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5-07-07 15: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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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노동조합이 정부의 신임 사장 인선을 두고 ‘낙하산 인사’를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7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회사를 다시 정권의 입맛에 맞는 낙하산 인사에 맡기는 시도가 진행 중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노조는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 한국항공우주산업 노동조합이 현재 사장 인선작업을 두고 '낙하산 인사' 인사라고 규탄하며, 거론되고 있는 후보 가운데 문승욱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지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노조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사장 후보 가운데 일부 인사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노조는 신임 사장으로 선임되는 것이 가장 우려스러운 인물로 류광수 전 KAI 부사장을 지목했다.
류 전 부사장이 퇴직 이후 한화그룹으로 이직한 뒤, KAI의 내부 기술인력의 한화그룹 이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 측은 “현업 엔지니어들 증언에 따르면 한화그룹 측 인사 담당자들이 KAI 임직원 이직을 제안할 때, 류 전 부사장의 이름을 언급한 사례가 여러 차례 확인됐다”며 “류 전 부사장은 사실상 기술·인력 유출 통로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류 전 부사장의 사장 복귀를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다른 사장 유력 후보인 강은호 전 방위산업청 청장도 과거 이력을 문제삼으며 반대했다.
노조 측은 “공공기관 수장으로서 기본 자질조차 갖추지 못한 인물”이라며 “업무추진비 허위 기재, 기자들과의 부적절한 술자리 논란 등으로 고발됐으며, 이미 사회적 신뢰를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또 “강 전 청장이 과거 신뢰를 잃은 KAI 퇴직 임원의 복귀를 꾀하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단순한 낙하산을 넘어 과거 ‘줄세우기’ 경영세력의 조직적 귀환 시도”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다른 후보인 문승욱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대해선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그가 경영 안정성과 조직 존중을 우선한다면 열린 자세를 보이겠다고 했다.
노조 측은 “3명의 유력 후보 가운데 그나마 현실적 대안으로 판단하는 인물은 문 전 장관”이라며 “고정익 항공기 분야의 직접 실무 경험은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지만, 산업부와 방사청 등에서의 공직 경험과 경상남도 경제부지사 등을 지낸 이력은 산업정책과 행정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노조 측은 “검증 없는 낙하산 인사가 강행된다면 즉시 총력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며 “이번 사장 인사는 KAI의 기술 주권과 독립성을 지켜낼 수 있는 최종 시험대로, 노조는 끝까지 책임있는 인선을 관철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