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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중국 관광객 잡아라' 1년 재단장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K푸드 힘주고 날갯짓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5-07-18 17: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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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중국 관광객 잡아라' 1년 재단장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K푸드 힘주고 날갯짓
▲ 신세계디에프가 18일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1층 재단장을 완료하고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 문을 열었다. 사진은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 전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면세점 재단장에 1년을 준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말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기 때문에 한국에 오면 반드시 들러야 할 목적지(데스티네이션)로 꼭 만들고 싶다.”

18일 재단장을 완료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1층을 소개하는 채정원 신세계디에프(신세계면세점 운영사) MD담당 상무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라 불리던 국내 면세업계는 최근 수 년 동안 어려움을 겪으면서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1월 특허를 조기 반납하고 부산점을 폐점하면서 시내면세점은 명동점만 남았다.

1년 동안 칼을 간 흔적은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에 가장 진하게 묻어있었다.

신세계면세점은 기존 약 약 26㎡(8평) 수준이던 식품관 면적을 132㎡(40평)으로 키워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를 꾸미고 넓어진 공간에 K푸드를 가득 채웠다.

화장품과 패션 중심이던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수요가 체험과 식품 위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류 콘텐츠가 세계적 인기를 끌고 한국 문화를 체험하려는 관광객이 늘면서 올해 상반기 신세계면세점 식품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약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는 슈퍼마켓, 팝업,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디저트 등 4가지 구역(존)으로 구성됐다.
 
[현장] '중국 관광객 잡아라' 1년 재단장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K푸드 힘주고 날갯짓
▲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1층 ‘테이스트오브신세계’ 팝업 존. <비즈니스포스트>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팝업 존이었다.

이곳은 신세계면세점 바이어들이 올해 초부터 식품 박람회와 시장조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뒤져서 발굴한 브랜드들로 채워졌다.

신세계면세점이 눈을 부릅뜨고 차기 K푸드가 될 만한 제품들을 선별해 외국인들에게 소개하는 공간이다.

특이한 점은 선별 기준이다. 팝업 존에 들이는 제품을 고르는 첫 번째 기준은 맛도 외국인의 선호도도 아닌 ‘내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브랜드’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한국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아야 외국인들에게로 바이럴 마케팅이 된다”고 말했다. 

이날 팝업 존에는 최근 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는 ‘만나당’의 약과·한과, ‘케이첩’의 소스, ‘타이거모닝’의 진저샷, ‘니블스’의 초콜릿 등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팝업 존의 브랜드들은 약 5개월가량 단기로 운영되는데 성장세가 나타나면 단독 매장을 열고 공항 면세점에 입점할 수 있도록 신세계면세점이 지원한다.

디저트 존에는 국내 면세점 최초로 벽돌 모양 휘낭시에로 잘 알려진 ‘브릭샌드’와 프리미엄 쿠키 브랜드 ‘그래인스 쿠키’가 입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들 브랜드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들이며 최대한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가져갈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장] '중국 관광객 잡아라' 1년 재단장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K푸드 힘주고 날갯짓
▲ 신세게면세점 명동점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에 입점한 ‘그래인스 쿠키’와 ‘브릭샌드’ 매장. <비즈니스포스트>
슈퍼마켓 존에서는 ‘불닭볶음면’, ‘비비고 만두’ 등 K푸드 수출을 이끌고 있는 해외 인기제품들을 비롯해 참기름, 고추장, 간장, 김 등 지역 특산품들을 두루 판매하고 있었다.

특히 매장 구성을 기획하면서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의 수요를 크게 반영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중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이 60~70%를 차지한다. 코로나19 확산과 중국 경기 부진 등으로 근래 개별 관광객이 많지만 3분기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정책이 시행되면 객단가 높은 단체 관광객 방문이 늘 것으로 면세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 중 다수는 연령대가 높은 편이고 한국 전통 식품을 많이 구매하지만 패키지 관광 동선 특성상 대형마트를 방문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에 장을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주류 코너에는 3300만 원이 넘는 ‘글렌그란트 60년’ 위스키 제품이 눈길을 끌었다. 신세계면세점은 고연산을 선호하는 부유층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명동점 11층에서 초고가의 희귀 위스키 전시를 상시 진행한다.  
 
[현장] '중국 관광객 잡아라' 1년 재단장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K푸드 힘주고 날갯짓
▲ 신세게면세점 명동점 11층 ‘스페이스 오브 BTS’ 매장.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면세점 중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BTS 매장은 지점이 갖춘 핵심 집객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재단장으로 8층에 있던 BTS 매장을 11층으로 올리고 멤버별 활동 시기에 맞춘 앨범과 굿즈 신상품 등을 추가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BTS 멤버들이 모두 군 복무를 마치고 콘서트 등 행사가 늘면서 최근 면세점에서 볼 수 없는 긴 줄을 봤다”며 “8층부터 시작되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구조상 외국인관광객들의 동선을 11층까지 끌어올리는 효과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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