이 계속되자 이를 팀 단위로 축소했다. LG이노텍도 LED사업의 적자가 실적타격의 원인으로 꾸준히 지목돼 올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서울반도체는 사업구조가 LED조명과 LED백라이트에 편중돼 있어 뚜렷한 방법을 찾기 어렵다.
서울반도체가 꾸준히 신성장동력으로 강조하는 자동차용 조명의 매출비중을 빠르게 끌어올려 올레드패널의 보급이 본격화되기 전에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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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GM의 자동차에 적용된 서울반도체의 헤드램프. |
그동안 서울반도체가 연구개발에 주력한 자동차용 조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시되기 시작하면 이런 타격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자동차용 조명의 개발과 적용에 통상 3년 정도가 걸리는데 그동안 꾸준히 제품개발을 지속해왔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다양한 제품이 완성차업체에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업계 특성상 안전성에 민감한 완성차고객사를 확보하는 것이 자동차 조명사업의 성장에 절대적인 만큼 서울반도체가 영업능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서울반도체는 최근 유럽과 북미법인장을 신규선임하는 등 해외사업에 변화를 추진했다. 이들은 해외시장에서 일반 조명사업과 자동차용 조명사업을 모두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김 연구원은 “서울반도체는 경쟁기업보다 자동차용 조명의 매출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이에 따라 업황변화로 매출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영업이익은 지속적인 개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