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데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증언이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재판에서 공개됐다.
검찰은 11일 열린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2차공판에서 KT가 미르와 K스포츠에 출연한 배경과 관련해 전인성 KT그룹 희망나눔재단 이사장의 진술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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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 |
검찰에 따르면 전 이사장은 “2015년 10월 전경련의 박모 전무가 ‘한류 관련 문화재단을 설립하는 데 KT도 출연해 달라’고 했다”며 “재단법인 미르 설립 추진계획안을 받아 내부보고 문건을 작성한 뒤 임원간담회를 거쳐 회장의 승낙을 받아 재단에 출연했다"고 진술했다.
전 이사장은 “박모 전무가 미르 재단은 청와대가 추진하는 사업이라는 뜻을 내비쳤기 때문에 출연했다”고 밝혔다.
전 이사장은 2015년 10월 당시 KT의 CR부문장을 맡고 있었다.
그는 K스포츠에 출연한 것도 같은 이유라고 검찰에 진술했다.
KT는 2015년 10월 출범한 미르에 11억 원을 냈고 지난해 2월 설립된 K스포츠에 7억 원을 출연했는데 재단 출연 요구에 청와대의 입김이 들어갔다는 정황이 드러난 셈이다.
검찰은 전 이사장의 진술을 공개하며 “KT는 전경련이 ‘청와대가 추진하고 있고 다른 대기업들도 참여한다'며 출연을 요청했기 때문에 출연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재단법인 미르 설립 추진계획안을 증거로 내놨다. 이 계획안은 1장 분량인데 기금 규모와 출연 기업의 수, 재단의 주요사업 및 일정 등 내용을 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