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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 새 주인 찾기 4파전 압축, 태광산업 '주춤' 앵커PE '전면 부상'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5-07-07 13: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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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 새 주인 찾기 4파전 압축, 태광산업 '주춤' 앵커PE '전면 부상'
▲ 애경산업의 예비 인수 후보자가 4곳으로 추려진 가운데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의 인수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진은 챗GPT를 통해 생성한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애경산업이 창립 71년 만에 새 주인을 맞을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오랜 기간 오너일가 경영 아래 안정적으로 운영돼온 기업인만큼 누가 향후 경영권을 거머쥘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총 4곳이 인수 후보로 선정된 상태다. 당초 막강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태광산업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으나, 최근 인수자금 조달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지며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가 최종 인수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 매각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매각 주관사 삼정KPMG는 최근 예비입찰을 마무리하고 태광산업 산하 티투프라이빗에쿼티(티투PE) 컨소시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 폴캐피탈코리아, 일본 라이온코퍼레이션 컨소시엄 등 4곳을 적격 예비인수 후보(숏리스트)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가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 63.38%다. 매각 희망가는 약 6천억~7천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재 애경산업 시가총액(4300억 원대)을 크게 웃도는 금액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이 상당 반영된 가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들이 대거 인수전에 뛰어들며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생활용품·화장품 등 안정적 포트폴리오, 브랜드 인지도, 유통망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매물로서의 매력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이번 인수전에서 가장 주목받는 후보는 단연 태광산업 산하의 티투PE 컨소시엄이다. 태광산업의 올해 1분기 말 별도기준 현금화 가능 자산은 1조1천억 원에 이르는 반면 부채비율은 16%에 불과하다. 

태광산업은 기존 주력 사업의 업황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화장품과 에너지 등 신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상태로 애경산업 인수는 사업 구조 재편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핵심 승부수로 꼽히고 있다.

다만 인수 자금 조달 과정에서 제동이 걸렸다. 태광산업이 2천억 원 규모의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추진한 교환사채(EB) 발행이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의 가처분 신청으로 중단된 상황이다.

EB 발행이 무산될 경우 동일한 자금을 대체 조달해야 하는 만큼 태광산업 내부의 재무적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법적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티투PE의 인수 추진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매각 주체 입장에서도 자금 확보 리스크를 안고 있는 후보보다 자금 집행 속도가 검증된 투자자에게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흐름 속에 유력한 최종 인수 후보로 떠오르는 곳이 바로 앵커PE다. 
 
애경산업 새 주인 찾기 4파전 압축, 태광산업 '주춤' 앵커PE '전면 부상'
▲ 애경산업이 높은 중국 의존도로 실적이 악화되며 희망 인수가보다 낮은 가격에 팔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앵커PE는 2021년 조성한 4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1조 원 규모의 충분한 투자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 별도의 외부 차입이나 자금 조달 절차 없이 신속하게 인수대금을 집행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 앵커PE는 과거 다수의 대형 거래에서 빠른 딜 클로징을 성공시키며 실행력을 입증한 바 있다.

매도자인 애경그룹 입장에서는 거래의 확실성과 속도가 핵심이다. 애경그룹은 이번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항공·화학 중심의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을 세워둔 상태다. 매각의 안정적 성사 여부가 향후 그룹 전략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앵커PE는 2019년 중소 K-뷰티 제조사 ‘더마펌’을 인수한 이력도 있다. 앵커PE가 특유의 ‘볼트온(동종 또는 인접 산업군 기업의 추가 인수를 통한 시너지 확대)’ 전략으로 K-뷰티 시장 내 영향력을 키울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앵커PE의 대표적 볼트온 사례로 건강식품 부문의 ‘헬스밸런스’, 콜센터 부문의 ‘메타넷엠플랫폼’, 간편식 부문의 ‘프레시지’ 등을 꼽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전략적 포석을 감안해 앵커PE가 애경산업 인수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수 이후 뷰티 부문의 브랜드·유통 전반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확대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제시 입찰가 역시 경쟁 후보보다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애경산업의 최종 매각가가 당초 희망가인 6천억~7천억 원에서 다소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애경산업은 생활용품 브랜드 케라시스, 2080 등과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 루나 등을 보유한 중견기업이다. 자체 연구소와 생산공장 등 인프라와 K-뷰티의 글로벌 인기가 맞물려 매각 흥행 배경을 충분히 갖춘 매물로 평가된다.

하지만 높은 중국 시장 의존도와 실적 변동성은 뚜렷한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근에는 중국 수출 부진에 더해 글로벌 마케팅 비용 증가, 원가 부담까지 겹치며 실적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올해 1분기 화장품 사업부는 중국발 부진 여파로 매출은 27.2%, 영업이익은 88.4% 감소했다.

삼정KPMG는 선정된 예비 인수 후보들에게 두 달간의 상세 실사 기간을 부여하고 본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분기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목표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당사가 직접 주관하는 사안이 아니므로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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