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대구에서 열린 첫 번째 합동연설회에서 '내란 사태'를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장동혁 후보는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스스로 탄핵의 문을 열어주었던 사람들이 탄핵을 막으려 했던 사람들을 보고 '극우다, 혁신의 대상이다'라고 큰 소리치고 있다"며 "'내란동조세력'이라는 말 한마디 때문에 보따리 내팽겨치고 도망치기 바쁘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장동혁(왼쪽부터)·조경태·김문수·안철수 후보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함께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장 후보는 "경선에서 패배한 사람들 중에 어떤 사람은 뒷짐만 지고 있었고 어떤 사람은 침까지 뱉었다. 오히려 당을 망치고 약속을 어긴 사람들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다시 구속되고 인권이 유린당하고 있지만 혹시나 내란세력으로 몰릴까 절연하자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이제는 알곡과 쭉정이를 가려낼 때가 됐다"고 외쳤다.
같은 반탄(탄핵 반대)파의 김문수 후보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대신 이재명 대통령의 독재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우리는 이재명 총통 독재를 물리치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더욱 위대하게 발전시켜야 한다"며 "우리당 국회의원 107명이 더이상 분열하는 개헌저지선이 무너지고 이재명 총통은 4년 연임제 개헌으로 장기집권을 획책해서 나아가게 될 것이다. 이제 이재명 독재를 반대하는 모든 국민과 우리는 손을 잡고 국회 뿐만 아니라 전국 방방 곳곳에서 반 이재명 독재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선거가 10개월도 안 남았다. (저는) 공천심사위원장으로서 공정하고 투명하며 깨끗한 공천으로 우리당을 위기에서 구한 경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는 "3가지 핵심비전으로 국민의힘을 살려내겠다"며 국민 100%의 인적쇄신위원회 설치, 진정한 당원주권시대 선언, 청년자치정책위원회 구성 등을 약속했다.
조 후보는 이어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중앙부처를 지방으로 과감하게 옮기겠다. 지금 대구는 31년간 1인당 지역총생산이 전국 꼴찌다. 대구·경북을 살려려내야 한다"며 "그 해법은 산자부를 여기로 옮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당내 극우 세력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들과 절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당을 패배로 이끌어놓고 당당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거짓나팔수들에 빌붙어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며 "이 사람들은 대구·경북을 '보수의 심장'이라고 말만 하지만 사실상 극단적인 선동가들 앞에서 굽실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 의료봉사로 제 아내와 함께 목숨걸고 대구에 온 것처럼 그때와 변함없는 진심으로 이 당을 살리겠다. 저는 극단세력, 선동가들, 한줌 계파 세력에 흔들리지 않고 당원과 국민만 바라보고 이 경쟁에 나섰다"며 "다음 지방선거에서 떳떳하게 현수막 걸고 수도권에서 후보들과 함께 선거운동할수있는 사람. 한 사람이라도 더 지자체장과 지방의원을 당선시킬수있는 사람은 저 안철수"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연설회에선 보수 유터버 전한길씨가 많은 눈길을 끌었다.
전한길씨는 반탄파 후보 연설 때는 손뼉을 치며 "잘한다"고 외쳤고, 찬탄파 후보가 나왔을 때는 "배신자"라고 외치며 비난했다.
전씨는 이날 '전한길뉴스' 발행인 자격으로 연설회장 내 기자석에 착석했다.
특히 전씨는 개혁 성향인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의 연설 도중 "김근식이 나를 비난한다"며 격분해 당원석 쪽으로 달려가 "배신자"라고 연호했고 일부 지지자들이 함께 구호처럼 외쳤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