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핀란드 헬싱키에 위치한 에쿼닉스(Equinix) 데이터센터에서 한 작업자가 그로크의 인공지능 서버를 설치하고 있다. <그로크> |
[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업체 ‘그로크(Groq)’가 한화로 8조 원이 넘는 기업 가치를 바탕으로 추가 투자를 노린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그로크는 삼성전자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고객사로 알려져 있다.
30일 블룸버그는 취재원 발언을 인용해 “그로크가 6억 달러(약 8295억 원) 투자금을 추가로 조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로크 기업 가치가 60억 달러(약 8조2951억 원)에 육박한다는 관계자 발언도 나왔다.
벤처캐피탈 업체인 디스럽티브가 3억 달러(약 4147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 자금 조달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그로크의 기업 가치가 2배 증가했다”라며 “누적 현금 조달액은 20억 달러(약 2조7650억 원)를 돌파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로크는 구글에서 자체 반도체 프로세서 ‘텐서’ 시리즈 설계를 맡았던 조너선 로스가 2016년 설립한 기업이다.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 구현에 특화한 반도체로 다른 반도체 설계 기업인 엔비디아와의 경쟁을 노리고 있다.
그로크는 자체 설계한 인공지능 반도체 생산을 삼성전자에게 맡겼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위치한 반도체 파운드리에서 4나노(㎚, 1 나노는 10억분의 1) 공정으로 그로크의 반도체를 생산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023년 8월14일 발표했다.
삼성전자 산하 삼성전략혁신센터(SSIC)의 벤처투자 펀드 ‘삼성 카탈리스트펀드’도 2024년 8월에 진행한 그로크의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블룸버그는 그로크가 이번에 추진하는 투자 라운드에서 당초 계획보다 자금 조달 규모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로크가 올해 자체 매출 전망치를 기존보다 10억 달러 이상 낮춰서 내놓았다는 점도 블룸버그는 짚었다.
블룸버그는 다른 취재원 발언을 인용해 “그로크가 올해 축소한 매출 전망치는 내년에 실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