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중동에서 진행하던 대형 플랜트 공사가 무산되면서 향후 매출에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얀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발주처와 매달 협상을 통해 공사대금을 일정부분 정산해왔다”며 “앞으로 남은 과제는 발주처로부터 현재까지 공사를 완료한 부분의 공사대금을 정산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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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
삼성엔지니어링은 2012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얀부에 화력발전소와 해수 담수화플랜트를 건설하는 공사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얀부 프로젝트의 육지부문 공사를 45.7%, 연안부문 공사를 67.17% 진행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이 프로젝트의 공사를 완료한 부분을 놓고 발주처에 대금을 청구했으나 자금을 수령하지 못한 공사미수금은 580억 원가량인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공사미수금 정산을 두고 발주처와 줄다리기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발주처가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지급해야 하는 비용을 최대한 줄이려고 할텐데 회사도 최대한 많은 대금을 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계약이 해지된 영향을 받아 앞으로 매출과 수주잔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환율을 적용한 계약금액은 모두 2조281억 원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은 이 가운데 1조953억 원을 수령했고 9328억 원은 수주잔고로 남아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얀부 프로젝트를 내년 9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던 점을 감안할 때 올해와 내년에 반영될 수 있는 매출 9천여 억원이 전부 사라지게 됐다.
수주잔량도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수주잔고가 9조7175억 원인데 얀부프로젝트를 제외하면 수주잔고가 8조 원대 후반까지 감소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 약 6조7천여 억원의 매출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이 확보한 일감은 약 16개월치 밖에 남지 않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